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끝난 뒤, 다시 현실로 내려오는 시간
우주 홀에서 공연을 보고 나온 뒤, 함께한 한국인 지인과 일본 현지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공연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동시에 배가 고픈 현실적인 상태이기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음 동선은 식사로 이어졌다. 행사장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괜찮은 라멘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동하게 되었고, 그렇게 방문하게 된 곳이 바로 Toritotai Naruto였다.
이곳은 단순한 라멘집이라기보다는, 도쿠시마 지역 특색을 살린 라멘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었고, 특히 “도미(鯛)”를 활용한 육수로 유명한 곳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일반적인 돈코츠나 쇼유 베이스와는 다른 결의 라멘이라는 점에서, 이미 기대감이 올라가는 상태였다.


깔끔한 공간, 그리고 의외의 변수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는 상당히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흔히 떠올리는 일본 라멘집의 투박한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카페에 가까운 세련된 인테리어였다. 주문은 키오스크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기기 자체도 최신식으로 보였고 UI도 직관적인 편이라 사용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기기는 분명 최신식이었지만, 결제는 카드가 되지 않고 현금만 가능한 구조였다는 점이었다. 일본에서 아직도 종종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살짝 당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행히 현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결제는 가능했지만, 이런 부분은 미리 알고 가면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일본의 많은 라멘집들이 여전히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도미 육수’라는 차별점, 그리고 국물의 밀도
이곳 라멘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국물이었다. 일반적인 도쿠시마 라멘이 돼지뼈와 간장 베이스의 진한 갈색 국물이라면, 이곳은 도미를 활용한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색감부터 확연히 달랐다. 실제로 받아본 라멘은 국물이 뽀얗게 올라와 있었고, 첫 인상부터 “이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입 떠먹어보면 그 차이가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 단순히 진하다기보다는, 깔끔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맛에 가까웠다. 도미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중심을 잡고 있고, 그 위에 닭이나 다른 재료들이 보조적으로 얹혀 있는 구조라서, 무겁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밀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반적인 도쿠시마 라멘이 밥과 함께 먹는 것을 전제로 한 짙은 간장 베이스라면, 이곳의 라멘은 국물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가 높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도쿠시마 라멘은 보통 진한 육수 + 생계란 + 밥 조합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 그런 지역적 특징을 생각하면, 이곳은 전통 스타일에서 한 번 더 변주를 준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면, 토핑, 그리고 결국 ‘한 끼’의 완성
면은 전체적으로 국물과 잘 어울리는 형태였고,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굵기였다. 국물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면이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토핑 역시 과하게 올라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기에 밥을 추가로 주문해서 함께 먹었고, 면 사리도 추가해서 먹었다. 결과적으로는 꽤 푸짐한 식사가 되었는데, 이런 구성은 일본 라멘 문화에서는 꽤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특히 국물이 맛있는 라멘일수록 밥과 함께 먹는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이곳도 그런 유형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단순히 “라멘 한 그릇” 정도로 생각했지만, 막상 먹고 나니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밀도를 가지고 있었다. 공연 이후에 이어진 식사라는 점도 영향을 줬겠지만, 이 한 끼 자체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이었다.





공연의 여운을 이어준 식사
이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공연 이후의 여운을 자연스럽게 정리해주는 시간이었다. 방금 전까지는 음악과 감정이 중심이었던 시간이었다면, 이곳에서는 다시 현실적인 감각으로 돌아오면서 그 경험을 정리하게 된다.
같이 온 사람들과 공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 이 시간이, 어쩌면 공연만큼이나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날의 경험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의 흐름이 이어지는 구간이었기 때문이다.
📌 Toritotai Naruto (とりとたい 鳴門店)
- 📍 주소 : Suberiiwahama-48-60 Muyacho Okuwajima, Naruto, Tokushima 772-0011, Japan
- 📞 전화번호 : +81-88-624-8185
- 🌐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toritotai_naruto/
- 🕒 영업시간 : 11:00 ~ 15:30 / 17:00 ~ 20:00
- 💴 가격대 : 약 ¥1,000 ~ ¥2,000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