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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뒤편, 예상치 못하게 마주한 장면 숙소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다 보니, 호텔 뒤쪽으로 철길이 지나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큰 역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복잡한 철도망도 아닌데, 생활권 한가운데를 그대로 가로지르는 철길이 있다는 점이 조금 신기하게 느껴졌다. 조금 더 걸어가 보니 자연스럽게 철길 건널목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거의 보기 힘든 형태라서 그런지, 그 자체만으로도 묘하게 시선을 끄는 풍경이었다. 차단기가 ...

첫 식사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진 산책 도쿠시마에서 첫 식사를 마친 뒤,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보다는 주변을 조금 걸어보기로 했다. 식사도 했고, 소화도 시킬 겸 동네 분위기도 볼 겸 자연스럽게 산책을 선택하게 됐다.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여유 있게 걷는 시간이라 그런지, 특별히 목적지를 정해두기보다는 발길이 닿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쪽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다만 날씨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흐린 하늘에 바람까지 강하게 ...

대학교에는 대부분 상징이 있다. 교가가 있고, 교색이 있고, 마스코트가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런 상징들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굳어지고, 어느 순간부터 학교 자체의 정체성처럼 받아들여진다. 연세대학교의 ‘독수리’도 그렇다. 처음부터 “우리는 독수리를 상징으로 삼겠습니다”라고 정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교의 역사와 캠퍼스의 풍경, 그리고 학생들의 인식이 겹치면서 만들어진 상징에 가깝다. 연희전문학교 시절의 배경 연세대학교의 시작은 ...

업무지구 바로 옆의 골목 시청역 일대는 낮에는 전형적인 업무지구다. 관공서와 회사 건물이 밀집해 있고, 점심시간에는 한 방향으로 사람이 몰린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퇴근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 사람의 이동 방향이 바뀐다. 역으로 바로 들어가는 흐름도 있지만, 북창동 쪽 골목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큰 대로에서 한 블록만 들어가면 갑자기 간판의 밀도가 높아진다. 건물 높이는 크게 변하지 않는데, 거리의 체감 ...

일본에서만 보던 이름 애니메이트라는 이름은 원래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익숙한 브랜드였다. 일본 여행을 가면 아키하바라나 이케부쿠로 같은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매장, 애니메이션과 만화 관련 굿즈가 층별로 가득 쌓여 있던 공간. 한때는 “일본에 가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래서 한국에 매장이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단순히 캐릭터 상품 매장이 하나 생겼다는 느낌이 아니라, 문화가 ...

아키하바라에 도착한 뒤, 호텔로 오기로 했던 지인과 이곳에서 합류할 수 있었다. 원래는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던 상황이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꽤 늦어져 버린 상태였다. 처음에는 근처에서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중간에 편의점에서 먹었던 빵 때문인지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있었고, 마치 체한 것처럼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상태였다. 그래서 무리해서 식사를 하기보다는 잠시 걸으면서 ...

숙소로 이동하며 본 이케부쿠로 낮 거리 비쿠 카메라 매장을 둘러본 뒤 숙소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숙소는 이케부쿠로역 서쪽 방향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역 주변 거리를 따라 걸어가게 됐다. 도쿄는 워낙 대도시라 역 주변만 돌아다녀도 다양한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케부쿠로 역시 도쿄에서도 꽤 큰 상업 지역 중 하나라 거리에는 사람들이 계속 오가고 있었다. 이 지역은 도쿄 북부의 ...

다시 찾은 애니메이트, 완전히 달라진 풍경 속에서 이번 아키하바라 일정에서 애니메이트를 찾은 이유는 분명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체인소맨 굿즈 탐색의 연장선이었고, “여기라면 뭔가는 있겠지”라는 기대를 가장 현실적으로 걸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애니메이트는 아키하바라를 대표하는 서브컬처 매장 중 하나이고, 작품 하나를 콕 집어 굿즈를 찾을 때 실패 확률이 비교적 낮은 곳이기도 하다. 사실 애니메이트 아키하바라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19년 도쿄를 여행했을 ...

오차노미즈역2019년의 기억에서, 다시 걷게 된 거리 오차노미즈는 나에게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주 지나치게 되는 곳’으로 남아 있는 동네다. 2019년 도쿄 여행 당시, 평면 환승이 가능한 구조 덕분에 이동 동선에 자연스럽게 포함됐고, 그 덕에 몇 번이고 이 역을 오가게 되었다. 목적지라기보다는 경유지에 가까웠지만, 이상하게도 기억에는 또렷이 남아 있었다. 이번에 다시 찾은 오차노미즈는 그때와 같은 자리, 같은 강과 철길을 품고 있으면서도 분위기는 확연히 ...

공연 다음 날, 조용히 열리는 동네의 아침 첫째 날 밤은 공연의 여운과 함께 비교적 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둘째 날 아침이 늦잠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전날의 흥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눈을 뜨니, 창밖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유난히 또렷했다. 커튼 사이로 비치는 빛을 보는 순간, ‘아, 오늘 날씨가 정말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닛포리에서 맞는 아침은 늘 조용하다. 시부야나 신주쿠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