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SIS/T)가 2026년 8월 1일 일본 도쿄 오타구민홀 아프리코 소홀에서 열린 ‘메구리아이 감사 콘서트 vol.10’에 출연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마련된 공연으로, 서로 다른 장르와 활동 배경을 가진 출연자들이 한 무대에서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합창과 피아노·만돌린 연주, 한국 전통악기 공연, K-POP 커버 댄스가 차례로 이어졌고, 마지막 3부에는 시스의 라이브 무대가 배치됐다.
시스는 이날 전체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맡아 공연의 흐름을 정리했다. 앞선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전통음악과 대중문화, 합창과 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됐다면, 3부에서는 카노우 미유와 마코토, 타라 리호코, 아사히 아이 네 멤버의 보컬과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아티스트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어 버전으로 구성한 곡과 한국어·일본어 가사를 함께 활용한 무대를 선보이며, 한일문화교류라는 행사의 성격을 공연 안에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서로 다른 언어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곡과 무대 안에서 연결하면서, 이날 행사가 가진 교류의 의미를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10회째 맞은 ‘메구리아이 감사 콘서트’…음악으로 이어온 한일 교류
‘메구리아이 감사 콘서트’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었던 2015년부터 이어져 온 문화 교류 행사다. 이번 공연은 열 번째 개최를 맞은 자리로, 그동안 행사를 함께 만들어온 출연자와 관계자,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음악과 공연을 통한 양국의 교류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특정 장르의 콘서트라기보다 여러 세대와 분야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 문화 공연에 가까운 형태로 구성됐다. 한국과 일본의 출연자들이 각자의 음악과 춤을 선보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문화 교류 무대를 만들어가는 방식이었다. 전문 아티스트뿐 아니라 합창단과 댄스팀, 전통음악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일반적인 단독 공연과는 다른 성격을 보였다.
프로그램은 공연의 흐름에 맞춰 총 3부로 나뉘었다. 1부에서는 합창과 악기 연주, 한국 전통음악을 통해 비교적 차분하게 행사의 문을 열었고, 2부에서는 K-POP 커버 댄스를 중심으로 보다 빠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지막 3부는 시스의 라이브 공연으로 구성되면서 앞서 등장한 여러 장르의 무대를 하나로 정리하는 피날레 역할을 맡았다.
합창에서 악기 연주로, 전통음악에서 K-POP 댄스로, 다시 네 멤버의 라이브 무대로 이어진 구성은 이날 행사의 성격을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줬다. 서로 다른 장르를 따로 분리해 소개하기보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분위기와 표현 방식이 점차 확장됐고, 마지막에는 시스의 무대를 통해 전통과 현대, 한국과 일본의 접점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정리됐다.
행사장인 오타구민홀 아프리코 소홀 역시 여러 출연팀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과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대형 공연장보다 출연자와 관객 사이의 간격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만큼 무대 위 표정과 움직임, 곡마다 달라지는 분위기를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공연의 규모를 크게 보여주는 것보다 각 출연자의 음악과 표현을 관객에게 가까이 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공간에 가까웠다.
합창과 악기 연주로 시작된 1부…서로 다른 음악이 만난 무대
공연의 시작을 알린 1부에서는 맨나 유스 콰이어의 합창 무대가 먼저 진행됐다. 맨나 유스 콰이어는 영화 음악과 합창곡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여러 명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합창 특유의 울림을 전달했다. 화려한 움직임이나 시각적인 연출보다 노래와 화음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날 공연의 출발점을 비교적 차분하게 열었다.
합창은 한 사람의 목소리를 강조하기보다 서로 다른 파트가 균형을 이루는 데 의미가 있는 장르다. 여러 명의 목소리가 하나의 선율 안에서 만나고, 각자의 역할이 겹치면서 전체적인 울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한일문화교류라는 행사 취지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다. 서로 다른 출연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해 하나의 공연을 완성한 이날 프로그램의 방향을 첫 순서에서 미리 보여준 셈이다.
이어진 피아노·만돌린 듀오 무대에서는 ‘Serenata malinconica’와 ‘Saltarello’, ‘When I Grow Up’ 등이 연주됐다. 피아노의 안정적인 선율 위에 만돌린 특유의 맑고 세밀한 음색이 더해지면서 합창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공연의 폭을 넓혔다. 같은 음악 공연 안에서도 사람의 목소리와 악기가 각기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순서였다.
