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간사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고베를 돌아보게 되었다. 원래는 고베에서도 조금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았다. 오후에는 다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 남아 있었고, 비행기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후 3시 정도까지만 고베에 머무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마지막 날 아침부터는 자연스럽게 마음이 조금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고베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도시였다. 모토마치 상점가와 난킨마치(차이나타운), 고베항, 기타노이진칸 거리 등 돌아볼 장소가 상당히 많았는데, 하루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이 곳들을 모두 돌아보려니 동선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그러다보니 아침식사 역시도 오래 시간을 쓰기보다는 빠르게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고베 난킨마치 앞에서 발견한 맥도날드
원래는 난킨마치 안에서 간단하게 중국 음식을 맛볼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유명한 가게들 앞에는 아침 시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일정에서 줄을 서면서까지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애매했다. 그렇다고 아침을 아예 거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어디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까 고민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바로 눈앞에서 익숙한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맥도날드”였다.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이렇게 익숙한 프랜차이즈가 오히려 반갑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번이 딱 그런 순간이었다.
특히 이미 일본 여행 후반부로 접어든 상태였기에 체력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새로운 메뉴를 도전하면서 실패할 가능성을 만들기보다는, 익숙한 메뉴로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날 아침은 난킨마치 바로 옆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도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고,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이기에 일본에서도 당연히 쉽게 찾을 수 있다. 메뉴 구성 역시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주문하는 데 어려움은 거의 없었다.
예전에는 일본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면 일본어로 주문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금 있었지만, 이제는 일본에서도 키오스크 주문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곳 역시도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덕분에 언어의 장벽을 거의 느끼지 않고 주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편리했던 점은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동전이 굉장히 많이 남는다. 특히 현금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 구조이다보니 잔돈이 계속 쌓이게 되는데, 마지막 여행 일정쯤 되면 이 동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키오스크를 이용해보니 “스이카(Suica)”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덕분에 굳이 현금을 다시 꺼내지 않고 교통카드 잔액으로 자연스럽게 결제를 할 수 있었고, 동전도 남지 않아 상당히 편리했다. 일본 여행 후반부에는 이렇게 교통카드 잔액을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정리해버리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맥도날드에서도 제공되는 테이블 서비스
우리나라 맥도날드에서도 일부 매장에서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본 역시도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주문을 마친 뒤 번호가 적혀 있는 표시판을 받아 자리로 가져가면, 직원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주는 방식이었다.
매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관광객들도 있었지만, 근처에서 출근하거나 이동 중인 일본 현지인들도 보였는데, 다들 자연스럽게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필자는 아침 메뉴 시간대에 방문했기에 간단하게 “맥머핀 세트”를 주문했다. 여행 마지막 날이기도 했고, 이동 일정이 계속 이어져야 했기에 너무 무거운 음식보다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오히려 괜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매장 안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었다. 고베는 일본에서도 재즈의 도시로 유명한 곳인데, 그런 도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인지 맥도날드 안에서도 잔잔한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단순히 패스트푸드점인데도 묘하게 고베다운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특히 모토마치와 난킨마치 일대는 개항기 시대의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다보니, 건물 외관이나 거리 풍경에서도 어딘가 클래식한 느낌이 남아 있었는데, 그런 공간 안에서 재즈 음악까지 들려오니 “아, 지금 정말 고베에 와 있구나” 하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마지막 여행 아침의 여유
사실 특별한 맛집은 아니었다. 일본에 왔는데 마지막 아침을 맥도날드로 마무리했다는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꼭 매 순간 특별한 음식과 장소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이렇게 여행 막바지에 익숙한 공간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남은 일정을 정리하고 다음 동선을 생각하는 시간 역시 여행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날 아침 특유의 아쉬운 감정과 함께,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현실감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던 순간이었다.
덕분에 이날의 맥도날드는 단순한 패스트푸드점이라기보다는, 이번 간사이 여행의 마지막 아침을 정리하던 공간처럼 기억에 남게 되었다.
📌 고베 난킨마치, 맥도날드
- 📍 주소 : 1 Chome-11-17 Motomachidori, Chuo Ward, Kobe, Hyogo 650-0022, Japan
- 📞 전화번호 : +81-78-332-1788
- 🌐 홈페이지 : https://map.mcdonalds.co.jp/map/28625
- 🕒 영업시간 :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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