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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 마루야마 공원 “사카모토 료마 · 나카오카 신타로 동상”

그 과정에서 료마는 기존의 신분제와 번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본의 형태를 꿈꾸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일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삿초동맹(薩長同盟)”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서로 적대 관계에 가까웠던 사쓰마번과 조슈번을 연결해 막부를 무너뜨릴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데, 훗날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지는 흐름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셈이다.

마루야마 공원을 걷다 보면 교토를 대표하는 역사 동상 가운데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와 “나카오카 신타로(中岡慎太郎)”의 동상이다. 일본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들인데, 특히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막말 시대와 메이지 유신 시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동상에서는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교토 시내 바깥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단순한 관광 조형물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는 인물들”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실제로도 이 두 사람은 일본 에도 막부 말기, 일본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던 시기에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일본 막말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 사카모토 료마”

사카모토 료마는 원래 도사번 출신의 하급 무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일본은 막부 체제가 흔들리고 있었고, 서양 열강의 압박까지 겹치면서 나라 전체가 거대한 혼란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료마는 기존의 신분제와 번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본의 형태를 꿈꾸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일본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삿초동맹(薩長同盟)”을 성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서로 적대 관계에 가까웠던 사쓰마번과 조슈번을 연결해 막부를 무너뜨릴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데, 훗날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지는 흐름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유명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의 생애에 대한 공식 기록은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을 지배하던 에도 막부 공식 문서에는 료마에 대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고 하며, 현재 남아 있는 자료 대부분은 료마를 직접 만났던 사람들의 기록이나 가족에게 보낸 편지 등을 통해 추정하는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그렇다보니 오히려 후대의 소설가나 드라마 작가들이 상상력을 더해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가 생겼고, 그 결과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대중문화 속에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로 자리잡게 되었다.


“드라마와 소설 속에서도 계속해서 재조명되는 료마”

일본 NHK 대하드라마에서도 사카모토 료마는 여러 차례 주요 인물로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작품이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연을 맡았던 “료마전(龍馬伝)”이다.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드라마 이후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다시 한 번 “료마 붐”이 일어났다고 할 정도라고 한다.

또한 일본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소설 등에서도 막말 시대를 다루게 되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기존 질서를 깨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려 했던 혁신가 같은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 인물을 조사하는 설문에서도 항상 최상위권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2019년 일본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 약 1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역사 인물 인기 조사에서는 오다 노부나가에 이어 단 12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고 알려져 있다.

  1. 오다 노부나가 : 1,059표
  2. 사카모토 료마 : 1,047표
  3. 스기하라 지우네 : 603표
  4. 쇼토쿠 태자 : 582표
  5. 사나다 노부시게 : 561표
  6. 다테 마사무네 : 508표
  7. 우에스기 겐신 : 458표
  8. 도쿠가와 이에야스 : 440표
  9. 히지카타 토시조 : 426표
  10. 구로다 요시타카 : 380표

전국시대 영웅들과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절대적인 인물들 사이에서도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함께 암살당한 동지, 나카오카 신타로”

동상에 함께 있는 나카오카 신타로 역시 막말 시기 활동했던 중요한 인물이다. 사카모토 료마와 마찬가지로 도사번 출신이며, 료마와 함께 행동했던 정치적 동지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교토의 “오미야(近江屋)”라는 여관에서 함께 습격을 당해 암살되었다고 전해진다. 일본 역사에서는 이를 “오미야 사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마루야마 공원에 세워진 이 동상 역시 단순히 유명 인물 두 사람을 세워놓은 느낌이라기보다는, 일본의 시대 전환기를 상징하는 하나의 기념물처럼 느껴졌다.

특히 동상이 높은 곳에서 교토 시내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마치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새로운 일본의 미래를 바라보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토라는 도시와 막말의 흔적”

교토 자체가 일본 근현대사의 중요한 무대였던 도시이기도 하다보니, 단순한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역사적인 흔적들을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마루야마 공원 역시 단순히 산책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일본 역사 속 중요한 인물들의 흔적까지 이어지는 장소라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특히 저녁 무렵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대에 공원을 걷다보니, 복잡한 현대 도시의 분위기보다는 오히려 오래된 교토 특유의 차분한 공기가 더 강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게 잠시, 마루야마 공원 한켠에서 일본 역사 속 인물들의 흔적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일본 교토 — 사카모토 료마 · 나카오카 신타로 동상 (坂本龍馬・中岡慎太郎像)

  • 📍 주소 : Maruyamacho, Higashiyama Ward, Kyoto, 605-0071, Japan
  • 🌐 홈페이지 : https://kyoto-maruyama-park.jp
  • 🕒 이용시간 : 24시간 개방
  • 🎫 입장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