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아침,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끝의 분위기
도쿠시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까지 이어졌던 일정들이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고,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나기 시작하는 아침이었다. 아직 완전히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이미 끝나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시간. 그래서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아침의 공기 자체가 조금 더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 숙소 역시 조식이 포함된 조건으로 예약을 했었기 때문에, 마지막 날의 시작은 호텔 1층에 위치한 ‘카페 아리에타(Cafe Arietta)’에서의 아침 식사로 시작하게 되었다. 여행에서 조식이라는 건 단순히 식사를 해결하는 의미를 넘어서, 하루의 흐름을 정리하는 시작점 같은 역할을 하는데, 특히 마지막 날의 조식은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고풍스러운 공간이 만들어주는 여유
카페 아리에타는 전체적으로 시간이 쌓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이었다. 최신식 카페처럼 깔끔하게 떨어지는 분위기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온 공간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남아 있었고, 그 덕분에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조명이 은은하게 들어오고, 내부 인테리어도 과하게 꾸며져 있지 않아서 아침 시간에 이용하기에 부담이 없었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런 공간에서는 자연스럽게 말소리도 낮아지고, 행동도 조금 느려지는 느낌이 있는데, 그게 바로 여행 마지막 날의 감정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창가 쪽 자리에서는 바깥 풍경이 살짝 보였는데, 특별히 화려한 장면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평범한 풍경이 오히려 더 현실감을 주는 느낌이었다. 여행이라는 비일상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직전의 경계 같은 순간이었고, 그게 이 공간 안에서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반뷔페 조식,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맞았던 구성
조식은 완전한 뷔페라기보다는, 기본 접시가 제공되고 나머지를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반뷔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처음에 한 접시가 기본으로 제공되었고, 이후에는 빵이나 음료, 간단한 음식들을 추가로 가져다 먹는 구조였다.
첫째날 숙소에서 이용했던 조식과 비교하면 확실히 음식 종류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 밥과 국 같은 기본적인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빵과 커피, 음료 중심의 구성에 가까웠고, 선택지가 다양하게 펼쳐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날은 돌아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정도 구성이 더 잘 맞는 느낌이었다. 여행 초반이었다면 이것저것 더 먹어보려고 했을 수도 있지만, 마지막 날 아침에는 자연스럽게 손이 가볍게 가는 음식들 위주로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기본 접시에 담긴 음식들을 천천히 먹고, 빵 몇 조각과 커피를 곁들이면서 식사를 마무리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정도가 딱 적당한 수준이었다. 과하게 배를 채우기보다는, 몸을 깨우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정도의 식사였고, 그 목적에는 충분히 맞는 구성이었다.







마지막 날 아침이라는 시간의 의미
이곳에서의 조식은 특별히 강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다. 조용하고, 과하지 않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 그래서 더 마지막 날이라는 느낌이 또렷하게 남았던 것 같다.
직원들은 영어가 아주 능숙한 편은 아니었지만, 응대 자체는 친절했고, 그 덕분에 불편함 없이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말이 완벽하게 통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태도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쯤에는, 이제 정말로 이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다. 전날까지는 계속 이동하고 새로운 장소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면, 이 시간만큼은 그 모든 흐름을 천천히 정리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이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의 마지막은 항상 조용하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고, 그게 오히려 전체 여행의 인상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날 아침도 딱 그런 시간이었다.
📌 카페 아리에타 (Cafe Arietta)
- 📍 주소 : 〒770-0944 Tokushima, Minamishowacho, 1 Chome−46−1 센추리 플라자 호텔 1F
- 🕒 영업시간 : 07: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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