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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의 밤은 늘 애매하다. 낮에 돌아다니느라 몸은 피곤한데, 그렇다고 바로 잠들기엔 아쉽다. 수안보에 있는 호텔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보낸 그날 밤도 그랬다. 언어는 완벽하게 통하지 않았고, 각자 모국어도 제각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테이블 위에 보드게임 하나가 올라가자 분위기는 금방 달라졌다. 그날 밤을 끝까지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게임이 바로 〈스퀸트〉였다. 이 게임은 퀴즈 게임이긴 한데,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을 못 할수록 더 ...

고베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街)”일 것이다. 고베라는 도시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동시에 “항구도시 고베”라는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산노미야역에서 북쪽 언덕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도시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대적인 빌딩과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도심을 지나 언덕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