한국 전통악기 연주에서는 ‘아리랑’과 ‘아름다운 나라’가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일본에서 열린 한일문화교류 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율과 전통악기의 음색을 직접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무대였다. ‘아리랑’이 가진 익숙한 정서와 ‘아름다운 나라’의 서정적인 흐름이 더해지면서 한국 음악의 분위기를 일본 현지 관객들에게 보다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특히 1부는 한국 문화를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만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전통음악을 별도의 상징적인 순서로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합창과 서양 악기 연주 사이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서로 다른 음악이 한 무대에 공존하도록 했다. 한일문화교류라는 행사 취지를 형식적인 설명보다 실제 음악과 선율을 통해 보여준 구성에 가까웠다.
차분한 합창으로 시작해 피아노와 만돌린의 섬세한 연주를 거치고, 다시 한국 전통음악의 정서로 이어진 1부는 이날 공연의 기반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장르와 악기는 서로 달랐지만 각 무대가 지나치게 분리되기보다 다음 순서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이후 펼쳐질 K-POP 댄스와 시스의 라이브 무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
K-POP 커버 댄스로 분위기 전환…2부에서 이어진 세대 간 교류
2부는 K-POP 댄스를 중심으로 보다 빠르고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팀 메지는 엑소의 ‘으르렁’과 정국의 ‘Standing Next to You’를 선보였고, K-컬처 댄스스쿨은 방탄소년단의 ‘IDOL’과 최예나의 ‘네모네모’ 등을 포함한 K-POP 메들리로 무대를 구성했다. K-POP 커버댄스 서클 미레 역시 에스파와 하츠투하츠의 곡을 비롯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1부가 목소리와 악기, 전통적인 선율에 집중했다면 2부는 춤과 움직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연팀들은 원곡의 주요 안무와 분위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소화했고, 여러 명이 함께 만드는 군무를 통해 공연의 흐름을 빠르게 전환했다. 같은 한국 음악이라도 전통악기 연주와 현대적인 K-POP 퍼포먼스가 전혀 다른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선곡 역시 한 시기의 K-POP에만 머물지 않았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곡부터 정국의 솔로곡, 최예나와 에스파, 하츠투하츠의 곡까지 비교적 폭넓게 포함됐다. 각 팀이 서로 다른 세대와 스타일의 음악을 선택하면서 K-POP이 일본 현지에서 하나의 특정 유행을 넘어 여러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커버 댄스는 원곡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본 현지의 참가자들이 한국 대중문화를 자신의 몸과 표현으로 다시 해석한다는 점에서 문화 교류의 또 다른 형태로 볼 수 있다.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안무를 익히고 무대 위에서 직접 선보인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이 공연의 주체로 참여하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2부의 K-POP 댄스 무대는 공연 후반부의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다. 합창과 연주로 시작한 공연이 춤과 퍼포먼스를 통해 보다 활기찬 흐름으로 바뀌었고, 이후 등장할 시스의 라이브 무대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단순히 출연팀을 순서대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르의 변화에 따라 전체 공연의 속도와 에너지가 점차 확장되는 구성이었다.
이처럼 1부와 2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접점을 보여줬다. 1부가 전통적인 선율과 악기, 합창을 통해 음악 그 자체에 집중했다면, 2부는 동시대 K-POP과 춤을 통해 보다 직접적이고 역동적인 교류의 모습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 두 흐름은 마지막 3부에 오른 시스의 라이브 공연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3부 메인으로 등장한 시스…다섯 곡으로 완성한 피날레
1부와 2부 공연이 모두 끝난 뒤 시스가 마지막 3부의 메인 아티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카노우 미유와 마코토, 타라 리호코, 아사히 아이로 구성된 시스는 앞서 이어진 합창과 악기 연주, 전통음악, K-POP 댄스의 흐름을 이어받아 네 멤버의 보컬과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여러 팀이 참여하는 문화 교류 행사에서 마지막 순서를 맡는 것은 단순히 출연 순서가 뒤에 배치됐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앞선 무대에서 만들어진 분위기를 이어받으면서도 공연 전체를 정리해야 하고, 행사의 마지막 인상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시스는 3부 전체를 자신들의 공연으로 채우며 이날 행사의 피날레를 담당했다.
