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일정표를 만들다 보면 결국 한 번은 넣게 되는 장소가 있다. 오사카 성이다. 난바와 도톤보리가 ‘현재의 오사카’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오사카 성은 이 도시의 시작을 설명하는 장소에 가깝다. 관광지라기보다, 도시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들르는 장소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실제로 이동해 보면 위치도 그렇다. 번화가 한가운데가 아니라 조금 떨어져 있다. 지하철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이 과정이 의도된 것처럼 ...
“오사카성 안에 숨은 또 하나의 풍경” 오사카성을 떠올리면 대부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화려한 외관의 천수각이다. 금빛 장식과 웅장한 성벽, 그리고 일본 전국시대의 상징처럼 자리한 모습 때문에 오사카성의 중심은 언제나 천수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 오사카성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 공간은 단순히 성 하나만 있는 장소가 아니다. 현재의 오사카성은 거대한 도시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산책길, 광장, 숲길, 운동 공간, ...
관광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풍경 시텐노지를 둘러보고 나오면, 바로 다음 관광지로 이동할 수도 있다. 난바로 돌아가거나, 덴노지 방향으로 내려가도 되고, 지하철을 타면 이동 자체는 어렵지 않다. 그런데 절을 나와 몇 분만 걸어보면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다. 관광지의 끝과 동네의 시작이 맞닿아 있는 느낌이다. 도톤보리나 난바처럼 간판이 이어지는 거리도 아니고, 신세카이처럼 의도적으로 옛 분위기를 남겨둔 지역도 아니다. 그냥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동네다. ...
미술관 뒤쪽에서 이어진 공간 오사카 시립 미술관을 나와서 바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신세카이 쪽으로 다시 내려가거나, 덴노지역으로 이동해서 다음 장소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미술관 건물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 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계속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큰 간판이나 관광 안내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공원 산책로처럼 보이는 길이었다. 그냥 동선이 이어져 있어서 따라가 본 정도였다. 그렇게 몇 분 정도 걸어 들어가니 ...
신세카이에서 이어지는 길 신세카이를 걷다 보면 생각보다 동선이 단순하다. 츠텐카쿠를 중심으로 골목과 상점가가 이어지고, 그 흐름이 자연스럽게 남쪽과 동쪽으로 퍼진다. 처음에는 관광지 내부만 둘러보게 되지만,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분위기가 바뀐다. 화려한 간판과 음식점이 밀집해 있던 거리에서 벗어나면 갑자기 공기가 달라진다. 건물 간격이 넓어지고, 소음이 줄어들고, 대신 나무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 경계 지점이 덴노지 방향이다. 관광지라기보다 생활권에 가까운 공간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
글리코가 아닌 쪽에서 멈춰 서게 되는 이유 도톤보리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글리코 간판 쪽으로 향한다. 강 위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손을 들고 같은 포즈를 따라 한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사카에 처음 왔다는 실감은 그 장면에서 먼저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 오래 머물렀던 장소는 글리코가 아니었다. 다리에서 조금만 옆으로 이동하면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있는 지점이 하나 있다. 특정 시간에 ...
도톤보리는 늘 시끄럽다. 커다란 간판과 사람들, 음식 냄새와 사진 찍는 관광객들까지, 오사카에서 가장 오사카다운 풍경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도톤보리 한가운데에서 골목 하나만 잘못 들어가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네온사인이 사라지고 바닥은 돌길로 바뀌며, 소리가 갑자기 줄어든다. 몇 걸음 전까지 관광지였는데, 갑자기 옛 일본으로 들어온 듯한 공간이 나타난다. 그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는 절이 바로 호젠지(法善寺)다. 많은 사람들이 도톤보리를 ...
오사카를 처음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도톤보리와 난바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간판이 가득한 거리, 음식 냄새가 가득한 골목,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인파. 전형적인 관광지의 분위기다. 그런데 도톤보리에서 서쪽으로 몇 분 정도만 걸어가면,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지는 지점이 등장한다. 조금 전까지 보이던 대형 간판과 음식점 대신 그래피티 벽화가 보이고, 길거리 패션이 확연히 달라지며, 음악 소리가 들리는 거리. 바로 “아메리카 무라(アメリカ村)”다. 이곳은 흔히 오사카의 홍대라고 ...
“도톤보리 한복판에서 만난 익숙한 이름”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로 성장한 스타벅스는 한국은 물론 일본 어디를 가더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다가도 익숙한 초록색 로고를 발견하면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메뉴 구조도 익숙하고, 이용 방식도 어렵지 않으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안정적인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지 도톤보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화려한 간판과 ...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와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공간 중 하나가 바로 ‘약국’이다. 한국에서는 약국이라고 하면 약사와 상담을 하고 필요한 약을 조제받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드럭스토어”라는 이름으로 훨씬 생활 밀착형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사카 도톤보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번화가를 걷다 보면 음식점과 쇼핑몰 사이에 큼지막하게 ‘薬(약)’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드럭스토어다. 이번 여행에서 들른 곳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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