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나라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를 꼽자면 단연 “도다이지(東大寺)”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 대불상이 있는 곳으로 워낙 유명하다보니,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도다이지 대불전과 남대문 정도를 둘러본 다음 다시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다이지의 니가츠도와 산가츠도 방향까지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보면,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길목 옆에서 상대적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랜 역사를 품고 ...

교토의 중심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가와라마치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대적인 상점가와 음식점들이 이어지던 거리에서 점점 전통적인 분위기가 짙어지고, 기온 특유의 오래된 골목길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기온 메인 거리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거대한 붉은색 문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바로 “야사카 신사(八坂神社)”이다. 야사카 신사는 교토를 대표하는 신사 가운데 하나로 ...

교토에서는 정말 다양한 절과 신사를 찾을 수 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역사 유적지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래된 건축물과 전통 문화가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 바로 교토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절을 하나 꼽아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바로 “기요미즈데라(清水寺)”가 아닐까 싶다. 한자로는 “清水寺”라고 쓰는데, 우리나라 한자 독음으로는 “청수사”라고 읽을 수 있는 절이다. 교토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

도쿄라고 하면 보통 시부야나 신주쿠 같은 화려한 번화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거대한 전광판과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 밤이 되어도 밝게 빛나는 도시의 모습이 도쿄를 대표하는 풍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도쿄에는 이러한 모습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지역도 존재한다. 오래된 골목과 조용한 주택가, 작은 상점들이 이어지는 동네들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도쿄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야네센(谷根千) 지역 역시 그러한 곳 가운데 하나이다. 야네센은 ...

가와라마치에서 기온으로 넘어오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장소가 있다. 하나미코지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오다 보면 시야가 갑자기 넓어지고, 어둠 속에서 유독 밝게 떠 있는 건물이 나타난다. 기온 거리의 동쪽 끝에 자리한 야사카 신사다. 낮에는 관광 동선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장소지만, 밤이 되면 완전히 다른 인상을 남기는 공간이다. 신사는 대로변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 찾기 어렵지 않다. 큰 도리이와 함께 ...

교토 중심부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니시키 시장을 지나게 된다. 시장은 길게 이어진 하나의 골목이기 때문에, 특별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끝까지 걷게 되는 구조다. 그리고 그 골목을 빠져나오는 순간, 갑자기 시야 앞에 붉은 도리이가 등장한다. 시장의 소음이 이어지던 공간에서 갑자기 신사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경계가 형성되는 지점이다. 서쪽에서 시장으로 들어와 동쪽 출구로 나오면 바로 이 도리이를 마주하게 된다. 골목을 빠져나왔다는 느낌보다, 공간의 ...

후시미이나리 신사를 모두 돌아보고 내려왔을 때는 생각보다 훨씬 시간이 지나 있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들러보는 일정 정도로 생각했지만, 이나리 산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데에는 거의 반나절이 소요되었다. 도리이의 터널을 지나 산길을 계속 걷다 보면 체력보다 먼저 집중력이 떨어진다. 내려오고 나서야 다리가 무겁다는 감각이 돌아온다. 관광지를 둘러봤다기보다는 하나의 긴 산책을 끝낸 느낌에 가까웠다. 신사 입구 쪽으로 다시 걸어 나오던 중, 길가에 ...

교토 남부 후카쿠사 지역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여행 사진을 검색하면 거의 반드시 등장하는 붉은 문들의 터널, 그리고 산을 따라 이어지는 길. 바로 후시미이나리 신사이다. 일본에는 불교와는 다른 토속 신앙인 신토(神道)가 존재한다. 이 신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하는 상징적인 구조물이 바로 ‘도리이(鳥居)’라는 문인데, 일본에서 흔히 보는 신사의 입구에 서 있는 그 붉은 문이다. 그리고 그 도리이가 ...

도쿄 여행 셋째 날, 에비스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오니 오후 시간이 꽤 지나 있었다. 일정표로 보면 아직 하루가 남아 있었지만, 몸은 이미 많은 장면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첫날과 둘째 날은 가능한 많은 장소를 보는 데 집중했다면, 이 날부터는 조금 다른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었다. 어디를 더 가야 한다기보다는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느냐’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시부야로 이동했다.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이기도 하고, 여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