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 포트 타워에서 내려오고 난 뒤,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했고, 그렇다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우리가 서 있던 위치는 하카타 포트 타워 근처, 관광 동선으로 보자면 다소 외진 곳이었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최소한의 이동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시 하카타역 쪽으로 ...
무인 숙소 COCO Fukuoka Chiyo, 가성비로 남은 선택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COCO Fukuoka Chiyo였다. 이름만 보면 호텔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에어비앤비라고 하기에는 또 애매한, 요즘 일본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무인 운영형 숙소였다. 예약은 평소처럼 아고다를 통해 진행했고, 예약 과정에서부터 “직원과 대면 없이 모든 절차가 이루어진다”는 설명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묵어보니, 이 설명은 과장이 아니었다. 예전 같았으면 조금은 불안했을지도 ...
교토 기온의 장어덮밥집 “카네쇼(かね正)”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거리는 밤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낮 동안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기온 거리도 밤이 되니 조금은 차분한 분위기로 변해 있었고, 은은한 조명 아래로 교토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이 더욱 진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이번 교토 여행에서는 2018년에 한 번 방문했던 장소들을 다시 돌아보는 일정이 많았는데, 이날 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야경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었던 “하나미코지 거리”를 ...
기온 마츠리가 열리는 야사카 신사를 지나서 계속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넓은 공원 지역으로 이어진다. 이곳이 바로 “마루야마 공원(円山公園)”이다. 교토를 대표하는 도심 공원 가운데 하나로, 규모 역시 상당한 편이다. 약 26,000평 규모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단순한 작은 쉼터 수준이 아니라 산책길과 연못, 정원, 광장 등이 어우러진 교토의 대표 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알려져 있다. ...
교토의 중심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가와라마치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대적인 상점가와 음식점들이 이어지던 거리에서 점점 전통적인 분위기가 짙어지고, 기온 특유의 오래된 골목길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기온 메인 거리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거대한 붉은색 문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바로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이다. 야사카 신사는 교토를 대표하는 신사 가운데 하나로 ...
교토 가와라마치역에서 내린 이후에는 가모강변을 따라서 천천히 북쪽으로 걸었다. 저녁 식사 예약 시간까지는 아직 조금 여유가 있었기에, 어디선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를 찾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장소가 바로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렇게 가모강 뒤편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또 다른 다리가 나타났고, 그 맞은편에서 익숙한 초록색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스타벅스 교토 산조 오하시 다리점”이었다. 가모강 바로 ...
교토 아라시야마 일대를 돌아본 뒤에는 한큐 전철을 타고 가와라마치역으로 이동했다. 오전부터 토롯코 열차를 타고, 오구라 연못을 지나고, 대나무숲을 빠르게 둘러본 뒤, 원숭이 공원 이와타야마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상황이었기에 이미 체력은 제법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저녁 식사는 기온 쪽에 예약을 해둔 상황이었고, 식사 시간까지는 아직 조금 여유가 있었기에 바로 식당으로 이동하기보다는 기온 주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했다. 원래는 호텔 직원에게 추천받은 ...
교토의 중심 상업지구인 가와라마치에서 동쪽으로 건너가면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진다. 불과 몇 분 전까지는 백화점과 상점이 이어지던 거리였는데, 다리를 하나 건너는 순간 조명이 낮아지고 건물의 높이가 줄어든다. 그곳이 바로 기온이다. 교토라는 도시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풍경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기온은 전통 목조 가옥이 길게 이어진 거리로, 현대적인 교토와 과거의 교토가 맞닿아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낮에는 관광객이 많은 관광지지만, ...
“마지막 저녁은 조금 더 근사하게 끝내고 싶었다” 교토 기온 거리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꽤 늦어져 있었다. 화려한 관광 일정보다도 거리의 분위기 자체를 즐기며 걸었던 시간이 길어졌고, 그렇게 걷다 보니 일본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4박 5일 일정이었고, 오사카와 교토를 오가며 여러 장소를 둘러본 여정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저녁만큼은 조금 더 인상적인 식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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