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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 아메리카무라 “BamBam Game Monster Osaka”

필자가 빅스텝을 방문했던 날은 2023년 9월 24일이었다. 그런데 이 매장은 2023년 9월 16일에 새롭게 입점한 곳이라고 한다. 방문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문을 연 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상 매장이었던 셈이다.

오사카 아메리카무라는 우리나라 서울로 비유하자면 홍대와 이태원을 조금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를 가진 지역이다. 대형 백화점이나 깔끔하게 정리된 쇼핑몰 중심의 거리라기보다는, 개성 있는 상점과 스트리트 문화, 빈티지 감성, 서브컬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있는 공간에 가깝다. 그래서 아메리카무라를 걷다 보면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독특한 매장들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그 가운데 아메리카무라의 랜드마크처럼 자리하고 있는 쇼핑몰이 바로 “빅스텝(Big Step)”이다. 빅스텝은 일반적인 쇼핑몰이라기보다는, 아메리카무라 특유의 취향을 담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 가까웠다. 앞서 음반과 레코드를 판매하는 “킹콩” 같은 매장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번에 우연히 발견한 “BamBam Game Monster Osaka” 역시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매장이었다.


새롭게 입점한 따끈따끈한 매장

필자가 빅스텝을 방문했던 날은 2023년 9월 24일이었다. 그런데 이 매장은 2023년 9월 16일에 새롭게 입점한 곳이라고 한다. 방문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문을 연 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상 매장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구글 지도에서 검색을 해도 매장 정보가 바로 나오지 않았다. 보통 새로 생긴 매장은 시간이 조금 지나야 지도나 온라인 정보에 등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곳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검색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에 이런 매장을 우연히 발견하는 것도 꽤 재미있는 경험이다. 미리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 아니라, 그냥 쇼핑몰을 걷다가 “어, 이런 곳도 있네?” 하면서 들어가게 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예상 밖의 발견이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경우도 많다.


킹 오브 파이터즈 캐릭터 굿즈 매장

BamBam Fame Monster Osaka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킹 오브 파이터즈” 관련 굿즈였다.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한 번쯤은 접해보았던 격투게임이었고, 지금은 추억의 한 조각처럼 남아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한동안 이 게임에 대한 소식을 접할 일이 거의 없었기에, 아직도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빅스텝 안에서 이렇게 킹 오브 파이터즈 캐릭터 굿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장을 만나게 되니, 순간적으로 옛날 오락실 기억이 떠오르는 듯했다. 쿠사나기 쿄나 야가미 이오리 같은 캐릭터들은 당시 오락실 세대에게 꽤 익숙한 이름들이다. 학창 시절에 잠깐 접했던 캐릭터들을 이렇게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특히 단순히 오래된 게임 캐릭터를 추억하는 수준이 아니라, 여전히 굿즈로 제작되고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일본에서는 이런 식으로 특정 세대와 특정 취향을 겨냥한 상품들이 꾸준히 살아남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매장 역시 그런 일본 서브컬처 시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일본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매니악한 취향의 시장

격투게임이라고 하면 요즘은 대부분 “스트리트 파이터”나 “철권” 정도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물론 킹 오브 파이터즈 역시 여전히 팬층이 있겠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만 놓고 보면 과거 오락실 전성기 시절에 비해서는 훨씬 조용해진 느낌이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별도의 굿즈 매장이 운영된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형태의 매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정 게임, 특정 캐릭터, 특정 팬층을 대상으로 하는 매장이 상업적으로 유지되려면 그만큼 꾸준한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일본은 인구 규모도 크고 서브컬처 소비층도 두텁다보니 이런 매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결국 이런 부분에서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 시장 차이가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성이 약한 콘텐츠는 빠르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비교적 오래된 콘텐츠도 팬층만 유지되면 계속해서 상품화되고 소비되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것까지 아직도 팔고 있네?” 싶은 매장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추억과 서브컬처가 섞여 있던 공간

BamBam Fame Monster Osaka는 규모가 아주 크거나 화려한 매장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기억에 남는 장소였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이라기보다는, 한때 오락실을 다녔던 세대의 추억을 건드리는 공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이런 장소를 마주하면 묘한 감정이 든다. 일부러 찾은 것도 아니고, 대단한 관광지도 아니지만, 갑자기 예전 기억을 불러오는 순간이 생기는 것이다. 킹 오브 파이터즈 캐릭터 굿즈를 보면서 학창 시절 오락실의 분위기와 당시 유행했던 게임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아메리카무라라는 지역과도 잘 어울리는 매장이었다. 대중적인 쇼핑몰 안에서는 보기 어려운 매니악한 취향, 일본 서브컬처 특유의 끈질긴 생명력, 그리고 오래된 게임 캐릭터를 지금도 기억하는 팬들의 존재가 한 공간 안에 담겨 있는 느낌이었다.


빅스텝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은 재미

이번 방문에서는 특별히 물건을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매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아메리카무라와 빅스텝의 매력은 바로 이런 데 있는 것 같다. 굳이 무엇을 사지 않아도, 걷다가 예상하지 못한 상점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낯설면서도 반가운 취향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BamBam Fame Monster Osaka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매장이었기에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2023년 9월의 아메리카무라에서는 꽤 흥미로운 발견이었다. 오사카 여행 중 빅스텝을 방문한다면, 이런 매니악한 상점들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은 재미가 될 것 같다.


📌 일본 오사카 아메리카무라 — 빅스텝(Big Step)

  • 📍 주소 : 1 Chome-6-14 Nishishinsaibashi, Chuo Ward, Osaka, 542-0086, Japan
  • 📞 전화번호 : +81-6-6258-5000
  • 🌐 홈페이지 : https://big-step.co.jp
  • 🕒 영업시간 : 11:00 –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