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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데 코리안 페스타 2026’ 2일차 진행…한국 음악·음식으로 채운 도쿄 도심 문화축제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서 열린 ‘우에노데 코리안 페스타 2026’이 한국 음악과 음식, 다양한 무대 공연을 통해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행사 2일차인 5월 30일에는 일본 아티스트들이 한국 노래를 직접 선보이는 무대가 이어졌으며, 공연장 주변에 마련된 한국 음식과 문화 관련 부스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우에노데 코리안 페스타 2026’이 2026년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일본 도쿄 우에노은사공원 분수광장에서 진행됐다. 도쿄 도심 안에서 한국의 음악과 음식, 대중문화를 함께 소개하는 행사로 마련됐으며, 사흘 동안 여러 아티스트와 공연팀이 무대에 올랐다.

행사 2일차인 5월 30일에도 우에노공원 분수광장에는 무대와 다수의 음식·홍보 부스가 설치됐다. 공연을 보기 위해 무대 앞을 찾은 관객뿐 아니라 우에노공원을 방문했다가 자연스럽게 행사장에 들어온 시민과 관광객들도 한국 음식을 맛보고 음악을 들으며 축제를 함께 즐겼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일본 아티스트들이 한국 노래를 직접 부르며 한일문화교류라는 행사의 성격을 보여줬다. 가수 사키는 이하이의 ‘한숨’을 한국어로 소화했고, 유우나는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공연을 펼치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대 밖에서는 팬들이 굿즈 판매와 관객 안내를 자발적으로 돕고, 공연을 마친 아티스트가 팬들과 같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이어졌다. 대형 공연이나 기획사 중심의 이벤트와는 다른 가까운 거리의 교류가 형성되면서, 음악과 음식뿐 아니라 현지 인디 공연 문화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5월 29일부터 사흘간 진행…우에노공원 분수광장에 펼쳐진 한국 문화

‘우에노데 코리안 페스타 2026’은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우에노은사공원 분수광장에서 열렸다. 우에노공원은 미술관과 박물관, 동물원 등이 밀집한 도쿄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 가운데 하나로, 주말에는 현지 시민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의 방문도 활발하게 이어지는 장소다.

행사가 열린 분수광장은 우에노공원 안에서도 대규모 야외 행사가 자주 진행되는 공간이다. 넓은 광장을 중심으로 임시 무대와 관객 구역, 음식 및 홍보 부스를 함께 설치할 수 있어 공연과 문화 체험을 결합한 축제를 열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번 코리안 페스타 역시 무대 공연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행사장 전체를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광장 중심에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위한 무대가 설치됐고, 주변에는 한국 음식과 상품, 문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부스가 길게 이어졌다.

우에노역에서 공원 방향으로 이동하면 멀리서부터 임시 무대와 행사 부스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현장 규모도 비교적 큰 편이었다. 곳곳에는 한국어가 포함된 현수막과 안내물이 배치됐고, 행사장에서는 한국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면서 일반적인 일본 지역 축제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행사장을 찾은 관객층도 다양했다. 특정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무대 앞에 자리한 팬들이 있는가 하면, 우에노공원을 방문했다가 음악과 음식 부스를 보고 자연스럽게 행사장으로 들어온 방문객들도 있었다. 일본인 관객과 한국인 방문객, 해외 관광객이 같은 공간에 머물며 공연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러한 개방성은 도심 공원에서 열리는 문화축제의 특징이기도 하다. 별도의 공연 티켓이나 입장 절차 없이 누구나 행사장을 둘러볼 수 있어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자연스럽게 음악과 음식에 접근할 수 있었다. 팬 중심의 공연과 일반 시민을 위한 축제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함께 진행된 셈이다.

떡볶이·치킨·회오리 감자까지…한국 음식 부스에 이어진 발길

공연 무대와 함께 행사장의 또 다른 중심을 이룬 것은 한국 음식 부스였다. 현장에서는 떡볶이와 한국식 핫도그, 회오리 감자, 치킨 등 일본에서도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한국 음식들이 판매됐다.

한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메뉴들이지만 일본 현장에서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개됐다. 방문객들은 각 부스 앞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구매한 메뉴를 들고 무대 공연을 관람하거나 행사장 주변의 테이블에서 함께 나눠 먹었다.

일부 인기 부스에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공연을 기다리던 관객뿐 아니라 음식 자체를 목적으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도 적지 않았고, 메뉴판을 살펴보거나 일행과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행사장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음식은 별도의 설명이나 사전 지식이 없어도 비교적 쉽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축제의 진입점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를 알지 못하더라도 익숙한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행사장을 방문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음악과 공연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 부스 주변에 마련된 테이블에서는 공연을 보며 식사를 하는 관객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공연과 음식 체험이 따로 분리되지 않고 같은 공간 안에서 동시에 진행되면서, 행사장은 콘서트장보다는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야외 축제에 가까운 분위기를 보였다.

