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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여행 — 일본 3대 차이나타운 “난킨마치(南京町)”

난킨마치의 역사는 고베항 개항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한다. 1868년 고베가 개항한 이후 외국인 거류지가 조성되었고, 중국 상인들이 이 지역에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인 상권이 형성되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서양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무역과 물류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고베가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효고현 관광 자료에서도 난킨마치를 메이지 시대 고베항 개항에 따라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역사 있는 거리로 소개하고 있다.  

드디어 이번 간사이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교토에서 시작해서 오사카와 나라를 거쳐 고베까지 이어진 6박 7일 일정도 이제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전날 밤에는 고베 모토마치 상점가 안에 자리한 “고베 플라자 호텔 웨스트”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고, 아침이 되자 호텔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면서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고베 모토마치 지역에서 가장 먼저 방문하기 좋은 곳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난킨마치(南京町)”이다. 모토마치역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과 나가사키 신치 차이나타운과 함께 일본 3대 차이나타운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규모 자체는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 비하면 훨씬 작지만, 고베 특유의 항구도시 분위기와 중국 문화가 섞여 있어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장소였다. 공식 자료에서도 난킨마치는 JR·한신 모토마치역 남쪽, 동서 약 270m·남북 약 110m 범위에 다양한 점포가 모여 있는 상점가로 소개되고 있다.  


고베 모토마치에서 만나는 작은 중국 거리

고베는 일본 안에서도 개항장 도시의 분위기를 강하게 품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바다와 가까운 항구도시이고, 외국 문화가 비교적 일찍 들어온 도시라는 점에서 묘하게 닮아 있는 부분이 있다. 특히 고베에는 외국인 거류지의 흔적과 서양식 건축물, 그리고 이렇게 차이나타운까지 남아 있어 일본의 다른 도시와는 조금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난킨마치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필자가 머물렀던 호텔이 모토마치 상점가 안에 있었기 때문에, 상점가를 따라 조금만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차이나타운 방향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모토마치 상점가와 난킨마치는 거의 붙어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있었고, 거리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지점에서 “아, 이제 차이나타운에 들어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입구 쪽으로 다가가면 붉은색 장식과 중국식 문양, 간판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일본의 일반 상점가와는 다른 색감과 분위기가 확실히 느껴졌고, 특히 중심부에 있는 난킨마치 광장 주변은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은 포인트처럼 보였다. 붉은색 정자와 동상, 중국풍 장식이 어우러져 있어 이곳이 고베 안의 작은 중국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1868년 고베 개항 이후 형성된 차이나타운

난킨마치의 역사는 고베항 개항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한다. 1868년 고베가 개항한 이후 외국인 거류지가 조성되었고, 중국 상인들이 이 지역에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인 상권이 형성되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서양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무역과 물류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고베가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효고현 관광 자료에서도 난킨마치를 메이지 시대 고베항 개항에 따라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역사 있는 거리로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난킨마치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동서 약 270m, 남북 약 110m 정도의 구역에 100여 개의 식당과 잡화점, 포장마차가 밀집해 있는 구조인데, 그래서 천천히 걸어도 30분 정도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고 해서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좁은 구역 안에 점포들이 촘촘하게 모여 있어, 골목 전체가 하나의 축제 공간처럼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난킨마치는 평상시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특히 음력설인 춘절이나 중추절 같은 시기에는 중국 전통 축제가 열리면서 훨씬 더 화려한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한다. 용춤과 사자춤, 등불 장식이 더해지는 기간에는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펼쳐질 것 같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음에 고베를 다시 찾게 된다면 춘절이나 등불 축제 시기에 맞춰 방문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시간에 걸어본 난킨마치

필자가 난킨마치를 방문한 시간은 아침이었다. 마지막 날 일정이었기 때문에 호텔에서 나와 주변을 산책하듯 걸어본 것이었는데, 일반적으로 차이나타운은 점심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는 곳이라 그런지 아침 시간에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많았다. 덕분에 낮이나 저녁 시간대의 북적이는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차분한 난킨마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침이라고 해서 완전히 조용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유명 가게 앞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돼지고기 만두나 샤오룽바오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방문객들이 모여 있었는데, 역시 유명한 곳은 시간대와 관계없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았다.

사실 필자 역시 난킨마치에서 유명한 음식을 맛보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 아침 일정이었고, 이후 이동해야 할 동선도 있었기 때문에 오래 줄을 서서 기다리기는 어려웠다. 결국 이번에는 맛집 탐방보다는 차이나타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둘러보는 쪽에 가까운 방문이 되었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오히려 다음에 고베를 다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하나 생긴 셈이기도 했다.


난킨마치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음식들

난킨마치에서 가장 유명한 즐길거리는 역시 먹거리이다. 거리 곳곳에서는 돼지고기 만두, 샤오룽바오, 교자, 라멘, 중국식 디저트, 아이스크림, 안닌토후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규모는 작지만, 워낙 많은 가게들이 밀집해 있어 골목 전체에서 음식 냄새가 퍼지는 분위기였다.

대표적인 맛집으로는 먼저 “로쇼키(老祥記)”를 꼽을 수 있다. 1915년에 문을 연 부타망 전문점으로, 고베 난킨마치를 대표하는 가게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작은 돼지고기 만두를 판매하는 곳인데,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번에도 방문 당시 줄이 꽤 보여서 쉽게 도전하기는 어려웠다.

또 다른 유명한 곳으로는 “윤윤(YUNYUN)”이 있다. 이곳은 구운 샤오룽바오와 비ーフン으로 알려진 가게로, 난킨마치 안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관련 예약·소개 페이지에서도 YUNYUN은 고베 난킨마치에서 쌀국수와 구운 샤오룽바오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 외에도 중국식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유코한텐, 고베규를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는 킷쇼키치, 안닌토후나 중국차를 즐길 수 있는 텐후쿠메이차,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를 판매하는 고베밀크, 그리고 파이로 알려진 이스트 로열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이 모든 가게들을 제대로 맛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다시 고베를 방문한다면 난킨마치만 따로 시간을 내서 먹거리 중심으로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베다운 이국적인 풍경

난킨마치를 걸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역시 고베는 항구도시구나”라는 것이었다. 일본의 전통적인 사찰과 신사가 중심이었던 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고, 오사카의 화려하고 대중적인 번화가와도 조금 달랐다. 고베는 조금 더 차분하면서도 국제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었고, 난킨마치는 그런 고베의 성격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소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나라 인천 차이나타운과 비교해보아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한국 속의 중국 문화 흔적을 보여주는 곳이라면, 고베 난킨마치는 일본 속의 중국 문화, 그리고 개항장 도시 고베의 역사를 함께 보여주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차이나타운이라는 공통된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도시의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점도 흥미로웠다.

고베 여행을 한다면 난킨마치는 모토마치, 산노미야, 고베항 일대와 함께 자연스럽게 묶어서 둘러보기 좋은 장소이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이국적인 분위기와 고베의 개항장 역사를 함께 느껴볼 수 있고, 시간이 여유롭다면 여러 먹거리를 조금씩 맛보며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 고베 차이나타운, 난킨마치(南京町)

  • 📍 주소 : 1 Chome-3-18 Sakaemachidori, Chuo Ward, Kobe, Hyogo 650-0023, Japan
  • 📞 전화번호 : +81-78-332-2896
  • 🌐 홈페이지 : http://www.nankinmachi.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