세트리스트는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신곡 ‘DIVER’를 비롯해 아사히 아이가 작사에 참여한 따뜻한 분위기의 신곡 ‘ミチシルベ(미치시루베)’, ‘푸른 산호초’, ‘DING DONG ください’, ‘사랑의 배터리(愛のバッテリー)’까지 총 5곡으로 구성됐다.
다섯 곡은 분위기와 표현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강한 에너지와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운 곡이 있는가 하면, 가사와 감정의 전달에 보다 무게를 둔 곡도 포함됐다. 여기에 세대를 넘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곡과 한일 양국의 언어를 활용한 무대까지 더해지면서, 한 가지 장르나 콘셉트에만 머물지 않는 시스의 폭넓은 색깔을 보여줬다.
처음 시스의 공연을 접한 관객에게는 네 멤버의 서로 다른 음색과 표현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기존 시스의 활동을 지켜봐 온 팬들에게도 신곡 ‘DIVER’와 ‘ミチシルベ’를 비롯해 서로 다른 분위기의 다섯 곡을 하나의 공연 안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공연의 중심은 네 사람의 라이브와 호흡이었다. 멤버들은 자신의 파트에서 개별적인 색깔을 보여주는 동시에 곡 전체에서는 팀으로서 균형을 맞췄다. 한 명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앞으로 나오기보다 곡의 흐름에 따라 중심이 자연스럽게 이동했고, 각 멤버가 자신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하나로 유지됐다.
시스가 앞선 K-POP 댄스 무대와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2부가 군무와 퍼포먼스의 속도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3부에서는 안무와 함께 멤버들의 가창과 표현, 무대 위에서 만들어지는 호흡이 보다 중요하게 드러났다. 공연 전체가 춤 중심의 흐름에서 다시 목소리와 라이브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등장한 여러 형태의 음악을 아티스트 공연으로 마무리했다.
역동적인 ‘DIVER’와 따뜻한 ‘ミチシルベ’…신곡으로 넓힌 무대의 폭
신곡 ‘DIVER’는 이날 시스의 세트리스트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분위기를 보여준 곡이었다. 강한 비트와 빠르게 전환되는 동작을 중심으로 구성된 무대에서는 네 멤버의 에너지와 퍼포먼스가 전면에 드러났다. 밝고 친근한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고 보다 현대적이고 강한 분위기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공연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DIVER’에서는 노래와 안무가 따로 움직이기보다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됐다. 멤버들은 동선을 바꾸고 퍼포먼스를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각자의 파트를 유지했고, 네 사람의 움직임이 겹치는 부분에서는 팀으로서의 합을 강조했다. 이전보다 안무와 퍼포먼스의 비중이 커진 곡인 만큼, 시스가 무대 위에서 보여줄 수 있는 표현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아사히 아이가 작사에 참여한 ‘ミチシルベ’는 ‘DIVER’와 다른 온도의 무대를 만들었다. 제목이 길을 안내하는 표식, 즉 ‘이정표’를 의미하는 만큼 곡에는 누군가의 곁에서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듯한 따뜻한 메시지가 담겼다. 강한 움직임보다 가사와 감정의 흐름에 초점이 맞춰졌고, 네 멤버 역시 곡이 가진 분위기를 차분하게 전달하는 데 무게를 뒀다.
멤버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는 점은 ‘ミチシルベ’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외부에서 완성된 곡을 전달받아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시스 멤버의 생각과 언어가 실제 노래 안에 담겼기 때문이다. 아사히 아이가 써 내려간 따뜻한 가사가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장되면서, 개인의 이야기가 팀의 메시지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DIVER’와 ‘ミチシルベ’는 서로 분위기가 크게 달랐지만, 두 곡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현재 시스가 보여주려는 방향은 보다 선명해졌다. 퍼포먼스를 강화한 역동적인 무대와 가사의 온도를 전달하는 서정적인 무대를 모두 소화하면서, 시스가 특정한 이미지 하나에만 머물지 않고 음악적 표현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푸른 산호초’로 이어진 익숙한 정서…세대의 경계 좁힌 선곡
‘푸른 산호초’는 신곡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공연의 분위기를 환기했다. 오랜 시간 일본 대중음악을 대표해온 곡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익숙한 멜로디가 가진 힘이 있었고, 세대에 따라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 관객들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선곡이었다.
