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일상식을 대표하는 세 개의 이름”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유독 자주 마주치게 되는 식당들이 있다. 화려한 관광지 맛집이나 SNS에서 유명한 디저트 가게가 아니더라도, 일본 사람들의 일상 속에 깊게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 식당들이다. 그중 대표적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요시노야, 마츠야, 스키야다. 이 세 브랜드는 흔히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점으로 불린다. 규동(牛丼)은 얇게 썬 소고기와 양파를 달콤짭짤한 간장 베이스 소스로 졸여 ...
여행 일정은 보통 장소를 기준으로 기억된다. 어느 날은 어디를 갔고, 무엇을 봤는지가 순서대로 남는다. 그런데 이번 간사이 여행은 조금 달랐다. 이번 여행을 떠올리면 관광지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날씨였다. 2018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오사카와 교토를 방문했다. 항공권과 숙소 예약은 일찍 끝났고, 오사카 주유패스까지 준비해둔 상태였다. 출발 전까지는 평범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공항에 ...
도톤보리에서 신사이바시 방향으로 걷다 보면,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는 지점이 있다. 간판의 색감이 달라지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조금 바뀐다. 관광객 중심의 거리에서 현지 젊은 층이 섞이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그 경계선 같은 위치에 유리로 된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아메리카무라 입구에 있는 애플스토어다. 특별히 애플 제품을 사러 간 것은 아니었다. 여행 중이라면 굳이 들를 필요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건물 앞에서는 ...
도톤보리에 서 있으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아래로 내려간다. 사람들은 대부분 간판을 먼저 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강 위를 계속 오가는 배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단순한 관광용 보트 정도로 보인다. 그런데 몇 분만 보고 있으면 생각이 바뀐다. 이 거리는 위에서 보는 곳이 아니라 아래에서 봐야 완성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도톤보리의 네온사인은 보행자 기준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간판들이고, 그래서 강 ...
오사카 성을 둘러보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수각만 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이라는 공간은 원래 전망대가 아니라 군사시설이다. 실제로 성의 기능을 이해하려면 천수각보다 성벽과 해자, 그리고 망루를 봐야 한다. 그 중에서 비교적 직접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다몽야구라(多聞櫓)”이다. 오사카 성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방어 체계로 이루어진 구조물이다. 성의 외곽에는 2중 해자가 둘러져 있고, 그 위로 높은 석벽이 ...
간사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일정표를 만들다 보면 결국 한 번은 넣게 되는 장소가 있다. 오사카 성이다. 난바와 도톤보리가 ‘현재의 오사카’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오사카 성은 이 도시의 시작을 설명하는 장소에 가깝다. 관광지라기보다, 도시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들르는 장소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실제로 이동해 보면 위치도 그렇다. 번화가 한가운데가 아니라 조금 떨어져 있다. 지하철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이 과정이 의도된 것처럼 ...
“오사카성 안에 숨은 또 하나의 풍경” 오사카성을 떠올리면 대부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화려한 외관의 천수각이다. 금빛 장식과 웅장한 성벽, 그리고 일본 전국시대의 상징처럼 자리한 모습 때문에 오사카성의 중심은 언제나 천수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 오사카성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 공간은 단순히 성 하나만 있는 장소가 아니다. 현재의 오사카성은 거대한 도시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산책길, 광장, 숲길, 운동 공간, ...
미술관 뒤쪽에서 이어진 공간 오사카 시립 미술관을 나와서 바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신세카이 쪽으로 다시 내려가거나, 덴노지역으로 이동해서 다음 장소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미술관 건물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 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계속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큰 간판이나 관광 안내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공원 산책로처럼 보이는 길이었다. 그냥 동선이 이어져 있어서 따라가 본 정도였다. 그렇게 몇 분 정도 걸어 들어가니 ...
동물원 다음에 이어진 장소 덴노지 동물원을 한 바퀴 돌고 나왔을 때, 여행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신세카이나 츠텐카쿠 쪽은 계속 소리가 있는 지역이다. 간판도 크고, 식당도 많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런데 동물원 동쪽 출구로 나오자 갑자기 공간이 넓어지고 조용해졌다. 바로 앞에 잔디가 펼쳐져 있고, 그 뒤로 계단과 함께 묵직한 건물이 하나 보인다. 관광지라기보다는 공원 시설에 가까운 풍경이었다. 그 건물이 오사카 시립 ...
오사카 난바 일대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번화가 쪽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도톤보리나 에비스바시스지 상점가처럼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바를 몇 번 오가다 보면,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조금 다른 성격의 거리를 발견하게 된다.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는 그런 장소에 가깝다. 처음에는 일부러 찾아간 곳이라기보다, 지도에서 길을 따라 걷다가 우연히 들어서게 되었다. 난바역 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상점가 입구가 나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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