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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여행 — 기타노이진칸 “연두의 집(모에기의 집)”

모에기노 야카타는 이름 그대로 “연두색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건물 외벽이 은은한 연두색 계열로 칠해져 있는데, 기타노이진칸 거리 안에서도 꽤 눈에 잘 띄는 건물이었다. 붉은 벽돌과 짙은 갈색 계열 건물들이 많은 기타노이진칸 거리에서 연두색 건물은 확실히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고베 기타노이진칸 거리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방문한 장소는 바로 “연두의 집”, 일본어로는 “모에기노 야카타(萌黄の館)”라고 불리는 건물이었다. 기타노 광장 근처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건물로, 기타노이진칸 거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장소이다.

특히 바로 옆에는 기타노이진칸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풍향계의 집(風見鶏の館)”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는데, 두 건물이 거의 붙어 있는 수준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이 두 곳부터 먼저 둘러보게 되었다. 기타노이진칸을 방문하는 사람들 대부분도 아마 가장 먼저 이 두 건물을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연두색 외벽이 인상적인 “모에기노 야카타”

모에기노 야카타는 이름 그대로 “연두색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건물 외벽이 은은한 연두색 계열로 칠해져 있는데, 기타노이진칸 거리 안에서도 꽤 눈에 잘 띄는 건물이었다. 붉은 벽돌과 짙은 갈색 계열 건물들이 많은 기타노이진칸 거리에서 연두색 건물은 확실히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건물은 1903년에 지어진 2층 목조 건물이라고 한다. 원래는 당시 고베에 주재하던 미국 총영사 “헌터 샤프(Hunter Sharp)”의 저택으로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공식 자료에서도 메이지 시대 외국인 주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소개되고 있으며, 현재는 일본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외관만 보아도 상당히 서양식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는데, 특히 베란다 구조와 창문 디자인, 그리고 나무 판자를 덧붙여 만든 외벽 형태가 인상적이었다. 지금 보면 오히려 영화 세트장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실제로 영화 「소년 H」의 배경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입장권은 2관권으로 구입하는 것이 효율적

모에기의 집은 내부 관람이 가능한 건물이다보니 입장료가 필요하다. 입구 앞에 설치되어 있는 티켓 자판기를 통해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연두의 집만 들어가볼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풍향계의 집”까지 함께 묶은 2관권이 판매되고 있었고,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연두의 집 단독 입장권은 400엔, 풍향계의 집은 500엔인데, 두 곳을 함께 볼 수 있는 2관권은 650엔이었다. 각각 따로 입장하면 총 900엔이 드는 셈이니, 사실상 기타노이진칸에 왔다면 대부분 2관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처럼 느껴졌다.

필자 역시 “여기까지 왔는데 대표적인 두 곳 정도는 들어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2관권을 구입했다. 기타노이진칸은 건물마다 개별 입장료가 있는 구조라, 하나둘 들어가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비용이 꽤 빠르게 올라가는 편인데, 이런 묶음 티켓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식 서양 저택의 분위기

건물 내부로 들어가보니 전체적으로 당시 외국인 저택 분위기를 재현해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1층에서는 응접실과 서재, 식당 공간 등을 볼 수 있었고, 당시 사용하던 가구와 장식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서양식 벽난로와 커다란 창문 구조가 눈에 들어왔는데, 일본 전통 가옥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당시 일본인들에게 이런 건물은 상당히 낯설고 신기한 공간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침실과 베란다 공간이 이어지는데, 반질반질하게 관리되고 있는 나무 바닥이 꽤 인상적이었다. 창문을 통해서는 기타노이진칸 거리 일부를 내려다볼 수 있었고, 고베 시내 특유의 언덕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내부 볼거리가 아주 풍성한 편은 아니었다. 건물 자체는 상당히 예쁘고 분위기도 괜찮았지만, 내부 전시가 엄청 다양하거나 체험 요소가 많은 형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건물 내부를 둘러보는 것보다는, 밖에서 연두색 외벽과 함께 건물 전체를 바라보는 쪽이 훨씬 더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기타노이진칸 특유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물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내부만 놓고 보면 “엄청난 볼거리”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사진 촬영 장소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건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건물이 계속해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일단 외관 자체가 굉장히 사진이 잘 나오는 편이었다. 연두색 외벽과 하얀 창틀, 목조 베란다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상당히 예뻤고,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까지 더해져 “고베 기타노이진칸” 특유의 감성을 잘 보여주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건물 앞에서는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건물 외관을 촬영하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는데, 아마 기타노이진칸 거리 안에서도 대표적인 포토스팟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듯했다.

필자 역시 건물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더 많은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건물 자체가 워낙 그림처럼 생겼다보니, 어디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꽤 분위기 있는 사진이 나오는 장소였다.


기타노이진칸의 분위기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장소

전체적으로 보면 모에기의 집은 “엄청난 전시 공간”이라기보다는, 기타노이진칸 거리 특유의 분위기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에 가까웠던 것 같다. 메이지 시대 개항 이후 고베에 정착했던 외국인들의 생활 흔적, 그리고 일본 안에 남아 있는 서양식 건축 분위기를 가장 직관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풍향계의 집과 함께 언덕 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보니, 기타노이진칸을 처음 방문했다면 가장 먼저 둘러보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 두 건물 주변만 걸어다녀도 “아, 여기가 바로 기타노이진칸이구나” 하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 고베 기타노이진칸, 연두의 집(모에기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