예상하지 못했던 출발, 그리고 선택의 이유
도쿠시마라는 곳은 평소라면 여행지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을 지역이었다. 일본 여행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도시들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도쿠시마는 그 흐름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카노우 미유가 소속된 그룹 SIS/T가 ‘나루토 x 한국 페어’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이 장소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평생 한 번도 가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곳.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일정 문제로 인해 연차 사용이 쉽지 않았고, 실제로 무산될 뻔한 상황도 있었지만, 결국 조건부로 일정을 맞춰서 다녀오게 되었고, 그 과정 자체가 이번 여행을 더 강하게 기억에 남게 만든 요소가 되었다.


‘나루토 x 한국 페어’, 그리고 그 이상의 경험
이번 여행의 중심에는 분명 ‘나루토 x 한국 페어’가 있었다. 공연 자체는 기대했던 만큼의 밀도를 보여줬고, 특히 SIS/T와 마츠자키 시게루의 무대는 각각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면서 하나의 흐름을 완성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 여행이 단순히 공연 하나로 끝나는 경험이었다면, 지금처럼 강하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도쿠시마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었다.
아와오도리 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부분이었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공연 문화였고, 지역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콘텐츠였다. 단순한 관광 요소라기보다는, 이 지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처럼 느껴졌다.
나루토의 소용돌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했을 때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장면이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바라본 소용돌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경험이었다. “한 번쯤은 직접 봐야 한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소였다.


다시 가고 싶은 이유가 생긴 여행지
이번 여행에서 모든 것을 다 보고 온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간이 부족해서 지나쳐야 했던 장소들이 더 많이 떠오른다.
오츠카 미술관 역시 그 중 하나였다. 규모나 전시 방식 자체가 독특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일정상 여유가 부족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 외에도 도쿠시마 시내, 나루토 주변, 그리고 더 외곽 지역까지 아직 가보지 못한 장소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 지역은 “한 번으로 끝나는 여행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번 기회 아니면 다시 올 일 없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던 여행이었는데, 돌아오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여행 비용 정리
이번 여행의 주요 비용은 다음과 같다.
- 항공권(이스타항공) : 273,000원
- 숙소
- THE GRAND PALACE Tokushima : 9,300엔
- Century Plaza Hotel : 약 110,000원
- 이심 : 5,680원 (유심사, 3GB/일 이후 저속 무제한 3일)
교통비와 식사비는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이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도 발생하는 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나루토 지역에서 제공된 2일 무료 버스 이용권 덕분에 이동 비용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전체 여행 비용 대비 체감 부담은 더 낮게 느껴졌다.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더 깊어진 연결
이번 여행이 더 인상적으로 남은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장소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함께 이동한 지인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에서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지인들과도 다시 만날 수 있었고, 그 시간을 통해 관계가 단순한 “여행 중 만남”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년 이상 알고 지내온 일본 지인과는 오프라인에서 여러 차례 만나왔던 만큼, 이번 도쿠시마에서도 자연스럽게 합류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앞으로 한국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여행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점에서, 이번 일정은 그런 의미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3월 19일 (1일차)
- 2026 3월 도쿠시마 여행 — 프롤로그
- 도쿠시마 여행 — 인천공항 T1 출국 절차
- 도쿠시마 여행 — 인천공항 T1 ‘스카이 허브 라운지 EAST T1’
- 도쿠시마 여행 — 인천공항 T1 → 도쿠시마 공항 ‘이스타항공 탑승기’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아와오도리 공항 ‘입국심사’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공항에서 도쿠시마역으로 이동하기 | 도쿠시마 무료 버스패스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호텔 ‘THE GRAND PALACE’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츠케멘 ‘멘야 로쿠온(麺屋 六根)’
- 도쿠시마 여행 — 아이바 하마 공원(藍場浜公園)
- 도쿠시마 여행 — 아와긴 홀(あわぎんホール) ‘도쿠시마현 미술가 협회 회원 작품전’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철길 건널목
- 도쿠시마 여행 — 아와오도리 회관(阿波おどり会館)
- 도쿠시마 여행 — 비잔산 전망대(眉山ロープウェイ山頂口展望台)
- 도쿠시마 여행 — 츠루기야마 신사(劔山神社)
- 도쿠시마 여행 — 아와오도리 박물관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역 주변 풍경
- 도쿠시마 여행 — 스타벅스 ‘도쿠시마역점’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역 쇼핑몰 ‘클레멘트 플라자(CLEMENT PLAZA)’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역 ‘키노쿠니야 서점’
- 도쿠시마 여행 — 밤에 오른 도쿠시마 성터(徳島城跡)
- 도쿠시마 여행 — 도노우라 에키마에 브랜치(堂の浦 駅前店)
3월 20일 (2일차)
- 도쿠시마 여행 — 그랜드 팰리스 호텔 조식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역 폿포가이 상점가(ポッポ街商店街)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역 서쪽 편의점 ‘세븐일레븐’ (セブン-イレブン JR徳島駅前店)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역 기념품점 ‘도쿠시마 명품관(徳島銘品館)’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역에서 나루토 공원으로 향하는 버스
- 도쿠시마 여행 — 오차엔 전망대(お茶園 展望台)
- 도쿠시마 여행 — 우준노미치 전망대(渦の道展望室)
- 도쿠시마 여행 — 나루토 공원에서 우주홀로 버스로 탈출하기
- 도쿠시마 여행 — 우주 홀 ‘카노우 미유(SIS/T) & 마츠자키 시게루 공연’
- 도쿠시마 여행 — 나루토 라멘 ‘토리토타이 나루토(とりとたい 鳴門店)’
- 도쿠시마 여행 — 나루토에서 도쿠시마역으로…
- 도쿠시마 여행 — 센추리 플라자 호텔(Century Plaza Hotel)
- 도쿠시마 여행 — 편의점 ‘로손 도쿠시마 미나미쇼와 1초메점’
3월 21일 (3일차)
- 도쿠시마 여행 — 센추리 플라자 호텔 조식 ‘카페 아리에타(Cafe Arietta)’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거리 아침 풍경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성터 ‘시모노리바시(下乗橋)’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라멘 멘오(徳島ラーメン麺王)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역에서 공항으로 돌아가는 버스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공항 ‘출국 절차’
- 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 공항 → 인천공항 T1 ‘이스타항공 탑승기’
마무리,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경험을 가져다준 일정이었다. 공연, 장소, 사람,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까지.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도쿠시마 여행을 완성시켜 주었다.
여행은 항상 끝이 있지만, 그 끝이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면 그 여행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도쿠시마 여행이 딱 그런 경우였다.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2026년 3월의 도쿠시마 여행은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