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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했던 출발, 그리고 선택의 이유 도쿠시마라는 곳은 평소라면 여행지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을 지역이었다. 일본 여행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도시들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도쿠시마는 그 흐름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카노우 미유가 소속된 그룹 SIS/T가 ‘나루토 x 한국 페어’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이 장소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이번 기회가 ...

탑승까지의 과정, 작아서 더 편한 구조 마지막 귀국편 역시 이스타항공이었다. 도쿠시마 공항에서의 탑승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탑승구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 공항처럼 여러 게이트를 확인하면서 이동할 필요도 없고, 동선이 복잡하게 나뉘어 있지도 않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그대로 탑승을 기다리면 되는 구조였다. 이런 단순한 흐름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오히려 ...

공항철도를 타고 한 정거장을 더 이동해, 우리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미 대부분의 일정은 끝난 상태였지만, 아직 완전히 헤어지기에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출국장 근처에서 대기하며 시간을 보내게 됐다. 이때 함께 남아 있던 사람은 일본 팬은 한 명뿐이었다. 여럿이 함께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공기가, 이 순간부터 천천히 만들어지고 있었다. 출국장은 늘 그렇듯 분주했지만, 우리가 머문 자리는 이상하게도 고요하게 느껴졌다. ...

공연이 끝난 뒤, 하루를 정리하는 가장 한국적인 방식 공연이 모두 끝난 뒤,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서는 굳이 긴 회의가 필요하지 않았다. 공연장 근처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고깃집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모두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무대에서 쏟아진 에너지를 정리하고, 흩어지기 전에 하루를 한 번 더 묶어둘 수 있는 장소로는 역시 고깃집만 한 곳이 없다. 그렇게 선택된 곳이 바로 하하 & 김종국의 ...

작년 11월, 도쿄에서 열렸던 카노우 미유의 생일 콘서트에 다녀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다시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만 놓고 보면 분명 꽤 긴 간격이지만, 그 사이의 기억들은 끊어지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온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1년이 지났다’기보다는, 그때부터 계속 이어져 온 여정의 한 지점에 다시 서 있는 기분이 든다. 돌이켜보면 그 이전의 일상은 비교적 단순했다. 회사에 가서 일하고, 퇴근한 ...

바쿠로초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 하이브에서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을 마쳤을 때, 몸보다 먼저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라도 체크인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계속 따라다녔던 하루였기에, 문 하나를 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안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나니, 그제서야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길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국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부야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어디서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