행사장에는 음식 외에도 한국 관련 상품과 관광·문화 정보를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부스를 둘러보며 한국의 여러 콘텐츠를 접했고, 무대에서는 계속해서 음악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한류를 K-POP이나 드라마 같은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음식과 관광, 상품까지 함께 소개하는 구성이었다.

일본 아티스트 사키, 이하이 ‘한숨’ 한국어로 소화

5월 30일 무대에서는 일본 아티스트 사키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처음 사키의 무대를 접하는 관객도 있었지만, 사키는 일본 노래와 한국 노래를 함께 구성하며 코리안 페스타라는 행사에 어울리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곡은 이하이의 ‘한숨’이었다. ‘한숨’은 절제된 감정과 섬세한 보컬이 중요한 한국 발라드로, 강한 퍼포먼스보다 가사와 목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곡이다. 사키는 한국어 가사를 직접 소화하며 원곡이 가진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전달했다.

일본 아티스트가 도쿄의 한국 문화 행사에서 한국 노래를 원어로 부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일본어로 번안해 곡의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어 가사를 유지함으로써, 원곡의 언어와 리듬을 무대에 그대로 담았다.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멜로디와 감정을 통해 곡의 분위기가 전달됐고, 원곡을 알고 있는 한국 관객에게는 일본 아티스트가 익숙한 노래를 한국어로 부르는 장면 자체가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다. 관객들은 곡이 진행되는 동안 비교적 조용히 무대에 집중하며 사키의 노래를 감상했다.

이 무대는 한일문화교류라는 표현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일본 가수가 한국 가수의 노래를 한국어로 부르고, 일본과 한국의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이를 함께 듣는 과정이 별도의 설명 없이도 행사의 의미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이 일본 현지에서 소비되는 방식은 아이돌 음악이나 댄스 퍼포먼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숨’처럼 가사와 보컬이 중심이 되는 발라드 역시 일본 아티스트의 해석을 거쳐 새로운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무대였다.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과 호흡한 유우나…친근한 에너지로 채운 무대

사키에 이어 유우나의 공연도 진행됐다. 유우나는 무대에 등장한 순간부터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시선을 나누고 반응을 주고받으며 공연의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가장 먼저 두드러진 것은 무대에서 전달되는 에너지였다. 단순히 준비한 노래를 차례로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객석의 반응을 살피며 손짓과 표정, 멘트를 통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가까운 야외 행사장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공연이었다.

대형 공연장에서는 아티스트가 준비된 연출과 무대 장치를 통해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 유우나의 무대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소통이 중심에 놓였다. 관객이 보내는 반응이 곧바로 무대에 전달됐고, 유우나 역시 그 반응에 즉각적으로 답하며 공연의 흐름을 조절했다.

공연 전체에서는 친근함도 강하게 느껴졌다. 아티스트와 관객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기보다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는 인상에 가까웠고, 정형화된 아이돌 무대보다는 거리 공연이나 소규모 라이브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나타났다.

기존 팬들은 익숙한 방식으로 무대에 반응했고, 유우나의 공연을 처음 접한 관객들도 주변의 분위기를 따라 자연스럽게 무대를 지켜봤다. 특정 팬층만을 위한 폐쇄적인 공연이 아니라, 코리안 페스타를 찾은 다양한 방문객에게 자신의 음악과 캐릭터를 소개하는 무대로 이어졌다.

특히 야외 축제는 관객의 집중도가 전용 공연장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음식 부스를 둘러보거나 이동하는 방문객이 많고, 주변 소음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우나는 이런 환경에서도 관객을 향해 계속 반응을 보내고 무대의 에너지를 유지하며 현장의 시선을 끌어냈다.

공연을 이미 알고 찾아온 팬들에게는 유우나와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처음 무대를 접한 관객에게는 짧은 시간 안에 그의 공연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규모가 크지 않은 무대였지만,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방식에서는 분명한 강점을 보여줬다.

굿즈 판매와 관객 안내 도운 팬들…함께 만들어간 현장

유우나의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일반적인 대형 공연과 다른 풍경도 이어졌다. 무대 주변에서 굿즈를 정리하고 관객을 안내하던 일부 인원이 전문 스태프가 아니라 유우나의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본 팬들이었던 것이다.

팬들은 굿즈 판매를 보조하고, 상품에 관한 정보를 설명하거나 구매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줄을 정리했다. 필요한 경우 사진 촬영도 도우면서 공연 이후의 운영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눴다.

