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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 기온의 쉼터, 마루야마 공원

마루야마 공원은 특히 벚꽃 시즌이 되면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교토 벚꽃 명소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 공원 안에는 약 680그루 정도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기온 마츠리가 열리는 야사카 신사를 지나서 계속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넓은 공원 지역으로 이어진다. 이곳이 바로 “마루야마 공원(円山公園)”이다. 교토를 대표하는 도심 공원 가운데 하나로, 규모 역시 상당한 편이다. 약 26,000평 규모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단순한 작은 쉼터 수준이 아니라 산책길과 연못, 정원, 광장 등이 어우러진 교토의 대표 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알려져 있다. 1886년에 개원한 장소로, 메이지 시대부터 지금까지 교토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 공간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교토라는 도시 자체가 워낙 오래된 도시이다보니 공원 역시도 단순한 녹지 공간이라기보다는 역사와 전통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는 공간처럼 느껴지는 곳이었다.


야사카 신사 뒤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원

마루야마 공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야사카 신사와 거의 붙어 있다시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걸어보면 신사를 지나자마자 바로 공원 분위기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기온 일대를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사카 신사를 거쳐 마루야마 공원까지 이어서 돌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공원 내부는 단순히 나무만 심어놓은 형태가 아니라, 일본식 정원 구조를 바탕으로 산책로가 이어지는 형태로 꾸며져 있다. 연못 주변으로 길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작은 쉼터와 정자 같은 공간도 찾을 수 있다. 또한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야외 음악당이나 작은 광장 형태의 공간들도 발견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크게 느껴지는 장소였다.

특히 해질 무렵이 되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차분하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현지인들 역시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봄이면 벚꽃 명소로 변하는 장소

마루야마 공원은 특히 벚꽃 시즌이 되면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교토 벚꽃 명소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 공원 안에는 약 680그루 정도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시다레자쿠라(しだれ桜)”라고 불리는 수양벚꽃이다. 가지가 아래로 길게 늘어진 형태의 벚꽃나무인데, 봄이 되면 마치 폭포처럼 벚꽃이 쏟아지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조명까지 켜지면서 굉장히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한다.

그래서 매년 3월 중순에서 4월 초 정도가 되면 일본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공원 안에는 포장마차까지 줄지어 들어서면서 작은 축제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한다. 교토 벚꽃 시즌 사진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마루야마 공원이기도 하다.

이번 방문은 9월 말이었기에 벚꽃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오히려 푸른 나무들과 늦여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사카모토 료마와 나카오카 신타로 동상

공원 안쪽을 걷다 보면 일본 역사 속 유명 인물들의 동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카모토 료마”와 “나카오카 신타로”의 동상이다.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에도 막부 말기와 메이지 유신 시기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일본 근대화 과정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금도 일본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많은 역사 인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그의 생애에 대한 공식 기록은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에도 막부 공식 기록에는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었고, 실제로는 그를 직접 만났던 사람들의 기록이나 가족에게 보낸 편지 등을 통해 생애를 추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후대의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상상력을 더해 재해석된 부분도 상당히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더 “전설적인 인물” 같은 분위기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역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자주 언급되며, 오다 노부나가나 도쿠가와 이에야스 같은 전국시대 인물들과 함께 항상 상위권에 들어가는 존재라고 한다.


2018년에는 지나쳤던 장소

사실 마루야마 공원은 이번 2023년 여행에서 처음 제대로 돌아보게 된 장소였다. 2018년에 교토를 방문했을 때도 야사카 신사까지는 왔었지만, 그때는 너무 늦은 밤 시간에 이동했었기에 공원까지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당시에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쪽 야경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일정으로 움직였기에, 마루야마 공원은 거의 지나치다시피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야사카 신사를 방문했기에 자연스럽게 공원까지 이어서 걸어볼 수 있었다. 이미 하루 종일 아라시야마를 돌아다니며 체력이 꽤 떨어진 상태이긴 했지만, 저녁 바람이 불어오면서 의외로 걷기에 괜찮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늦여름 교토의 저녁 공기

9월 말이라고는 하지만 당시 교토의 낮 기온은 여전히 28도에서 30도 가까이 올라갈 정도로 상당히 더운 편이었다. 낮에는 거의 한여름 같은 날씨라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다행히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니 기온도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녁 무렵에는 약 24도 정도까지 떨어졌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오면서 산책하기 꽤 괜찮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공원 안에서도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 천천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었다.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지인들의 휴식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장소였다.


교토 한가운데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

마루야마 공원은 엄청 화려하거나 강렬한 관광지라기보다는, 교토 여행 도중 잠시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공간에 가까웠다. 기온 거리와 야사카 신사의 활기찬 분위기 바로 뒤편에 있으면서도, 공원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훨씬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녁 시간대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남는다. 늦여름의 선선한 공기와 함께 교토의 저녁 풍경을 천천히 걸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잠시 공원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고 난 뒤, 다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 일본 교토 기온 — 마루야마 공원

  • 📍 주소 : Maruyamacho, Higashiyama Ward, Kyoto 605-0071, Japan
  • 📞 전화번호 : +81755611778
  • 🌐 홈페이지 : https://kyoto-maruyama-park.jp
  • 🕒 운영시간 :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