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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셋째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밤늦게 도착해 숙소에 들어가느라 도시를 제대로 둘러볼 여유는 없었고, 사실상 이날부터가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아침은 간단하게 현지 유명 식당에서 해결해보자는 생각으로 침사추이 근처에서 잘 알려진 란퐁유엔을 찾아갔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했던 탓인지 아직 문이 열지 않은 상태였다. 조금 더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여행 중 아침 시간은 생각보다 소중하다. 배도 고프고 이동해야 할 ...

도쿄에서 찾을 수 있는 하라주쿠는 우리나라 서울의 홍대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개성 있는 가게들이 많고, 젊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리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다케시타 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패션 매장과 소품샵, 그리고 먹거리가 밀집해 있는 구조를 보면 “도쿄의 홍대”라는 표현이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거리에서는 단순히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길거리 음식을 ...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주 마주하게 되는 식당 형태가 있다. 바로 규동(牛丼) 체인점이다. 우리나라의 김밥천국처럼 부담 없이 들어가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의 식당인데, 일본에서는 이 규동 체인점 문화가 상당히 잘 자리 잡혀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요시노야(吉野家), 마츠야(松屋), 스키야(すき家) 등이 있는데, 보통 이 세 곳을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점으로 묶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음식이 빠르게 나오며, ...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 중 하나인 신주쿠에서는 화려한 거리와 고층 빌딩 사이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추억의 거리”라는 이름을 가진 오모이데 요코초(思い出横丁)이다. 이름 그대로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골목으로, 1946년 전후 혼란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작은 식당과 술집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장소이다. 지금의 신주쿠가 거대한 상업지구로 발전하기 전, 이 일대는 비교적 소규모 상점들이 모여 있던 지역이었고, ...

“마지막 저녁은 조금 더 근사하게 끝내고 싶었다” 교토 기온 거리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꽤 늦어져 있었다. 화려한 관광 일정보다도 거리의 분위기 자체를 즐기며 걸었던 시간이 길어졌고, 그렇게 걷다 보니 일본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실감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4박 5일 일정이었고, 오사카와 교토를 오가며 여러 장소를 둘러본 여정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저녁만큼은 조금 더 인상적인 식사로 ...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든다. 유명 맛집이나 줄 서는 식당 말고, 현지 사람들이 평소에 먹는 식사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가는 음식이 아니라, 그냥 그 동네 사람들이 저녁에 들러 밥을 먹고 가는 그런 식사 말이다. 오사카에서는 선택지가 많다. 라멘,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같은 음식은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외식 메뉴’에 가깝다. ...

이번 도쿄 여행에서는 시나가와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4박 5일 일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마지막 날 아침 체크아웃을 마치자 비로소 여행이 끝나간다는 실감이 났다. 공항으로 바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있었다. 짐은 맡겨두었고,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게 된다. 관광지를 하나 더 가기에는 마음이 급하고, 그렇다고 숙소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쉬운 그런 시간이다. 결국 여행 마지막에 가장 현실적인 ...

도쿄역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내려앉아 있었다. 여행 넷째 날 저녁이었다. 일정으로만 보면 여행의 후반부였지만, 오히려 이때쯤부터 여행이 가장 또렷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처음 도착했을 때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도시의 구조가 머릿속에 어느 정도 들어와서 길을 걷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아지는 시점이다. 자연스럽게 ‘어디를 가야 할까’가 아니라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일본에 오면 꼭 먹는다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는데, ...

라멘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일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지역마다 개성이 분명하다. 흔히 라멘이라고 하면 진한 육수에 면이 담긴 따뜻한 국물요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일본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형태와는 전혀 다른 라멘도 존재한다. 바로 국물이 없는 라멘, ‘아부라소바’다.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하루 동안 걷는 양이 상당하다. 특히 신주쿠처럼 규모가 큰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

싱가포르는 다양한 문화가 층층이 겹쳐진 도시다. 항구 도시로 성장해 온 역사 덕분에 중국, 말레이, 인도, 그리고 서구 문화까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이런 배경은 음식 문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홍콩과 함께 ‘미식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거리 하나만 걸어도 국적이 다른 음식들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그중에는 싱가포르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유한 음식도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바쿠테(Bak K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