처음 현장을 접한 관객에게는 팬과 스태프의 경계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팬들은 별도의 지시를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움직였고, 공연을 관람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 자체를 함께 만드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기획사와 전문 인력이 체계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대형 공연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디 아티스트의 현장에서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돕고,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활동 기반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물론 모든 팬이 같은 역할을 맡거나, 관객이 반드시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이날 유우나의 무대에서는 오랫동안 활동을 지켜본 팬들이 공연 이후의 정리와 굿즈 판매를 자연스럽게 돕고 있었고, 이를 통해 현장에는 일반적인 상품 판매 이상의 친근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팬의 역할도 단순한 소비자에 머물지 않았다. 공연을 보고 굿즈를 구입하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관객에게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일을 함께 처리하며 활동을 뒷받침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 형성된 신뢰와 지속적인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같은 팬 문화는 대형 팬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작동했다. 대규모 인원이나 조직적인 응원보다 서로의 얼굴과 역할을 알고 움직이는 공동체에 가까웠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무대 마친 뒤 팬들과 같은 테이블에…공연 밖에서도 이어진 대화

굿즈 판매와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에는 팬들이 행사장 주변 테이블에 모여 공연과 최근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 중에는 무대와 객석으로 나뉘어 있던 공간이 공연 종료 후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교류의 장소로 바뀌었다.

이후 정리를 마친 유우나도 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합류했다. 조금 전까지 무대 위에서 노래하던 아티스트가 공연이 끝난 뒤 팬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대형 공연이나 일반적인 아이돌 이벤트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공연 중에는 아티스트와 관객이라는 역할이 분명했지만, 무대가 끝난 뒤에는 한 공간에서 공연에 관한 감상과 일상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별도의 공식 토크 이벤트나 제한된 시간의 특전회가 아니라, 현장 정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교적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됐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팬들과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유우나의 활동은 무대 위 공연만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공연 전 준비와 무대, 굿즈 판매, 공연 후 대화까지가 하나의 연속된 현장으로 이어졌고, 팬들도 각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했다.

이러한 관계는 아티스트의 규모가 커질수록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소규모 공연에서는 한 명의 팬이 보내는 반응과 지속적인 응원이 아티스트에게 직접 전달되고, 아티스트의 감사와 관심 역시 팬에게 구체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공연을 처음 본 관객에게도 이 모습은 유우나와 팬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 됐다. 무대 위의 친근한 소통이 공연을 위한 연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연이 끝난 뒤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인 아티스트가 부른 한국 노래…현장에서 구체화된 문화 교류

이날 코리안 페스타의 의미는 한국 음식을 판매하고 한국어 안내물을 배치한 것에만 머물지 않았다. 일본 아티스트들이 한국 노래를 직접 부르고, 일본 관객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감상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문화 교류가 실제 무대 안에서 구체화됐다.

사키가 선보인 이하이의 ‘한숨’은 그중에서도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일본 아티스트가 한국어 발음과 곡의 감정을 함께 준비해 무대에 올렸고, 관객들은 국적이나 언어에 관계없이 같은 노래에 집중했다.

한국 노래를 원어로 부르는 과정에는 단순히 멜로디를 익히는 것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다. 발음과 단어의 리듬을 이해해야 하고, 가사가 가진 의미를 자신의 목소리로 다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원곡을 복제하기보다 일본 아티스트가 자신의 방식으로 곡을 받아들이고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유우나의 무대와 팬 문화 역시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교류의 범위를 넓혔다. 이날 현장에는 일본 팬들뿐 아니라 한국에서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도 있었고, 서로 응원하는 아티스트가 달라진 뒤에도 공연을 계기로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나타났다.

과거에는 같은 아티스트를 응원하며 알게 된 팬들이 시간이 흐른 뒤 각자 다른 가수의 활동을 따라가게 됐지만, 코리안 페스타라는 공간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공연을 함께 접했다. 음악을 통해 시작된 관계가 특정 아티스트의 활동 기간을 넘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 사이의 교류 역시 행사의 또 다른 부분이 됐다.

결국 이날 현장에서 확인된 문화 교류는 한국 문화를 일본에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일본 아티스트가 한국 노래를 자신의 목소리로 해석하고, 일본 관객과 한국 관객이 이를 함께 감상하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팬과 아티스트가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여러 방향의 관계가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었다.

