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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여행 — 기타노이진칸 “우로코의 집 & 우로코 미술관”

이 건물은 기타노이진칸 가운데서도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된 서양식 건물이라고 한다. 원래는 현재 위치가 아니라 구거류지 지역에 있었던 건물을 1905년에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고 전해진다. 건물 자체가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어서 현재는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고베 기타노이진칸 거리에서 세 번째로 방문했던 곳은 바로 “우로코의 집(うろこの家)”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 곳까지 들어가볼 생각은 없었다. 이미 연두의 집과 풍향계의 집까지 둘러본 상태였고, 생각보다 시간을 꽤 많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은 고베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다시 간사이 공항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마음이 계속 조급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지막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한 “라인의 집” 정도만 가볍게 보고 내려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기타노이진칸 안내소 직원분께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해주는 것을 듣고 결국 고민 끝에 우로코의 집까지 올라가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실제로 방문해보니, 왜 이 곳이 기타노이진칸을 대표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장소이기도 했다.


기타노이진칸 북쪽 언덕 위에 자리한 우로코의 집

우로코의 집은 기타노이진칸 거리에서도 비교적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제법 가파른 편인데,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전망이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기타노이진칸 가운데서도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된 서양식 건물이라고 한다. 원래는 현재 위치가 아니라 구거류지 지역에 있었던 건물을 1905년에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고 전해진다. 건물 자체가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어서 현재는 국가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건물 외벽이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외벽을 덮고 있는 천연 슬레이트 장식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보인다고 해서 “우로코(うろこ / 비늘)”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일반적인 벽돌 건물과는 확실히 다른 질감이 느껴지는데, 기타노이진칸 거리 안에서도 상당히 개성이 강한 건물처럼 느껴졌다.


고급 외국인 임대주택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

우로코의 집은 당시 외국인을 위한 고급 임대주택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부 분위기 역시 상당히 고급스러운 편이었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원이 눈에 들어오는데, 잘 관리된 잔디와 함께 유럽풍 정원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운데에는 멧돼지 조각상이 하나 놓여 있는데, 재미있게도 “코를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있는지 유독 코 부분만 금빛처럼 반들반들하게 변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 지나가면서 한 번씩 코를 만지고 가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는데, 필자 역시 괜히 한 번 만져보고 지나가게 되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는 더욱더 인상적이었다. 중후한 엔틱 가구들과 오래된 서양식 생활용품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곳곳에는 당시 사용되었던 마이센 자기와 서양 도자기 컬렉션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이전에 방문했던 연두의 집이나 풍향계의 집보다 훨씬 더 “부유한 외국인 저택” 느낌이 강하게 살아 있는 편이었다. 공간 자체도 조금 더 넓고, 내부 장식 역시 훨씬 화려한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던 우로코 미술관

우로코의 집 옆에는 작은 미술관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꽤 볼만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티스(Matisse), 키슬링(Kisling) 등 근대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무엇보다 미술관 건물이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기에 꼭대기 층에서 내려다보는 기타노 거리 풍경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고베 시내와 바다가 멀리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 풍경 때문에라도 올라와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고베라는 도시 자체가 항구 도시 특유의 개방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그런 분위기가 더욱 잘 느껴지는 편이었다.


입장료는 비싸지만, 그만큼 대표성이 있는 장소

다만 입장료는 확실히 기타노이진칸 안에서도 비싼 편이었다. 우로코의 집과 미술관을 함께 보는 기준으로 1,050엔 정도였는데, 다른 건물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담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둘러보고 나니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는 편이었다. 건물 상태도 상당히 잘 유지되어 있었고, 미술관까지 함께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조금 더 여유로웠다면 훨씬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장소이기도 했다. 여행 마지막 날이었기에 계속 시간을 의식하면서 움직여야 했고,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타노이진칸 거리 안에서 단 한 곳만 유료 입장을 해야 한다면 어디를 추천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아마 우로코의 집은 꽤 상위권에 들어갈 만한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기타노이진칸을 대표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

전체적으로 보면 우로코의 집은 기타노이진칸 거리 특유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 가운데 하나처럼 느껴졌다.

서양식 건물, 유럽풍 정원, 고베 항구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 입지, 그리고 오래된 외국인 거류지의 흔적까지 모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 외벽의 독특한 비늘 장식은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았을 때 훨씬 더 인상적이었는데, 단순히 사진으로만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보는 편이 훨씬 더 매력이 잘 느껴지는 장소였다.

고베 기타노이진칸을 방문하게 된다면, 시간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한 번쯤은 올라가볼 만한 대표적인 장소가 아닐까 싶다.


📌 고베 기타노이진칸, 우로코의 집 & 우로코 미술관

  • 📍 주소 : 2 Chome-20-4 Kitanocho, Chuo Ward, Kobe, Hyogo 650-0002, Japan
  • 📞 전화번호 : +81-120-888-581
  • 🌐 홈페이지 : http://kobe-ijinkan.net/uroko/
  • 🕒 운영시간 : 10:00 –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