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바는 한국 아이스크림 역사에서 꽤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직각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릿 비스킷이 두툼하게 입혀지고, 그 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딸기 시럽이 들어간 구조. 단순하지만 확실한 조합 덕분에 세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이 아이스크림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맛’의 대명사로 소비돼 왔다. 이 익숙한 돼지바가 제주도에 이르러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
늦은 시간, 첫 식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시나가와역에 도착한 우리는 이미 먼저 도착해 있던 다른 일행들과 합류했다. 여행 첫날이기도 하고, 다 같이 모인 김에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소를 정하지 않은 채 우선 시나가와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도쿄에 도착하고, 공항에서 이동하고, 다시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있었고, 이미 꽤 늦은 시각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
다시 돌아온 이름, 홍대에서 만난 파파이스 홍대 거리를 걷다 보면 늘 비슷한 얼굴의 프랜차이즈들이 반복된다. 익숙한 로고, 익숙한 메뉴, 익숙한 동선.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매장은 ‘어디서 먹을지’보다는 ‘얼마나 빨리 먹을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공간에 가깝다. 그런데 그 사이에서 문득 시선을 붙잡는 이름이 있었다. 파파이스(Popeyes)다. 한동안 한국에서 자취를 감췄던 브랜드라 그런지, 새로 생긴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신규 오픈’보다는 ‘다시 돌아왔다’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게 ...
한 접시에 담긴 하얗고 가느다란 선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잠시 망설이게 된다. 국수인가, 아니면 생선회인가.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면발처럼 흘러내리고, 차갑게 식혀진 접시 위에서 정돈된 형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입에 넣는 순간, 그 정체는 분명해진다. 밀가루도, 전분도 아닌 오징어. 이카소우멘(いかそうめん)은 이렇게 시각과 미각 사이에 일부러 ‘어긋남’을 만들어내는 요리다. 일본 식문화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감각 설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썬다’는 행위가 만들어내는 ...
에다마메(枝豆)는 흔히 ‘풋콩’ 혹은 ‘맥주 안주’ 정도로 가볍게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이 짧은 한 접시의 녹색 콩에는 일본 식문화의 역사, 계절감, 그리고 현대 식생활 트렌드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에다마메는 단순한 식재료라기보다, 하나의 문화적 장면에 가깝다. 가지에 달린 콩, 에다마메(枝豆)의 이름 에다마메는 한자로 枝豆라고 쓴다. ‘가지(枝)’에 ‘콩(豆)’이라는 뜻 그대로, 줄기째 수확한 풋콩을 가리킨다. 완전히 여물기 전, 가장 향과 단맛이 살아 있을 ...
The Real Group의 “Chilli Con Carne”는 단순히 아카펠라 음악을 넘어서, 음악적 유희와 음식 문화에 대한 독특한 접근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1989년 발매된 그들의 두 번째 앨범 Nothing But The Real Group에 수록된 이 곡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멕시코 요리인 칠리 콘 카르네의 조리 과정을 노래한 유쾌하고 경쾌한 트랙이다. 하지만 이 곡은 그저 요리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상징성과 ...
오사카의 덴덴타운 일대를 천천히 돌아보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식사 시간을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특히 유명한 식당이나 관광지 주변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은 편인데, 식사를 하려는 사람은 많다보니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긴 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여행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혼자서 여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한 끼 식사를 위해 긴 ...
오사카에서 유명한 음식을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메뉴가 있다. 바로 오코노미야끼이다. 밀가루 반죽 위에 양배추와 각종 재료를 넣고 철판 위에서 구워내는 음식으로, 일본에서도 특히 오사카를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가족과 함께했던 일본 간사이 여행도 어느덧 마지막 일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교토에서의 일정과 오사카 관광까지 모두 마친 상황이었고,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식사 정도뿐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 동안 아직 ...
“이동 전에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순간” 홍콩 란타우 섬 일정을 이어가기 전에, 퉁청역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이 날의 목적지는 옹핑 마을과 타이오 마을이었고,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내려오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애매한 구조였기 때문에, 출발 전에 한 끼를 확실하게 먹고 가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이 시티게이트 아웃렛 안쪽 식당가였다. 문제는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식당은 ...
“세나도 광장에서 찾을 수 있는 유명 식당” 마카오 반도 여행의 중심은 역시 세나도 광장이다. 세나도 광장을 기준으로 성 바울 성당 유적, 성 도미니크 성당, 몬테 요새, 육포 거리 같은 주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과 식당, 기념품 가게들이 촘촘하게 모여 있다. 마카오 구시가지를 여행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몇 번씩 다시 지나가게 되는 장소가 바로 세나도 광장인데, 이 광장 한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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