대중문화 넘어 음식·관광까지…축제로 확장된 한국 콘텐츠

행사장에는 음악 공연 외에도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배치됐다. 음식 부스에서는 한국의 길거리 음식과 대중적인 메뉴가 소개됐고, 상품 및 홍보 부스에서는 한국 관련 제품과 문화·관광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 문화는 음악과 드라마, 화장품, 음식, 관광 등이 서로 연결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K-POP 공연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관객이 한국 음식을 맛보고,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무대 공연을 접하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이번 코리안 페스타 역시 이러한 연결을 활용했다. 무대와 음식 구역을 별도의 행사처럼 나누지 않고 같은 광장 안에 함께 배치하면서, 방문객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출발해 다른 한국 문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떡볶이나 치킨처럼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진 음식은 한국 문화에 처음 접근하는 관객에게 비교적 익숙한 출발점이 됐다. 반면 한국어로 부르는 발라드나 현지 아티스트의 라이브 무대는 음식보다 한 단계 깊은 문화적 경험을 제공했다.

특정 장르의 팬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아니라 가족과 친구, 관광객까지 함께 머물 수 있는 축제 형식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지 않더라도 음식을 먹거나 부스를 둘러보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무대가 계속 이어지면서 방문 시간에 관계없이 새로운 공연을 접할 수 있었다.

우에노라는 장소가 가진 특성도 행사에 영향을 미쳤다. 교통 접근성이 높고 공원과 문화시설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코리안 페스타를 목적으로 방문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었다. 도심 속 열린 공간에서 한국 콘텐츠를 소개한다는 행사의 장점이 비교적 분명하게 나타났다.

다음 날 시스 무대까지…사흘간 이어진 공연 프로그램

‘우에노데 코리안 페스타 2026’은 하루 동안 진행되는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5월 30일 무대가 끝난 뒤에도 다음 날까지 다양한 출연자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행사 마지막 날인 5월 31일에는 카노우 미유가 소속된 시스(SIS/T)의 무대도 편성됐다. 시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다음 날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었던 관객 가운데 일부는 하루 먼저 우에노공원을 방문해 행사장의 규모와 분위기, 무대 위치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5월 30일 현장은 단순한 사전 방문 이상의 경험으로 이어졌다. 예정에 없던 사키의 무대를 통해 일본 아티스트가 한국 발라드를 소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처음 접한 유우나의 공연에서는 소규모 라이브 특유의 에너지와 가까운 팬 문화를 볼 수 있었다.

하루마다 출연진과 무대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은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되는 축제의 장점이었다. 특정 아티스트의 공연을 목적으로 한 날짜만 찾을 수도 있지만, 다른 날 행사장을 방문하면 평소 접하지 못했던 가수와 공연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었다.

5월 30일이 사키와 유우나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개별적인 색깔과 현장 소통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면, 마지막 날에는 시스를 포함한 또 다른 출연진이 무대를 이어받으며 사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하는 구조였다.

이처럼 코리안 페스타는 이미 알고 있는 아티스트를 다시 만나는 장소인 동시에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공간으로도 기능했다. 한 팀의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한 관객이 앞뒤 순서의 무대까지 함께 보면서 관심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출연자가 참여하는 야외 축제의 의미가 나타났다.

공연과 음식, 팬들의 교류로 채운 행사 2일차

전체적으로 ‘우에노데 코리안 페스타 2026’ 2일차는 한국 음악과 음식, 현지 아티스트들의 공연, 팬들의 교류가 한 공간에서 이어진 행사였다. 단순히 한국 문화를 전시하거나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의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방식으로 한국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사키는 이하이의 ‘한숨’을 한국어로 선보이며 한일문화교류라는 행사의 의미를 무대 위에서 직접 전달했다. 유우나는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공연의 에너지를 끌어올렸고, 무대가 끝난 뒤에도 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며 소규모 라이브 현장만의 친근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팬들이 굿즈 판매와 관객 안내를 자발적으로 도운 장면 역시 이날 현장을 특징짓는 요소였다. 팬은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에만 머물지 않고 아티스트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일부를 함께 만들어갔다.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 오랜 시간 형성된 관계와 신뢰가 실제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셈이다.

음식과 문화 관련 부스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한국 음식을 먹으며 무대를 보는 관객, 부스를 둘러보다 노래를 듣기 위해 멈춰 선 방문객, 특정 아티스트를 응원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팬들이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는 문화 교류가 거창한 선언보다 일상의 경험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일본 가수가 한국 노래를 부르고, 일본 관객과 한국 관객이 이를 함께 들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국적과 역할의 경계를 넘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우에노공원 분수광장에서 진행된 코리안 페스타 2일차는 대형 K-POP 스타 중심의 행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했다. 가까운 거리의 라이브와 음식, 팬과 아티스트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문화가 실제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전달되고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사흘 동안 이어진 행사 가운데 두 번째 날은 다음 날 펼쳐질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축제의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새로운 공연을 발견하고 오래된 인연을 다시 만나며,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뒤섞인 현장은 우에노공원의 평범한 주말을 하나의 교류 공간으로 바꿔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