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나라 여행 — 나라공원 “도다이지 쇼로(종루)”

현재 남아있는 종루는 가마쿠라 막부 시대에 재건된 것이라고 하는데, 종 자체는 도다이지 창건 당시부터 이어져 내려온 역사 깊은 범종이라고 한다. 실제로 도다이지가 8세기 일본 불교의 중심 역할을 했던 사찰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범종 역시 오랜 시간 나라의 역사와 함께해온 셈이다.

나라공원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도다이지(東大寺)”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 대불상이 있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거대한 대불전인 다이부츠덴을 중심으로 도다이지를 둘러보게 되는데, 사실 도다이지의 진짜 매력은 본당 뒤편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불전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돌계단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니가츠도와 산가츠도로 이어지는 조용한 공간이 펼쳐지는데, 그 중간쯤에서 자연스럽게 거대한 종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이 바로 “도다이지 쇼로(鐘楼)”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종 하나가 놓여 있는 장소 정도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면, 그 규모부터 상당한 압도감을 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도다이지 자체가 워낙 규모가 큰 사찰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나칠 수도 있는 장소이지만, 사실은 일본 불교사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유적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니가츠도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만난 거대한 종

도다이지 대불전을 둘러본 뒤, 니가츠도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동쪽 돌계단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대불전 주변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렇게 한참 걸어 올라가다보니, 거대한 목조 건축물 아래에 매달려 있는 종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순간적으로 시선이 멈출 정도였다.

우리나라 절에서도 범종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일본의 범종은 구조에서 차이가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의 범종은 보통 아래쪽 구조물과 가까운 형태로 설치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일본의 법종은 바닥에서 상당히 높게 띄워진 채 매달려 있는 형태가 많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훨씬 더 웅장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특히 도다이지 쇼로는 주변 건물과 나무들까지 함께 어우러지면서 상당히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본 3대 범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도다이지 쇼로

도다이지 쇼로에 걸려 있는 범종은 일본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종이라고 한다. 무게만 약 26.3톤에 달하며, 일본 3대 범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고 전해진다.

현재 남아있는 종루는 가마쿠라 막부 시대에 재건된 것이라고 하는데, 종 자체는 도다이지 창건 당시부터 이어져 내려온 역사 깊은 범종이라고 한다. 실제로 도다이지가 8세기 일본 불교의 중심 역할을 했던 사찰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범종 역시 오랜 시간 나라의 역사와 함께해온 셈이다.

특히 일본의 범종은 우리나라처럼 내부의 추를 이용해 치는 방식이 아니라, 바깥쪽에서 커다란 나무 기둥을 흔들어 종을 치는 형태라는 점도 차이가 있다. 종 옆에는 실제로 종을 칠 때 사용하는 통나무 형태의 추를 볼 수 있었는데, 그 크기 역시 상당했다.

조용한 공간 속에 거대한 종이 걸려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단순한 관광지라기보다는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종교 공간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다.


관광객들이 의외로 그냥 지나치는 장소

사실 도다이지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대불전만 감상하고 다시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쇼로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특히 필자가 방문했던 시간대에는 니가츠도 방향으로 올라가는 사람들 자체가 많지 않았기에, 쇼로 주변 역시 상당히 조용한 분위기였다. 덕분에 오히려 천천히 건물을 바라보면서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도다이지 전체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장소이기는 하지만, 쇼로 주변은 조금 더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대불전 앞이 관광지의 느낌이 강하다면, 이 곳은 실제 수행 공간에 가까운 분위기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특히 오래된 목조 건축물과 거대한 범종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나라 특유의 고도(古都)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니가츠도와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장소

도다이지 쇼로는 니가츠도와 산가츠도로 이동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니가츠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잠시 들러보는 코스로 충분히 괜찮은 곳이었다. 도다이지 대불전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니가츠도와 산가츠도를 모두 둘러본 뒤 다시 내려오는 길에서 쇼로를 조금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는데, 오히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오는 길에 천천히 바라보니 더욱더 분위기가 좋게 느껴졌던 장소였다.

나라공원을 여행하면서 도다이지를 방문하게 된다면, 단순히 대불전만 보고 돌아가기보다는 니가츠도 방향까지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도다이지 쇼로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 나라, 도다이지 쇼로(東大寺鐘楼)

  • 📍 주소 : 406-1 Zoshicho, Nara, 630-8211, Japan
  • 📞 전화번호 : +81-742-22-5511
  • 🌐 홈페이지 : http://www.todaiji.or.jp/
  • 🕒 운영시간 : 24시간 이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