이 곡은 한일문화교류라는 행사 안에서 일본 대중음악의 한 흐름을 보여주는 역할도 했다. 1부에서 한국 전통음악이 소개되고 2부에서 현대 K-POP이 이어졌다면, 시스의 3부에서는 일본 대중가요의 익숙한 선율이 더해지면서 양국 음악의 여러 시간이 한 무대 안에서 만났다.
미유를 비롯한 멤버들은 ‘푸른 산호초’가 가진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를 살리면서 신곡 무대와는 다른 표현을 보여줬다. ‘DIVER’에서 강한 에너지와 움직임을 앞세웠다면, 이 곡에서는 멜로디가 가진 친숙함과 가벼운 흐름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트리스트 안에서 곡의 온도를 전환하는 동시에 다음 무대로 넘어가기 위한 연결점 역할도 했다.
세대가 다른 관객들이 함께하는 문화 교류 행사에서는 새로운 곡과 익숙한 곡의 균형 역시 중요하다. 신곡만으로 무대를 구성하면 팀의 현재 방향은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지만, 시스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푸른 산호초’는 이러한 간격을 좁히면서 관객이 시스의 공연 안으로 보다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서로 다른 색깔의 네 멤버…곡에 따라 이동한 무대의 중심
카노우 미유와 마코토, 타라 리호코, 아사히 아이는 서로 다른 음색과 표현 방식을 바탕으로 시스의 무대를 채웠다. 네 멤버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 한 사람이 공연 전체를 끌고 가기보다는 곡의 분위기와 구성에 따라 중심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형태에 가까웠다. 멤버들은 자신의 파트에서 각자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주면서도 다른 멤버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받아주며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했다.
다섯 곡의 성격이 모두 달랐던 만큼 네 멤버의 개성 역시 하나의 방식으로만 드러나지 않았다. 강한 퍼포먼스가 필요한 순간과 따뜻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부분, 익숙한 선율을 편안하게 풀어내야 하는 곡, 한일 양국의 관객에게 두 언어로 다가가는 무대가 차례로 이어졌다. 멤버들은 곡에 따라 자신의 표현을 조절하며 서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DIVER’에서는 네 사람의 에너지와 퍼포먼스가 전면에 드러났고, ‘ミチシルベ’에서는 따뜻한 가사와 멤버들의 차분한 표현이 보다 강조됐다. ‘푸른 산호초’에서는 밝고 청량한 분위기를 살렸으며, ‘DING DONG ください’와 ‘사랑의 배터리’에서는 언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이날 공연의 문화 교류 성격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이처럼 시스는 멤버들의 차이를 하나의 형태로 맞추기보다, 곡에 따라 각자의 특징이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곡 안에서도 파트가 바뀔 때마다 음색과 분위기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겼고, 개별적인 표현이 마지막에는 팀의 호흡으로 정리됐다. 네 사람의 색깔이 서로 같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공연을 단조롭지 않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무대의 흐름을 잡은 카노우 미유…버텨온 시간에서 나온 안정감
그 가운데 카노우 미유는 자신의 존재감을 무리하게 앞세우기보다 멤버들의 서로 다른 개성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규슈의 소도시 오무타에서 성장한 미유는 학창 시절부터 후쿠오카를 오가며 가수의 꿈을 구체화했고, 18세에는 도쿄로 상경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무대를 만들어왔다.
빠르게 주목받기보다 오랜 준비와 반복되는 도전 속에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번 공연에서도 자신의 파트만을 강조하기보다는 곡 전체의 흐름과 네 멤버의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기보다 필요한 순간에 무게를 더하고, 다른 멤버의 표현이 살아나야 하는 부분에서는 한발 물러서며 무대의 전체적인 온도를 조절했다.
