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했던 것은 교토로 이동할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가 바로 교토였기 때문이다. 원래 일본 간사이 지역 여행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사카를 먼저 떠올리지만, 이번 일정에서는 교토에서 먼저 숙박을 하기로 했기에 자연스럽게 공항에서 교토로 바로 이동하는 동선을 선택하게 되었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교토까지 이동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일반 전철을 여러 번 환승하면서 이동하는 방법도 있으며, 난카이 전철을 타고 난바 방향으로 이동한 이후 다시 JR이나 지하철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번 환승을 하는 것은 상당히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여행은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일정이었기에 보다 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그렇게 선택하게 된 것이 바로 “JR 하루카(HARUKA)” 특급 열차였다.
“간사이 공항과 교토를 연결하는 특급 열차”
하루카 열차는 JR 서일본(JR WEST)에서 운영하는 공항 특급열차이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출발해서 덴노지, 오사카, 신오사카를 지나 교토까지 이어지는 열차인데, 무엇보다도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교토까지 약 8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데, 일반 열차를 여러 번 갈아타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더 편안한 이동이 가능하다.
각 지역별 대략적인 소요 시간은 아래와 같다.
- 덴노지 : 약 35분
- 오사카 : 약 50분
- 신오사카 : 약 50~55분
- 교토 : 약 75~80분
최근 기준으로는 하루카 열차가 오사카역 우메키타 지하 플랫폼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신오사카에서 내려서 다시 이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지금은 오사카 중심부까지 연결이 보다 자연스러워진 셈이다.
무엇보다 공항에서 출발해서 캐리어를 들고 편하게 좌석에 앉아 이동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미리 예약하면 절반 수준까지 저렴해지는 하루카 열차”
하루카 열차는 기본적으로 특급열차이기 때문에 일반 전철보다는 가격이 비싼 편이다. 당시 기준으로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정상 요금은 약 3,000엔 정도 수준이었다.
한화로 계산하면 거의 3만 원 수준인데, 공항철도라는 점을 감안해도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티켓이 존재한다. 우리 역시도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진행한 상태였다.
요즘에는 JR WEST 공식 홈페이지나 Klook, KKday 등을 통해서 QR 코드 형태의 E-티켓 예약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거의 대부분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자동 발권기를 통한 교환 시스템도 꽤 많이 정착된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여전히 카운터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티켓 발권 과정”
다만 문제는 티켓 발권 과정이었다. 미리 예약을 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탑승을 위해서는 다시 JR 티켓 카운터로 가서 실물 승차권으로 교환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QR 코드만 보여주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우선 줄 자체가 상당히 길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였던 만큼 공항 전체에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일본 여행이 다시 활성화되던 시점이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몰려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차례가 되어보니 왜 줄이 느리게 줄어드는지 이해가 되었다. 직원은 탑승객 전원의 여권을 하나씩 확인했고, 예약 정보를 대조한 다음 관련 서류를 출력했다. 그리고 필요한 안내문을 보여주고 서명을 받고, 다시 서류를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마치 은행 창구에서 복잡한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일본 특유의 꼼꼼함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니 그냥 티켓만 빨리 주면 안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절차가 세세했다.
그래도 이런 과정 자체가 일본 여행 초반 특유의 분위기로 느껴지기도 했다. 오랜만에 다시 일본 공항에 와서 이런 절차를 겪고 있으니, 코로나 이전 여행의 기억들이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JR 라인과 난카이 라인이 나란히 있는 간사이 공항역”
티켓 발권을 마치고 나면 이제 드디어 열차를 타러 이동하게 된다. 간사이 국제공항 철도 구역은 크게 JR 라인과 난카이(NANKAI) 라인으로 나뉘어 있다. 두 노선이 나란히 붙어 있는 구조인데, 목적지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진다.
난카이 전철은 주로 난바 방향으로 이동할 때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다. 특히 특급 “라피트(Rapi:t)” 열차가 유명하다. 반면 하루카 열차는 JR 라인 쪽에서 탑승하게 된다. 우리는 교토 방향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JR 게이트 방향으로 이동했다.
게이트를 통과하고 아래쪽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본격적으로 일본 특유의 공항철도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여행객들, 각종 일본어 안내 방송,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섞여 있는 풍경이 “아, 이제 정말 일본에 왔구나”라는 실감을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당시 기준으로 하루카 열차는 JR 4번 트랙에서 탑승할 수 있었다.



“헬로키티로 꾸며진 하루카 열차”
그리고 플랫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열차 디자인이었다. 하루카 열차는 당시 “헬로키티 하루카” 디자인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외관 전체가 헬로키티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일본 특유의 캐릭터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작은 스티커 정도 붙어 있는 수준이 아니라 열차 전체 디자인 자체가 헬로키티 컨셉으로 꾸며져 있었기에 상당히 눈에 띄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최근 기준으로는 모든 편성이 헬로키티 디자인은 아니고 일부 열차만 해당 디자인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당시 우리가 탑승한 열차는 헬로키티 디자인 열차였기에 여행 초반부터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교토까지 이어졌던 약 80분의 이동”
열차에 탑승한 이후에는 캐리어를 짐칸에 올려두고 좌석에 앉아서 이동했다. 공항 특급열차답게 내부는 상당히 쾌적한 편이었다.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었고 캐리어를 놓을 공간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열차는 간사이 공항을 출발한 이후 덴노지, 오사카, 신오사카 등을 차례대로 지나 최종적으로 교토 방향으로 이동한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면서 이동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일본 특유의 도시 풍경과 주택가, 그리고 간사이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창밖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드디어 다시 일본 여행이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다시 해외에 나와서 일본 철도를 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묘하게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약 80분 정도를 이동한 끝에 드디어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였던 교토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 JR 하루카 열차(HARUKA)
- 📍 운행 구간 : 간사이 국제공항 → 덴노지 → 오사카 → 신오사카 → 교토
- 📍 소요 시간 : 교토 기준 약 75~80분
- 📍 운영 회사 : JR WEST
- 🌐 홈페이지 : https://www.westjr.co.jp/global/en/travel/shopping/access/train.html
- 🌐 예약 페이지 : https://app.ac/AtwCFVM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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