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일본 간사이 지역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에는 오사카의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오사카 성”을 방문했다. 전날 늦게까지 난바와 도톤보리 일대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기에 몸은 조금 피곤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 아침을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웠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일정이기도 했기에, 오사카를 대표하는 장소 한 곳 정도는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오사카 성은 2018년에 혼자 오사카와 교토를 여행했을 때 이미 꽤 자세하게 돌아본 적이 있는 장소였다. 당시에는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입했었기에, 패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정말 정신없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오사카 성 천수각은 물론이고, 니시노마루 정원과 박물관, 유람선, 망루까지 가능한 시설들을 거의 전부 둘러보며 하루 종일 이동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주유패스를 구입하지도 않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일정이다 보니 예전처럼 무리하게 이동하기보다는 보다 느긋한 흐름으로 여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덕분에 이번에는 “많이 보는 여행”보다는, 중요한 장소를 천천히 둘러보는 방식에 가까웠다.


일본의 3대 명성으로 손꼽히는 오사카 성
오사카 성은 일본에서도 가장 유명한 성 가운데 하나이다. 일본에서는 히메지 성, 구마모토 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으로 분류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해서, 오사카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들르게 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 복잡한 감정을 안겨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바로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건축한 성이기 때문이다.
오사카 성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본 전국시대의 역사와 권력의 흐름이 응축되어 있는 장소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역사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오사카 성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 전국시대에 활약한 대표적인 다이묘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신분 상승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원래는 오다 노부나가 휘하에서 신발을 관리하던 하인 출신이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후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점점 지위를 높여갔고, 결국 일본 전국 통일을 이뤄낸 인물이 되었다.
원래 일본 통일을 거의 완성 단계까지 끌고 갔던 것은 오다 노부나가였다. 하지만 노부나가는 혼노지의 변으로 인해 부하의 배신을 받고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다. 이후 가장 빠르게 움직였던 인물이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였다. 그는 오다 노부나가의 세력을 흡수하며 권력을 장악했고, 결국 전국 통일을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 권력의 상징처럼 건설된 장소가 바로 오사카 성이다. 당시 일본의 중심지였던 교토와 가까운 위치에 거대한 성을 세웠고, 일본 전역에서 막대한 자재와 인력을 동원해 성을 건설했다고 한다. 실제로 지금 오사카 성을 방문해보면, 성벽에 사용된 돌들의 규모만 보더라도 당시 권력이 얼마나 거대했는지를 어느 정도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 통일 이후, 히데요시는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결국 1592년 조선을 침략하며 임진왜란을 일으키게 된다.



도쿠가와 시대와 오사카 전투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세운 정권은 생각보다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임진왜란 이후 히데요시는 사망했고, 그의 아들이 권력을 이어받게 되었지만, 이미 일본 내부에서는 새로운 권력 다툼이 시작되고 있었다.
특히 임진왜란 동안 병력을 크게 소모하지 않고 세력을 유지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점점 힘을 키워나가게 된다. 이후 일본은 동군과 서군으로 갈라졌고, 결국 일본 전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 막부를 열게 되었고, 이후 일본은 약 260년 동안 이어지는 에도 시대에 들어가게 된다.
오사카 성 역시 이후 중요한 전장의 중심이 된다. 바로 “오사카 겨울의 진”과 “오사카 여름의 진”이라 불리는 전투들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도요토미 세력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오사카 성을 공격했고, 결국 도요토미 가문은 멸망하게 된다. 일본 역사에서는 전국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상징적인 전투로 여겨지는 사건이다.


현재의 오사카 성과 천수각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오사카 성은 당시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다른 문화재들과 마찬가지로 전쟁과 화재를 반복해서 겪었고,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폭격으로 인해 상당 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천수각은 이후 복원된 건물이다. 내부 역시 현대식 구조로 정비되어 있는데,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다만 엘리베이터는 5층까지만 운행하며, 그 이후부터는 계단을 통해서 이동해야 한다. 정상 전망대에 도착하면 오사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이날 역시 많은 관광객들이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내부 전시 공간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와 전국시대, 오사카 전투 등에 대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일본 전국시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했던 마지막 일정
다만 이번 방문은 예전처럼 오래 머무는 일정은 아니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도 자연스럽게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여행 마지막 날이 되니 확실히 피로가 누적된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원과 천수각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 뒤, 천수각에 올라가 오사카 시내 풍경만 잠시 감상하고 다시 내려오는 정도로 일정을 정리했다.
실제로 부모님은 천수각 전망대에 올라가 경치를 잠깐 둘러본 뒤, 크게 흥미를 느끼시지는 못했던 것인지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내려오셨다. 아무래도 역사 자체에 큰 관심이 없다면, 오사카 성은 “멋진 성” 이상의 감흥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장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마지막 날 아침에 오사카를 대표하는 장소를 함께 둘러보았다는 점 자체에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이후 다시 호텔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고, 부모님은 귀국 준비를 위해 공항으로 향하게 되었다.
📌 일본 오사카 — 오사카 성
- 📍 주소 : 1-1 Osakajo, Chuo Ward, Osaka, Osaka Prefecture 540-0002, Japan
- 📞 전화번호 : +81 6-6941-3044
- 🌐 홈페이지 : https://www.osakacastle.net/
- 🕒 운영시간 : 9:00 – 17:00
- 🎫 천수각 입장료 : 성인 기준 6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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