미유가 이날 보여준 안정감은 반복된 도전과 재도전 속에서 쌓아온 경험에 가까웠다. 결과가 뜻대로 이어지지 않는 순간에도 무대를 쉽게 놓지 않았던 시간은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기보다 곡과 팀의 균형을 끝까지 유지하는 현재의 태도로 연결됐다. 특정한 이력이나 결과를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무대 전반을 안정적으로 받치며 네 멤버의 호흡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시간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이러한 미유의 성향은 서로 다른 다섯 곡을 오가는 과정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다. ‘DIVER’에서는 강한 퍼포먼스와 현대적인 분위기를 힘 있게 소화하며 공연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동작이 빠르게 이어지는 순간에도 곡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네 멤버가 함께 만드는 퍼포먼스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ミチシルベ’에서는 표현의 방향이 달라졌다.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 힘을 덜어내고, 따뜻한 가사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절제된 표현을 보여줬다. ‘푸른 산호초’에서는 곡이 가진 청량하고 익숙한 정서를 살렸고, ‘DING DONG ください’와 ‘사랑의 배터리’처럼 밝고 친근한 곡에서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로 무대를 이어갔다.
미유는 곡이 달라질 때마다 단순히 표정이나 동작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사용하는 힘의 정도와 감정의 밀도를 함께 조절했다. 에너지가 필요한 곡에서는 공연의 속도를 끌어올렸고, 가사와 목소리가 중요한 곡에서는 과도한 표현을 덜어냈다. 한 가지 이미지에 머물지 않으면서도 전체 공연에서는 일관된 안정감을 유지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미유의 강점은 무대를 압도하려 하기보다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에 가깝다.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기보다는 곡 안에 눌러 담고, 자신의 파트만을 강조하기보다 네 멤버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하나의 공연으로 이어지도록 중심을 잡는다. 오무타에서 시작해 후쿠오카와 도쿄를 거치고, 여러 번의 도전과 재도전을 통과하며 쌓아온 시간이 이번 공연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으로 나타났다.
그 안정감은 다른 멤버들의 색깔을 가리는 방식이 아니었다. 마코토와 타라 리호코, 아사히 아이가 각자의 음색과 표현을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도록 무대를 받쳐주고, 네 사람의 서로 다른 개성이 분리돼 보이지 않도록 흐름을 연결하는 형태에 가까웠다. 미유가 앞에 서 있는 순간보다 무대 전체를 바라보고 있을 때 오히려 팀 안에서의 역할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미유의 존재감은 강한 한 장면보다 공연 전반에 걸쳐 꾸준히 축적되는 방식으로 남았다. 네 사람이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지막에는 하나의 팀으로 정리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곡마다 필요한 표현을 선택하고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한 미유의 역할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어로 부른 ‘DING DONG ください’…두 언어로 연결한 ‘사랑의 배터리’
이날 시스의 세트리스트 가운데 한일문화교류라는 행사의 성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 곡은 ‘DING DONG ください’와 ‘사랑의 배터리(愛のバッテリー)’였다. 시스는 ‘DING DONG ください’를 한국어 버전으로 선보였고, ‘사랑의 배터리’는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를 절반씩 나눠 부르며 하나의 곡 안에서 두 언어가 자연스럽게 오가는 무대를 만들었다.
특히 ‘DING DONG ください’는 일본어 제목을 가진 곡을 한국어 버전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날 공연의 취지와 맞닿아 있었다. 일본 무대에서 한국어 가창을 들려주면서도 곡이 가진 밝고 친근한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했다. 언어의 차이를 공연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두기보다, 양국의 문화를 연결하는 장치로 활용한 셈이다.
‘사랑의 배터리’에서는 이러한 교류의 의미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원곡의 한국어 가사와 일본어 가사를 함께 구성하면서 한국 관객에게는 익숙한 곡의 정서를 전달하고, 일본 관객에게는 가사의 내용과 분위기에 보다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한쪽 언어로 완전히 번안하거나 원곡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두 언어를 한 무대 안에 함께 담았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두 언어가 한 곡 안에서 차례로 이어지면서 같은 멜로디와 감정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함께 나누는 장면도 만들어졌다. 언어가 바뀌더라도 곡의 밝고 흥겨운 흐름은 끊기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 다른 언어가 같은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이는 앞서 진행된 프로그램의 흐름과도 연결됐다. 1부에서는 ‘아리랑’과 ‘아름다운 나라’를 통해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악기 음색이 소개됐고, 2부에서는 K-POP 커버 댄스를 통해 현대 한국 대중문화가 표현됐다. 마지막 3부에 오른 시스는 한국어 버전의 ‘DING DONG ください’와 한일 양국의 언어를 섞은 ‘사랑의 배터리’를 통해 전통음악과 K-POP 퍼포먼스로 이어진 문화 교류의 흐름을 보컬 무대로 마무리했다.
