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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시마 여행 — 도쿠시마역 ‘키노쿠니야 서점’

키노쿠니야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서점 브랜드 중 하나다. 도쿄 신주쿠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고, 해외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있는 브랜드다.

역 맞은편, 또 하나의 생활 중심

도쿠시마역을 기준으로 보면, 맞은편에는 아미코(アミコ)라는 쇼핑몰이 자리하고 있다. 클레멘트 플라자가 역과 바로 붙어 있는 공간이라면, 이쪽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금 떨어진 또 다른 생활권처럼 느껴지는 장소였다.

외관만 보면 특별히 화려하거나 눈길을 끄는 건물은 아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층별로 다양한 매장들이 구성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위층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구조였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이용할 것 같은, 조금 더 현실적인 쇼핑 공간이라는 인상이 남는다.

이런 공간은 일부러 찾아가기보다는, 걷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여행 동선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목적 없이 올라간 층에서 마주한 공간

이곳에서도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냥 위로 올라가면 뭐가 있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8층까지 올라가게 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공간이 키노쿠니야 서점이었다.

처음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공간의 크기였다. 한 층을 거의 통째로 사용하고 있어서, 단순한 쇼핑몰 내 서점이라기보다는 독립된 대형 서점에 가까운 구조였다. 지방 도시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정도 규모의 서점이 있다는 것 자체가 꽤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키노쿠니야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

키노쿠니야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서점 브랜드 중 하나다. 도쿄 신주쿠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두고 있고, 해외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있는 브랜드다.

그래서 이 이름을 보는 순간,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의 구성과 큐레이션이 보장된 장소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실제로 내부를 둘러보면, 책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문학, 자기계발서, 실용서, 잡지, 만화까지 전반적으로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고, 일본 특유의 잡지 코너도 꽤 넓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잡지 코너에서는 패션, 여행, 음식,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단순히 책을 구매하는 목적이 아니라, 현재 일본의 트렌드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책을 넘어서 이어지는 콘텐츠 공간

이 서점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던 이유는, 단순히 책만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한쪽에는 CD와 같은 음반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요즘처럼 대부분의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소비하는 시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리적인 음반을 중심으로 한 공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눈에 들어왔던 것은 K-POP 코너였다. 일본 가수들의 음반 사이에서 한국 가수들의 앨범이 따로 구분되어 진열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장면을 보면, 음악이라는 콘텐츠가 단순히 한 국가 안에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의 시장을 오가며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여행 중에 이런 장면을 마주하면, 단순히 ‘외국에 왔다’는 느낌보다,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조용하지만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

서점 전체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했다.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각자 필요한 책을 찾거나 천천히 둘러보는 흐름이 유지되는 공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걸음 속도도 느려지게 된다.

책을 사지 않더라도, 서점 안을 천천히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였다. 여행 중에 계속 이동하다 보면 이런 ‘속도를 낮출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지는데, 이곳이 딱 그런 역할을 해주는 느낌이었다.


지방 도시에서 만나는 문화의 밀도

대도시에서는 이런 규모의 서점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쿠시마 같은 지방 도시에서 이 정도 밀도의 문화 공간을 만나는 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서,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정보를 얻고, 취향을 쌓아가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서점은 관광지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 도시의 생활과 문화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면처럼 느껴졌다.


여행 중에 만나는 ‘일상의 공간’

여행을 하다 보면, 유명한 관광지나 사진 찍기 좋은 장소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서점 같은 공간은 그 지역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방식과 더 가까운 장소다. 어떤 책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지, 어떤 음악이 팔리고 있는지, 사람들이 어떤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지를 보면, 그 도시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키노쿠니야 서점도 그런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 장소였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도쿠시마라는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 키노쿠니야 서점 도쿠시마점 (紀伊國屋書店 徳島店)

  • 📍 주소 : 일본 도쿠시마현 도쿠시마시 모토마치 1-24 아미코 빌딩 8층
  • 📞 전화번호 : +81-88-602-1611
  • 🌐 홈페이지 : https://www.kinokuniya.co.jp
  • 🕒 영업시간 : 10:00 ~ 20:00 (변동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