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큐 마로니에 게이트 상층부에 있는 히츠마부시 나고야 빈초에서 장어덮밥으로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마쳤다. 이제 남은 일정은 사실상 하나뿐이었다. 일본을 떠나는 것. 여행을 시작할 때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끝나는 순간에는 이상할 정도로 짧게 느껴진다.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고,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까지 고려하면 여유 있게 움직여야 했다. 계산해보니 도쿄 시내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약 한 시간 남짓이었다. 어딘가를 더 방문하기에는 애매했고, ...
이번 도쿄 여행에서는 시나가와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을 했다. 4박 5일 일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마지막 날 아침 체크아웃을 마치자 비로소 여행이 끝나간다는 실감이 났다. 공항으로 바로 이동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있었다. 짐은 맡겨두었고,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게 된다. 관광지를 하나 더 가기에는 마음이 급하고, 그렇다고 숙소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쉬운 그런 시간이다. 결국 여행 마지막에 가장 현실적인 ...
도쿄라는 도시에는 중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시부야도 중심 같고, 신주쿠도 중심 같고, 긴자도 중심처럼 보인다. 각각이 하나의 도시처럼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 보면 결국 한 번쯤은 도쿄역으로 향하게 된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이 교통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서울역도 큰 역이지만, 서울의 중심이라는 느낌은 조금 약하다. 반면 도쿄역은 다르다. 이곳에 도착하면 비로소 ‘아, 여기가 도쿄의 심장부구나’라는 감각이 생긴다. 고층 오피스 빌딩이 ...
신주쿠에서 밤거리를 한참 걷고 난 뒤, 다시 시나가와로 돌아왔다. 하루 동안 이동한 거리만 생각해도 꽤 길었다. 아침에는 호텔에서 출발해 대학 캠퍼스를 걸었고, 에비스와 하라주쿠를 지나 메이지 신궁을 보고, 저녁에는 신주쿠까지 이어졌다. 전철을 몇 번 갈아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야 비로소 오늘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시나가와역에 내렸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하지만 바로 호텔로 들어가기에는 ...
신주쿠는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지역이다. 낮에는 업무지구와 쇼핑거리의 성격이 강하지만,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분위기가 바뀐다. 역 동쪽 출구로 나오면 사람의 흐름이 한 방향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밝은 간판이 점점 많아지고, 거리의 색온도가 달라진다. 그 흐름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가부키초다. 가부키초는 단순한 번화가가 아니다.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밤의 거리이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환락가로 알려진 지역이다. ...
라멘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일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지역마다 개성이 분명하다. 흔히 라멘이라고 하면 진한 육수에 면이 담긴 따뜻한 국물요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일본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형태와는 전혀 다른 라멘도 존재한다. 바로 국물이 없는 라멘, ‘아부라소바’다.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하루 동안 걷는 양이 상당하다. 특히 신주쿠처럼 규모가 큰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지만, 며칠이 지나면 반대로 익숙한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편의점 간판, 프랜차이즈 카페, 패스트푸드 매장 같은 것들이다. 신주쿠 거리를 걷던 중 발견한 롯데리아 역시 그런 순간 중 하나였다. 롯데리아는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한국에서는 매우 익숙한 브랜드다. 전 세계적으로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는 맥도날드가 먼저 떠오르지만, 한국에서는 맥도날드와 함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 롯데리아이기도 하다. ...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도시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도시에 들어와 있다’는 감각이 들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 순간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던 장소가 바로 신주쿠였다. 신주쿠는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지명이다. 일본 여행을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함께 언급되는 지역이고,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도쿄도청이 자리하고 있는 행정 중심지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도쿄에서 가장 혼잡한 상업 지역이기도 하다. 낮에도 사람이 ...
도쿄 여행 셋째 날, 에비스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오니 오후 시간이 꽤 지나 있었다. 일정표로 보면 아직 하루가 남아 있었지만, 몸은 이미 많은 장면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첫날과 둘째 날은 가능한 많은 장소를 보는 데 집중했다면, 이 날부터는 조금 다른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었다. 어디를 더 가야 한다기보다는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느냐’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시부야로 이동했다.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이기도 하고, 여행을 ...
도쿄 여행 셋째 날 아침이었다. 아마 둘째 날에도 같은 식당에 왔을 것이다. 다만 그날은 사진을 남기지 않았고, 특별히 기록을 남길 생각도 하지 않았다. 첫날의 긴 이동과 둘째 날의 일정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아침은 처음 방문한 식당이 아니라, 이미 한 번 익숙해진 공간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에 가까웠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상하게 어느 순간부터 관광객의 기분이 조금씩 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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