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를 대표하는 사진을 떠올리면 대부분 비슷한 장면이 떠오른다. 돌로 포장된 언덕길, 양옆으로 늘어선 전통 가옥,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하나의 탑. 기요미즈데라로 이어지는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사이에서 가장 많이 촬영되는 풍경의 중심에는 언제나 같은 건물이 서 있다. 바로 호칸지, 흔히 ‘야사카 탑’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탑 자체가 거대한 사찰 단지 안에 있는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동네 한가운데에 세워져 있다는 ...
교토의 중심 상업지구인 가와라마치에서 동쪽으로 건너가면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진다. 불과 몇 분 전까지는 백화점과 상점이 이어지던 거리였는데, 다리를 하나 건너는 순간 조명이 낮아지고 건물의 높이가 줄어든다. 그곳이 바로 기온이다. 교토라는 도시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풍경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기온은 전통 목조 가옥이 길게 이어진 거리로, 현대적인 교토와 과거의 교토가 맞닿아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낮에는 관광객이 많은 관광지지만, ...
교토 시 서쪽 아라시야마에는 자연 풍경을 중심으로 여러 관광지가 이어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일정에 넣는 것이 바로 토롯코 열차다. 아라시야마를 걷다 보면 강과 산 풍경 사이에서 갑자기 작은 역 하나가 나타나는데, 그곳이 토롯코 아라시야마역이다. 일반 JR역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 처음 보면 놀이시설에 더 가까운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열차는 원래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화물 운송용으로 사용되던 ...
오사카성은 걸어서 보는 장소라는 인식이 강하다. 대부분 천수각까지 올라가거나, 성 주변 공원을 산책하고, 사진 몇 장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성은 위에서 보는 곳이지, 물 위에서 본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성을 한 바퀴 돌다 보면 해자를 따라 배가 천천히 움직이는 장면을 보게 된다. 처음엔 그냥 관광용 연출 정도로 보인다. 놀이공원에 있는 보트 같은 ...
오사카 신이마미야역 근처의 숙소 “선플라자2 아넥스”에 짐을 풀고 나니 이미 해가 기울어 있었다. 첫날 일정은 사실상 이동으로 대부분의 체력을 쓴 상태였다. 간사이 공항에서 라피트 열차를 타고 들어오고, 체크인을 하고 나니 본격적으로 관광지를 돌아다닐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첫날은 주유패스를 개시하지 않기로 했다. 여행 첫날 밤은 항상 비슷하다. 관광지를 많이 보는 날이 아니라, 그 도시의 공기를 처음 확인하는 날이다. 그래서 멀리 이동하지 ...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미국 뉴욕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등장하는 장면 때문인지, 뉴욕의 상징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쿄 여행을 준비하면서 오다이바에도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조금 의아했다. 일본에 왜 뉴욕의 상징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오다이바를 직접 걸어가 보니, 이 조형물이 단순한 모형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
포트 캐닝 파크(Fort Canning Park)를 걷다 싱가포르에서 이름만 들어도 바로 떠오르는 장소는 몇 군데가 있다. 강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과 바가 모여 있는 클락키(Clarke Quay), 쇼핑의 중심지로 알려진 오차드로드(Orchard Road), 그리고 밤이 되면 도시의 얼굴을 바꾸는 마리나 베이(Marina Bay). 그런데 이 유명한 장소들 사이, 지도 위에서는 거의 공백처럼 보이는 공간에 하나의 거대한 녹지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Fort Canning Park다. 둘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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