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아침,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끝의 분위기 도쿠시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까지 이어졌던 일정들이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고,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나기 시작하는 아침이었다. 아직 완전히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이미 끝나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시간. 그래서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아침의 공기 자체가 조금 더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 숙소 역시 조식이 포함된 조건으로 ...
잠깐 들어갔다가, 그냥 지나온 공간 도쿠시마역 내부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 보게 됐다. 규모가 아주 큰 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지역의 중심역이기 때문에 내부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한 번 둘러보고 싶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역 안을 걷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스타벅스였다. 사실 어디를 가든 한 번쯤은 보게 되는 브랜드라서 특별할 건 없지만, 여행 중에는 이상하게 이런 공간이 ...
명동이라는 동네는 이상하다. 분명 서울 한복판인데, 실제로 오래 머무를 만한 장소는 의외로 많지 않다. 쇼핑과 관광의 밀도가 워낙 높아서, 걷다 보면 계속 이동하게 되고, 잠깐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는 어딘가 어수선한 분위기가 남는다. 그래서 명동에서 카페를 찾을 때면 늘 비슷한 선택지로 모이게 된다. 프랜차이즈 대형 매장, 혹은 관광객으로 가득 찬 공간들. 커피를 마신다기보다 잠시 몸을 피하는 장소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명동 ...
식사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도 됐지만, 이상하게 그냥 헤어지기엔 조금 아쉬운 날이 있다. 배는 충분히 부르고 대화를 더 이어갈 이유도 딱히 없는데, 그래도 바로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기엔 밤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커피 한 잔만 하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들어간 곳이 명동성당 맞은편에 있는 카페, 파인즈(Pines)였다. 명동 한복판이지만 골목 안쪽의 번잡함과는 조금 다른 공기를 가진 위치다. 성당을 ...
여의도는 서울 안에서도 성격이 분명한 지역이다. 낮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점심시간에는 식당 앞에 줄이 생기고, 저녁이 되면 갑자기 인파가 줄어든다. 관광지라기보다 철저히 ‘업무를 위한 동네’에 가깝다. 그래서 이 지역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내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IFC다. 지상에서는 고층 빌딩과 넓은 도로가 먼저 보이지만, 실제 생활은 지하에서 이루어진다. 건물과 건물, 오피스와 쇼핑몰이 모두 ...
더 현대 서울에서 결국 찾게 되는 공간 더 현대 서울은 기본적으로 오래 머물게 만드는 공간이다. 일반적인 백화점처럼 필요한 물건만 사고 나오는 구조가 아니다. 층마다 성격이 다르고, 동선이 길고, 시선이 계속 위와 옆으로 확장된다. 자연스럽게 걷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쇼핑보다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해진다. 지하층을 돌아다니던 중 잠깐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적으로 카페를 찾았다기보다, 멈출 공간을 찾게 되는 흐름이었다. ...
남대문점이 시간의 흔적을 머금은 공간이라면, 시청점은 그 반대의 인상을 준다. 같은 이름의 카페지만 분위기는 거의 다른 장소에 가깝다. 북창동 골목을 지나 대로변 쪽으로 나오면 갑자기 시야가 넓어진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 유리로 된 건물이 하나 들어온다. 시장의 골목에서 이어지는 동선 위에 있지만, 공간의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 가배도 시청점은 ‘오래된 건물 속 카페’가 아니라, 카페를 위해 설계된 공간에 가깝다. 골목에서 대로로 ...
힙지로라는 이름이 생긴 이유 을지로는 원래 카페를 찾아오는 동네가 아니었다. 인쇄소와 철물점, 공구 상가가 이어진 전형적인 작업 지역에 가까웠다. 낮에는 기계 소리와 배송 차량이 오가고, 밤이 되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 곳. 그런데 몇 년 사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지금은 ‘힙지로’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개성 있는 카페와 바가 골목 사이에 들어섰다. 새 건물이 들어선 것이 아니라, 기존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 ...
시장의 현재와 건물의 과거 사이 김명자 굴국밥에서 식사를 마치고 남대문 시장 골목을 따라 걸었다. 남대문은 언제나 같은 리듬을 유지하는 장소다. 관광객, 상인, 포장마차, 택배 박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발걸음. 서울에서도 가장 오래된 상업지역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현재가 강하게 작동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시장의 흐름에서 한 블록만 벗어나면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다. 상점 간판들이 이어지던 거리 사이로 붉은 벽돌 건물 하나가 등장한다. ...
다시 찾은 시부야 스타벅스 시부야에 도착한 뒤 오랜만에 다시 방문한 장소가 있었다. 바로 스타벅스 SHIBUYA TSUTAYA 매장이었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바로 앞에 있는 이 스타벅스는 도쿄에서도 꽤 유명한 매장 중 하나다. 교차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예전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1층에 있던 팝업 스토어 정도만 보고 지나갔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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