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마사야 버스킹 공연
일본인 아티스트 마사야(Masaya)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버스킹 공연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직접 만났다. 이번 무대는 실내 공연장이 아닌 도심 공개 공간에서 열린 거리 공연으로, 지나가던 시민들과 팬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며 현장 중심의 라이브가 펼쳐졌다.
청계광장은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열린 공간 중 하나로, 주말과 휴일이면 시민과 관광객의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개방감이 큰 공간인 만큼 거리 공연이나 문화 행사가 열릴 때 높은 주목도를 보이는 곳으로 꼽힌다. 이번 버스킹 역시 공연 시작 전부터 현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며 관심을 나타냈다.
전날 콘서트 이후 추가로 공지된 일정이었음에도 현장 반응은 빠르게 형성됐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관객층은 점차 넓어졌고, 기존 팬들뿐 아니라 현장을 우연히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를 지켜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거리 공연이 만든 가까운 거리감과 현장 몰입도
버스킹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와 관객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점이다. 대형 공연장처럼 높은 무대 장치나 복잡한 연출 없이, 아티스트의 목소리와 현장 반응만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날 마사야는 과도한 장치 없이 오롯이 라이브와 소통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곡 사이사이 토크를 통해 관객과 호흡했고, 노래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현장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흐름을 만들었다. 거리 공연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무대의 중심을 잃지 않는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관객들의 반응도 더욱 선명해졌다. 휴대전화를 들어 촬영하거나,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고, 익숙한 곡에서는 따라 부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공연에 참여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는 단순 관람을 넘어 현장이 함께 만들어가는 라이브 경험에 가까웠다.


한일 대표곡과 자작곡으로 구성된 6곡 세트리스트
이날 공연의 핵심은 세트리스트 구성에 있었다. 마사야는 일본 대중가요 커버곡, 한국 곡 커버, 그리고 자신의 오리지널 곡을 균형 있게 배치하며 다양한 관객층을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였다. 언어와 장르를 넘나드는 선곡은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기능했다.
첫 번째 곡은 아이묭(あいみょん)의 대표곡 ‘Marigold(マリーゴールド)’였다. 일본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히트곡 중 하나로, 부드러운 멜로디와 대중적인 감성이 특징이다. 익숙한 곡으로 공연의 시작을 연 것은 거리 공연에서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부담 없이 귀를 기울일 수 있었고, 기존 팬들에게는 안정적인 오프닝으로 받아들여졌다.
두 번째 곡은 나카니시 야스시(中西保志)의 ‘最後の雨(사이고노 아메, 마지막 비)’였다. 감성적인 발라드 계열의 명곡으로, 첫 곡과는 다른 결의 무대를 만들었다. 보다 깊은 감정선이 필요한 곡인 만큼 보컬의 안정감과 표현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날 무대에서는 마사야의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으로 기능했다. 밝은 분위기의 오프닝 이후 감정 밀도를 높이며 공연의 흐름에 변화를 준 선곡이었다.
세 번째 곡은 오리지널 곡 ‘はじまりの詩(하지마리노 우타, 시작의 노래)’였다. 커버곡으로 관객과 접점을 만든 뒤 자신의 곡으로 넘어가는 흐름은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제목 그대로 새로운 출발과 희망의 이미지를 담은 곡으로 해석되며, 버스킹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악 세계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단순히 유명 곡을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자신만의 서사를 가진 싱어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순간이었다.
네 번째 곡은 한국 곡 커버였다. 에일리(Ailee)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선곡되며 현장 분위기는 또 한 번 크게 움직였다. 한국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곡인 만큼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익숙한 멜로디가 시작되자 현장 몰입도도 한층 높아졌다. 해외 아티스트가 한국 도심 한복판에서 한국 대표 발라드를 부르는 장면은 상징성 역시 컸다. 단순한 커버를 넘어 현지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선곡으로 읽혔다.
다섯 번째 곡은 오리지널 곡 ‘First Star’였다. 공연 후반부에 배치된 이 곡은 이날 무대의 핵심 자작곡 중 하나로 기능했다. 앞서 일본 곡과 한국 곡 커버로 관객층을 넓혔다면, 이 곡에서는 마사야 본인의 색깔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제목이 주는 이미지처럼 희망적이고 확장감 있는 분위기가 특징이며, 라이브 현장에서도 관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공연의 중심축을 자신의 음악으로 옮겨오는 배치가 돋보였다.
여섯 번째 곡은 부활 원곡의 ‘Never Ending Story’였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한국 록 발라드의 대표곡으로, 대중성과 감동을 동시에 갖춘 곡이다. 후반부 클라이맥스를 책임지기에 적절한 선곡이었다. 곡이 진행될수록 현장의 집중도는 더욱 높아졌고, 관객들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전체적으로 이날 세트리스트는 일본 대표곡 → 감성 발라드 → 자작곡 → 한국 대표곡 → 자작곡 → 대중적 피날레라는 흐름으로 정리된다. 짧은 버스킹 안에서도 기승전결이 분명했고, 단순한 커버 공연이 아니라 ‘마사야라는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무대’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앵콜과 무반주 떼창으로 이어진 현장 교감
정규 세트리스트가 끝난 뒤에도 공연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무반주 떼창 형태로 ‘Never Ending Story’가 다시 이어졌고, 이어 ‘First Star’ 역시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는 거리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즉흥성과 현장성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반주와 연출 없이 관객들의 목소리만으로 공간이 채워졌고,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호흡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이후 ‘First Star’ 앵콜 무대가 이어지며 공연은 마무리됐다. 정해진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공연을 한 번 더 움직인 셈이다.
라이브 실력과 현장 장악력 다시 확인
이번 청계광장 버스킹은 마사야의 강점이 무엇인지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첫째는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이다. 오픈된 야외 공간은 음향 환경이 일정하지 않고 주변 소음도 많아 실내 공연장보다 조건이 까다롭다. 그럼에도 곡마다 안정적인 전달력을 유지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둘째는 현장 장악력이다. 거리 공연은 처음부터 집중된 관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날 현장에서도 곡이 거듭될수록 관객 수와 반응이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팬 이벤트를 넘어 대중적 흡인력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셋째는 선곡 감각이다. 일본 곡과 한국 곡, 자작곡을 무리 없이 연결하며 현지성과 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해외 아티스트가 한국 시장에서 활동 기반을 넓히는 데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오디션 이후 넓어진 활동 반경
마사야는 오디션 프로그램 ‘현역가왕 재팬’을 통해 대중적 주목도를 높인 이후 공연과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에서 보여준 가창력과 무대 집중도는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고, 한국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콘서트 무대뿐 아니라 버스킹, 브랜드 협업 등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실내 공연장과 거리 무대는 성격이 전혀 다르지만, 두 공간 모두에서 관객과 직접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활동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서울 도심에서 확인된 가능성
이번 청계광장 버스킹은 단순한 이벤트성 공연을 넘어, 마사야가 한국 관객과 어떤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 현장이었다. 익숙한 한국 곡으로 공감대를 만들고, 일본 곡과 자작곡으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며, 앵콜과 떼창으로 현장 교감까지 이끌어냈다.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짧은 거리 공연이었지만, 그 안에는 라이브 실력, 소통 능력, 대중성이 모두 담겨 있었다. 공연과 버스킹을 통해 국내 팬들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마사야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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