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미즈데라(청수사)를 둘러보고 난 뒤에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니시키 시장”으로 이동했다. 청수사에서 니시키 시장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는 편이었기에 내려오는 길에는 택시를 이용했다. 다행히도 5명이 한 번에 같이 탑승할 수 있는 큰 차량이 잡혀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었는데, 교토 특유의 좁은 골목길 사이를 지나 도심 방향으로 내려오는 과정이 꽤 인상적이었다.
특히 택시에 탑승하고 이동하기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만약 조금만 늦었더라면 그대로 비를 맞고 이동해야 했을 텐데, 운 좋게도 택시를 타고 이동한 덕분에 비를 피할 수 있었다. 택시비 자체는 제법 나오는 편이었지만, 5명이 함께 나눠서 이동했기에 생각보다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게 교토 도심 방향으로 이동해서 도착한 곳이 바로 “니시키 시장(錦市場)”이었다.


“교토의 부엌”이라고 불리는 니시키 시장
니시키 시장은 교토를 대표하는 재래시장 가운데 하나로, 흔히 “교토의 부엌(京の台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곳이다. 실제로 교토 시민들의 식문화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무려 약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 골목의 길이는 약 390m 정도인데, 단순히 길이만 보면 그렇게 길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가보면 양쪽으로 상점들이 빼곡하게 이어져 있고, 사람들까지 엄청나게 몰려 있기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훨씬 더 거대한 시장처럼 느껴진다.
특히 교토 특유의 식문화와 관련된 가게들이 정말 많이 모여있는 것이 특징인데, 교토식 절임반찬인 츠케모노(漬物) 전문점이라든지, 일본식 육수 재료인 다시 관련 상점, 두부, 유바(두유 껍질), 말차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교토라는 도시 자체가 일본에서도 전통적인 식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이다 보니, 니시키 시장 역시 단순한 관광지 느낌보다는 실제 생활형 시장의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천장이 덮여 있어서 비 오는 날에도 편리한 시장
니시키 시장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시장 전체가 아케이드 형태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이 날은 실제로 비가 상당히 강하게 내리고 있었는데, 시장 내부에서는 거의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안에는 관광객들로 상당히 붐비고 있었다.
특히 교토는 비가 오면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지는 도시 가운데 하나인데, 니시키 시장 역시도 젖은 골목 특유의 분위기와 따뜻한 조명이 섞이면서 묘하게 운치 있는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잠시 조용했던 시기가 있었겠지만, 2023년 당시에는 이미 관광객 수가 상당 부분 회복된 듯한 분위기였다.


“먹거리의 천국” 같은 니시키 시장
니시키 시장에서는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즉석에서 바로 구워주는 해산물 꼬치부터 시작해서, 일본식 계란말이, 와규 꼬치, 새우튀김, 장어, 말차 디저트, 타코야키 같은 길거리 음식까지 종류가 굉장히 다양했다. 시장 안을 걷다 보면 계속해서 맛있는 냄새가 이어지는데, 괜히 “교토의 부엌”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가격 자체는 생각보다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예전에 여행 프로그램 “배틀트립”에서도 니시키 시장이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시장에서 이것저것 먹다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게 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니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해가 갔다. 음식 하나하나가 소량 판매이다 보니 가볍게 사먹게 되는데, 여러 개를 먹다 보면 금세 금액이 올라가는 구조였다.
그래서 니시키 시장에서는 무작정 먹기보다는 정말 먹고 싶은 것 위주로 골라서 먹는 것이 오히려 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교토 특유의 오래된 상점들이 남아있는 시장
니시키 시장이 흥미로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단순히 관광객용 시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오래된 가게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데, 몇몇 상점들은 수백 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곳들도 있다고 한다. 특히 교토는 오래된 가업 문화가 강한 지역이기도 해서, 대를 이어서 같은 장사를 하는 가게들도 꽤 많다고 한다.
그래서 니시키 시장을 걷다 보면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공간이라는 느낌보다는, 교토 사람들의 생활 문화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장소를 걷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시장 곳곳에서는 일본 전통 식기나 칼, 젓가락 같은 생활용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관광객용 기념품 느낌보다는 실제로 사용할 법한 물건들이 많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짧게 둘러봤지만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시장”
이번 여행에서는 니시키 시장을 아주 길게 둘러보지는 않았다.
원래 목적 자체가 저녁식사를 해결하는 것이었기도 했고, 토요일 저녁 시간대라 그런지 시장 내부가 상당히 붐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있는 식당들 앞에는 대기줄이 길게 형성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결국 비교적 줄이 짧은 식당을 찾아서 저녁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그래도 짧게나마 시장 안을 걸어다니면서 교토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던 것은 상당히 좋았다. 특히 비가 내리는 저녁 시간대의 니시키 시장은 단순한 관광지 느낌보다는 “진짜 교토 도심 속 재래시장” 같은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던 곳이었다.
교토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시장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한 번 정도는 가볍게 걸어보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왜 사람들이 이 곳을 “교토의 부엌”이라고 부르는지 직접 와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 일본 교토 — 니시키 시장(錦市場)
- 📍 주소 : Japan, 〒604-8054 Kyoto Prefecture, Kyoto, Nakagyo Ward, 富小路通四条上る西大文字町609番地
- 📞 전화번호 : +81 75-211-3882
- 🌐 홈페이지 : http://www.kyoto-nishiki.or.jp/
- 🕒 영업시간 : 9:3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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