미유를 비롯한 멤버들은 두 곡이 가진 밝고 친근한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언어의 전환이 어색하게 분리되지 않도록 무대를 이어갔다. 발음이나 언어 자체를 특별한 장치처럼 강조하기보다 곡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한국어와 일본어가 같은 무대 안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하는 문화 교류 공연에서 익숙한 멜로디와 서로 다른 언어의 조합은 관객이 공연에 접근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요소가 됐다. 한국어에 익숙한 관객과 일본어에 익숙한 관객이 각자의 언어로 곡을 받아들이면서도 하나의 멜로디와 무대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곡의 가창 방식은 한일문화교류라는 의미를 형식적인 설명보다 공연 자체로 전달했다. 한국 음악을 일본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어와 일본어가 서로 오가는 구성으로 양국의 접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다. 시스의 무대는 언어의 차이를 지우기보다 그대로 활용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가 한 무대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공연 마지막까지 이어진 교류…시스가 완성한 ‘메구리아이’의 3부
‘메구리아이 감사 콘서트 vol.10’은 다양한 출연자들이 음악과 춤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고, 이를 하나의 공연 안에서 함께 나누는 행사였다. 특정 국가나 장르를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양국의 출연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하며 교류의 의미를 만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1부의 합창과 전통악기 연주가 공연의 기본적인 정서와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2부의 K-POP 커버 댄스는 보다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그 범위를 넓혔다. 시스가 맡은 3부는 이 흐름을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으로 정리했다. 신곡과 익숙한 대중가요, 한국어 버전의 곡과 두 언어를 함께 활용한 무대가 이어지면서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인 공연으로 완성됐다.
시스에게도 이번 공연은 단순한 행사 출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여러 팀이 함께하는 한일문화교류 무대에서 전체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를 맡았고, 3부를 총 5곡의 공연으로 채우며 메인 아티스트로서 역할을 소화했다. 처음 시스를 접하는 관객에게는 팀의 음악과 멤버들의 개성을 보여주고, 기존 팬들에게는 신곡을 포함한 네 사람의 현재 무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DIVER’는 시스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의 범위를 넓혔고, 아사히 아이가 작사에 참여한 ‘ミチシルベ’는 팀의 음악 안에 멤버의 생각과 메시지가 직접 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푸른 산호초’는 세대의 경계를 좁히는 익숙한 선율로 공연의 분위기를 환기했고, ‘DING DONG ください’와 ‘사랑의 배터리’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통해 이날 행사의 취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그 안에서 카노우 미유는 강한 한 장면으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공연 전체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오무타에서 성장해 후쿠오카와 도쿄를 오가며 가수의 꿈을 준비하고, 반복되는 도전과 재도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온 시간은 무대 위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태도로 이어졌다. 마코토와 타라 리호코, 아사히 아이의 서로 다른 개성을 받쳐주면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순간에는 분명한 에너지와 표현을 더했다.
네 멤버가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팀으로 무대를 완성했다는 점도 이번 공연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미유가 전체적인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고 마코토와 타라 리호코, 아사히 아이가 각자의 음색과 표현을 더하면서 시스만의 균형이 만들어졌다. 누군가의 개성을 지우고 하나의 형태에 맞추기보다, 서로 다른 장점을 유지한 상태에서 팀의 색깔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 합창과 댄스, 악기 연주와 라이브가 한자리에서 만난 행사였다. 시스는 그 마지막 순서에 올라 앞서 이어진 다양한 문화 교류의 흐름을 다섯 곡의 공연으로 마무리했고, 한국어와 일본어를 함께 활용한 가창을 통해 행사 취지 역시 보다 분명하게 전달했다.
10회째를 맞은 ‘메구리아이 감사 콘서트’가 음악을 통해 한일 양국의 만남을 이어온 자리였다면, 시스의 3부 공연은 그 교류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피날레에 가까웠다. 전통음악에서 K-POP, 그리고 시스의 라이브로 이어진 이날 공연은 서로 다른 문화와 세대가 하나의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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