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공원 곳곳을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점심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아침부터 간고지와 사루사와 연못, 고후쿠지, 노보리오지 공원, 나라 현청 전망대, 도다이지까지 차례로 돌아보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걸은 상태였다. 나라공원은 지도상으로 보면 주요 명소들이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공원 자체가 넓고 이동 동선도 길어서 체력 소모가 꽤 큰 편이다. 특히 여행하던 시기는 9월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낮기온은 섭씨 28도에서 30도 가까이 올라가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슬슬 ...
홍콩은 흔히 미식의 도시라고 불린다. 화려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부터 동네 골목의 작은 국수집, 새벽까지 불을 밝히는 차찬탱, 오래된 광둥식 식당까지 음식의 스펙트럼이 넓다. 그래서 홍콩 여행에서는 관광지만큼이나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가 중요한 고민이 된다. 셋째 날 저녁 역시 마찬가지였다. 원래는 코즈웨이베이에서 유명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호흥키(Ho Hung Kee)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그날 직원 회식으로 조기 마감을 한다는 ...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든다. 유명 맛집이나 줄 서는 식당 말고, 현지 사람들이 평소에 먹는 식사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가는 음식이 아니라, 그냥 그 동네 사람들이 저녁에 들러 밥을 먹고 가는 그런 식사 말이다. 오사카에서는 선택지가 많다. 라멘,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같은 음식은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외식 메뉴’에 가깝다. ...
간판을 등지고 들어간 길 도톤보리를 따라 걷다 보면, 계속 같은 종류의 풍경이 반복된다. 커다란 간판, 밝은 조명, 사람들, 그리고 사진을 찍는 장면들. 처음에는 흥미롭지만 오래 머무르면 시선이 조금 피로해진다. 그래서 특별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사람이 덜 있는 방향으로 한 번 골목으로 빠져 들어갔다. 몇 걸음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바뀌었다. 방금 전까지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데, 확실히 멀어졌다. 뒤를 돌아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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