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이틀을 보낸 뒤 셋째 날부터는 교토로 숙소를 옮겼다. 이번 여행에서 교토에 머물렀던 숙소는 ‘어반 호텔 교토(アーバンホテル京都)’라는 호텔이었다. 교토역 주변의 전형적인 관광 동선에서 보면 살짝 벗어난 위치였지만, 대신 후시미이나리 신사와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는 숙소였다.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가격이었다. 당시 예약 기준으로 1박 약 33,000원 수준이었고, 세금 포함 이틀 숙박 비용이 약 78,000원 정도였다. 교토라는 관광도시에서 이 정도 ...
오사카에서 이틀을 보낸 뒤, 셋째 날부터 숙소를 교토로 옮길 예정이었다. 예약해 둔 숙소는 교토역이 아니라 후시미이나리 신사 근처였기 때문에 굳이 교토 중심역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처음부터 후시미이나리역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동선이었다. 원래 계획은 오사카에 조금 더 머무르며 주유패스를 충분히 활용한 뒤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태풍 짜미의 접근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정오 이후 철도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공지가 ...
“일본의 일상식을 대표하는 세 개의 이름”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유독 자주 마주치게 되는 식당들이 있다. 화려한 관광지 맛집이나 SNS에서 유명한 디저트 가게가 아니더라도, 일본 사람들의 일상 속에 깊게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 식당들이다. 그중 대표적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요시노야, 마츠야, 스키야다. 이 세 브랜드는 흔히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점으로 불린다. 규동(牛丼)은 얇게 썬 소고기와 양파를 달콤짭짤한 간장 베이스 소스로 졸여 ...
오사카를 여러 번 방문하다 보면 느끼게 되는 점이 하나 있다. 이 도시는 생각보다 “높이 올라가는 시설”이 많은 도시라는 것이다. 도톤보리의 돈키호테 관람차, 항만 지역의 텐포잔 대관람차, 린쿠타운 관람차까지, 오사카에서는 대관람차를 특별한 관광시설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풍경처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대관람차는 우메다 한복판에서 발견하게 되는 “헵파이브(HEP FIVE) 대관람차”였다. 처음 보면 놀이공원에 온 것이 아니라, 쇼핑몰 옥상 위에 ...
도톤보리에서 신사이바시 방향으로 걷다 보면,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는 지점이 있다. 간판의 색감이 달라지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조금 바뀐다. 관광객 중심의 거리에서 현지 젊은 층이 섞이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그 경계선 같은 위치에 유리로 된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아메리카무라 입구에 있는 애플스토어다. 특별히 애플 제품을 사러 간 것은 아니었다. 여행 중이라면 굳이 들를 필요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건물 앞에서는 ...
주유패스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광지 위주로 일정이 짜인다. 전망대, 박물관, 유람선처럼 눈에 보이는 시설이 중심이 된다. 그런데 목록을 넘기다 보면 조금 다른 항목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입장하는 장소가 아니라 ‘함께 걷는 프로그램’. 도톤보리에서 진행되는 재팬 나이트 워크 투어(Japan Night Walk Tour)였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45분짜리 도보 투어라면 설명 몇 가지 듣고 사진 찍고 끝나는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혼자 ...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든다. 유명 맛집이나 줄 서는 식당 말고, 현지 사람들이 평소에 먹는 식사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가는 음식이 아니라, 그냥 그 동네 사람들이 저녁에 들러 밥을 먹고 가는 그런 식사 말이다. 오사카에서는 선택지가 많다. 라멘,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같은 음식은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외식 메뉴’에 가깝다. ...
오사카성은 걸어서 보는 장소라는 인식이 강하다. 대부분 천수각까지 올라가거나, 성 주변 공원을 산책하고, 사진 몇 장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성은 위에서 보는 곳이지, 물 위에서 본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성을 한 바퀴 돌다 보면 해자를 따라 배가 천천히 움직이는 장면을 보게 된다. 처음엔 그냥 관광용 연출 정도로 보인다. 놀이공원에 있는 보트 같은 ...
오사카에 처음 가면 대부분 일정표에 비슷한 이름들이 들어간다. 도톤보리, 난바, 그리고 오사카성. 사실 여행 정보만 놓고 보면 오사카성은 “가야 하는 이유”보다 “안 가면 빠진 느낌이 나는 장소”에 가깝다. 나 역시 처음엔 그런 마음으로 갔다. 오사카까지 왔는데 오사카성을 안 보면 뭔가 여행을 덜 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면, 이곳은 단순한 랜드마크와는 조금 다르다. 사진으로 볼 때는 예쁘고 화려한 ...
오사카 성을 둘러보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수각만 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이라는 공간은 원래 전망대가 아니라 군사시설이다. 실제로 성의 기능을 이해하려면 천수각보다 성벽과 해자, 그리고 망루를 봐야 한다. 그 중에서 비교적 직접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다몽야구라(多聞櫓)”이다. 오사카 성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방어 체계로 이루어진 구조물이다. 성의 외곽에는 2중 해자가 둘러져 있고, 그 위로 높은 석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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