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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 아라시야마 관광 열차 ‘토롯코 열차’

특히 객차 일부는 창문이 없는 오픈형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덕분에 이동하는 내내 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9월 말이었지만 일본 날씨 자체가 여전히 더운 편이었는데, 협곡 사이를 지나가며 들어오는 바람은 생각보다 시원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열차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교토는 넓은 지역에 여러 관광 명소가 흩어져 있는 도시이다. 기요미즈데라(청수사)와 기온 일대, 후시미이나리 신사, 금각사처럼 각각의 관광지가 서로 거리가 제법 있는 편이라 이동 동선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여행의 피로도가 크게 달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아라시야마 일대는 관광지들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 안에 모여 있는 편이다. 대나무숲과 텐류지, 도게츠교, 사가노 토롯코 열차, 원숭이 공원 등이 모두 도보 이동이 가능한 범위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하루 일정을 구성하기에도 상당히 좋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교토 여행 둘째날 역시도 자연스럽게 아라시야마를 중심으로 일정을 잡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향한 곳이 바로 “사가노 토롯코 열차”였다.


교토 아라시야마 관광 열차, 토롯코 열차

아라시야마로 이동한 이후에는 먼저 “토롯코 사가역”으로 향했다. JR 사가 아라시야마역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은 편이다. 역 외관부터 일반 JR 역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는데, 어딘가 오래된 관광열차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역 내부 역시도 일반 전철역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일본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정말 많이 보였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았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토롯코 열차는 원래 관광용 열차가 아니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협곡 지역의 물류를 운반하기 위해 사용하던 화물 노선이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화물 운송 역할이 사라졌고, 이후 관광열차 형태로 개조해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열차를 보면 일반 JR 열차와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속도 역시도 상당히 느린 편인데 평균 시속이 약 25km 정도 수준이라고 한다. 거의 자전거보다 조금 빠른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덕분에 빠르게 이동하기보다는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열차라는 느낌이 강했다.


장난감 열차 같은 분위기의 토롯코 열차

열차 외형 역시 상당히 독특했다. 전체적으로 어딘가 장난감 열차 같은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일반 전철처럼 현대적인 분위기라기보다는 관광용 레트로 열차 느낌이 강했다.

특히 객차 일부는 창문이 없는 오픈형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덕분에 이동하는 내내 바람을 그대로 맞으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9월 말이었지만 일본 날씨 자체가 여전히 더운 편이었는데, 협곡 사이를 지나가며 들어오는 바람은 생각보다 시원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열차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토롯코 열차는 아래와 같은 4개의 역에 정차한다.

  • 토롯코 사가역
  • 토롯코 아라시야마역
  • 토롯코 호즈쿄역
  • 토롯코 가메오카역

일반적으로는 사가역에서 출발해서 가메오카역까지 이동한 이후 다시 돌아오는 왕복 티켓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 일행 역시도 왕복 티켓을 구입해서 탑승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토롯코 열차의 풍경

토롯코 열차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협곡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열차는 가쓰라강을 따라서 천천히 이동하는데, 이동하는 내내 강과 산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일반 전철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이동하다보니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호즈강 주변 풍경이 꽤 인상적이었다. 강물 색깔도 상당히 맑은 편이었고, 양쪽으로 이어지는 산 풍경도 상당히 아름다웠다. 9월 말 시점이라 단풍 시즌은 아니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치가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단풍 시즌이나 벚꽃 시즌에는 훨씬 더 화려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토롯코 열차는 교토 단풍 시즌 대표 관광코스로도 상당히 유명한 편인데, 시즌에는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열차 안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열차 속도가 느린 편이다보니 사진 촬영도 상대적으로 편했고, 창밖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 열차와 가장 다른 부분처럼 느껴졌다.


양쪽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었던 좌석 배정

토롯코 열차를 타다보면 어느 방향 좌석에 앉느냐에 따라서 풍경 느낌도 조금 달라진다. 호즈쿄역 방향으로 이동할 때까지는 열차 좌측 자리에서 협곡 풍경을 조금 더 잘 감상할 수 있었고, 이후부터는 우측 풍경이 더 잘 보이는 형태였다.

다행히도 매표소 직원이 상당히 센스 있게 좌석을 배정해주었다. 우리가 따로 요청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가는 방향과 돌아오는 방향의 좌석 방향을 서로 다르게 잡아주었던 것이다. 덕분에 왕복하면서 양쪽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이런 세세한 부분에서 일본 관광 시스템 특유의 꼼꼼함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배틀트립에서 보였던 도깨비는 사라진 토롯코 열차

예전에 “배틀트립”이라는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토롯코 열차가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도깨비 분장을 한 직원이 열차 안을 돌아다니면서 관광객들과 장난을 치고 분위기를 띄우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실제로 탑승하기 전에는 그런 모습을 조금 기대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기관사가 계속해서 마이크를 잡고 일본어로 설명과 방송을 이어가고 있었다. 정확히 무슨 내용을 말하는지는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관광 안내와 분위기 조성을 계속 이어가는 느낌이었다. 열차 안 자체도 꽤 시끌시끌하고 활기찬 분위기였는데, 단순히 이동수단이라기보다는 “관광 콘텐츠” 자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토롯코 가메오카역에서 다시 돌아오는 열차

토롯코 가메오카역에 도착한 이후에는 약 5분 정도 정차 시간이 있었다. 다만 실제 체감상으로는 거의 바로 다시 출발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탑승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여유롭게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었다.

가메오카역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꽤 많았다.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오는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도 많은 듯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후에도 아라시야마에서 둘러봐야 할 장소들이 많았기에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바로 돌아오는 열차를 탑승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사가역까지 가지 않고 “토롯코 아라시야마역”에서 하차했다. 이 역에서 내리면 아라시야마의 대표 관광지인 대나무숲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니 자연스럽게 대나무숲 방향으로 이어졌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토롯코 열차 탑승을 마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아라시야마 풍경을 둘러볼 시간이 되었다.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 토롯코 열차

  • 홈페이지 : https://www.sagano-kanko.co.jp/kr/index.php
  • 아라시야마에서 가메오카로 이어지는 교토 대표 관광 열차
  • 운행구간 : 토롯코 사가역 ↔ 토롯코 가메오카역
  • 운행시간 : 첫차 10:02 / 막차 16:02 (시기별 변동 가능)
  • 요금 : 성인 편도 880엔 / 왕복 1,760엔
  • 시간표 : https://www.s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