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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지역에는 “이건 여기서 먹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타코야끼와 오코노미야끼이다. 둘 다 밀가루 반죽을 기반으로 한 음식이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타코야끼가 길거리 음식에 가깝다면, 오코노미야끼는 한 끼 식사에 가까운 음식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신세카이 지역에서 타코야끼를 먼저 맛볼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오코노미야끼를 먹지 못한 채 마지막 날이 되어버렸다. 교토 일정이 길어지면서 식사 ...

오사카에도 “교토의 니시키 시장”처럼, 도시의 생활 감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시장이 있다. 난바와 닛폰바시 사이에 자리한 구로몬 시장(黒門市場)이 바로 그곳이다. 지도에서 보면 관광 동선 한가운데에 딱 걸려 있는 위치인데, 막상 걸어 들어가 보면 “관광지”라기보다 오사카 사람들이 실제로 장을 보는 공간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별명이 “오사카의 부엌”인 것도, 단순한 수식이 아니라 꽤 정확한 표현이다.  구로몬 시장은 길게 이어지는 아케이드형 상점가다. ...

교토 중심부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니시키 시장을 지나게 된다. 시장은 길게 이어진 하나의 골목이기 때문에, 특별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끝까지 걷게 되는 구조다. 그리고 그 골목을 빠져나오는 순간, 갑자기 시야 앞에 붉은 도리이가 등장한다. 시장의 소음이 이어지던 공간에서 갑자기 신사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경계가 형성되는 지점이다. 서쪽에서 시장으로 들어와 동쪽 출구로 나오면 바로 이 도리이를 마주하게 된다. 골목을 빠져나왔다는 느낌보다, 공간의 ...

교토에는 ‘도시를 대표하는 장소’가 몇 군데 있다. 사찰과 신사가 교토의 역사라면, 골목은 교토의 생활이다. 그 생활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니시키 시장이다. 오사카에 구로몬 시장이 있다면, 교토에는 니시키 시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위치 역시 교토의 중심부에 가까워, 가와라마치와 기온 사이를 이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는 장소다. 교토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시조 거리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관광지 ...

아라시야마를 돌아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여행 동선은 비슷하게 흘러간다. 도게츠교를 건너고, 강변을 따라 걷고, 대나무숲을 지나 토롯코 열차역 근처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길목에서 거의 예고 없이 만나게 되는 장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오구라이케라는 작은 연못이다. 의도적으로 찾아가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지나가다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추게 되는 공간이다. 토롯코 아라시야마역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중심부의 상점가와는 거리가 조금 있고, 대나무숲을 빠져나온 이후라 사람들의 ...

카노우 미유, 오무타 1일 경찰서장으로 기록된 하루 2018년 11월 30일, 일본 후쿠오카현 오무타시의 오무타경찰서에서는 조금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싱어송라이터 카노우 미유가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1일 경찰서장’으로 위촉된 것이다. 이 하루는 단순한 체험 행사나 홍보 이벤트를 넘어, 한 명의 음악가가 지역 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았다. 이번 위촉의 출발점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았다. 카노우 미유는 자신의 ...

교토 시 서쪽의 아라시야마에는 여러 관광지가 모여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지역을 대표하는 풍경을 하나만 고르라면 대부분 대나무숲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치쿠린(竹林)”이라 불리는 이 길은 약 600m 정도 이어지는 산책로로, 단순히 대나무가 많은 장소라기보다는 교토라는 도시가 가진 이미지 자체를 상징하는 공간에 가깝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이미 수없이 접해온 장소지만, 실제로 마주하면 그 익숙함이 거의 의미가 없어진다. 화면 속 풍경과 실제 공간의 감각은 ...

교토를 여행하기 전에는 흔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의 대표 관광 도시이니 지하철만 타면 대부분 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실제로 도쿄나 오사카에서는 그런 방식의 여행이 크게 어렵지 않다. 노선이 촘촘하고 환승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토는 조금 다르다. 지도를 펼쳐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관광지가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다. 금각사는 북쪽에 있고, 기요미즈데라는 동쪽, ...

일반적으로 교토를 방문하면 대부분은 교토역으로 바로 들어온다. 신칸센이든 JR이든, 결국 여행의 시작은 이 역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번 일정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교토에 들어왔다. 게이한선을 타고 후시미이나리역으로 먼저 들어왔고, 신사와 주변 마을을 먼저 돌아본 뒤에야 교토역을 찾게 되었다. 말하자면 ‘교토에 도착한 뒤 교토역을 방문한’ 셈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이미 후카쿠사의 조용한 동네와 작은 역들을 먼저 보고 난 뒤에 마주한 교토역은, 단순히 큰 역이라는 ...

오사카에서 이틀을 보낸 뒤, 셋째 날부터 숙소를 교토로 옮길 예정이었다. 예약해 둔 숙소는 교토역이 아니라 후시미이나리 신사 근처였기 때문에 굳이 교토 중심역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처음부터 후시미이나리역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동선이었다. 원래 계획은 오사카에 조금 더 머무르며 주유패스를 충분히 활용한 뒤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태풍 짜미의 접근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정오 이후 철도 운행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공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