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기념품을 사는 시점은 묘하게 비슷하다. 여행 초반에는 잘 안 산다.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 있고, 더 좋은 걸 발견할 것 같고, 괜히 짐만 늘어날 것 같기 때문이다. 대신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면 갑자기 마음이 바뀐다. 이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현실이 되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무언가를 하나는 남겨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생긴다. 이 머그컵도 딱 그런 타이밍에 샀던 물건이다. 2024년 ...
여행의 마지막 아침, 커피 한 잔과 기념품 하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밤 비교적 일찍 숙소로 돌아와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묘하게 아쉬운 기분이 먼저 들었다. 짐은 이미 전날 어느 정도 정리를 해두었고, 체크아웃 시간 전까지 숙소에 짐을 맡길 수 있었기에 가볍게 몸만 나설 수 있었다. 돌아가는 항공편 시간이 애매한 편이라, 실제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
사카이 오이즈미 녹지에서 열린 코프 페스타를 모두 보고 난 뒤, 다시 오사카 시내로 돌아왔다.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문제는 날짜와 시간이었다. 하필이면 토요일 저녁, 그것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난바로 돌아온 것이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난바니까 어딘가는 들어갈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도톤보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그 기대는 ...
사카이에서 열린 코프 페스타 일정을 마치고 다시 오사카 시내로 돌아왔다. 슬슬 저녁을 해결해야 할 시간이었지만, 난바 일대로 돌아온 순간 선택지가 많아 보이던 생각은 곧 착각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필이면 토요일 저녁, 오사카에서도 가장 붐비는 시간대였고,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식당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괜히 무리해서 줄을 서기보다는, 오랜만에 다시 오사카에 왔다는 사실을 조금 더 즐겨보기로 했다. 식사는 잠시 ...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소가 바로 “도톤보리”일 것이다. 화려한 간판과 네온사인, 끝없이 이어지는 음식점,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들로 가득한 거리까지. 오사카 여행을 상징하는 이미지 대부분은 사실상 도톤보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밤이 되면 도톤보리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강변을 따라 켜지는 화려한 조명과 대형 간판,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며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글리코상 간판 ...
오사카 난바 일대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꼽자면 단연 “도톤보리”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서울의 청계천과 비슷하게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거리이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청계천이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라면, 도톤보리는 훨씬 더 화려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장소이다. 특히 밤이 되면 네온사인과 대형 간판 불빛이 강물 위로 반사되면서 특유의 화려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글리코 러닝맨 간판을 비롯해서 거대한 게 모형, 움직이는 간판, ...
오사카에서 유명한 음식을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메뉴가 있다. 바로 오코노미야끼이다. 밀가루 반죽 위에 양배추와 각종 재료를 넣고 철판 위에서 구워내는 음식으로, 일본에서도 특히 오사카를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가족과 함께했던 일본 간사이 여행도 어느덧 마지막 일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교토에서의 일정과 오사카 관광까지 모두 마친 상황이었고,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식사 정도뿐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 동안 아직 ...
도톤보리에 서 있으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아래로 내려간다. 사람들은 대부분 간판을 먼저 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강 위를 계속 오가는 배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단순한 관광용 보트 정도로 보인다. 그런데 몇 분만 보고 있으면 생각이 바뀐다. 이 거리는 위에서 보는 곳이 아니라 아래에서 봐야 완성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도톤보리의 네온사인은 보행자 기준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간판들이고, 그래서 강 ...
주유패스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광지 위주로 일정이 짜인다. 전망대, 박물관, 유람선처럼 눈에 보이는 시설이 중심이 된다. 그런데 목록을 넘기다 보면 조금 다른 항목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입장하는 장소가 아니라 ‘함께 걷는 프로그램’. 도톤보리에서 진행되는 재팬 나이트 워크 투어(Japan Night Walk Tour)였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45분짜리 도보 투어라면 설명 몇 가지 듣고 사진 찍고 끝나는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혼자 ...
오사카 난바 일대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번화가 쪽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도톤보리나 에비스바시스지 상점가처럼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바를 몇 번 오가다 보면,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조금 다른 성격의 거리를 발견하게 된다.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는 그런 장소에 가깝다. 처음에는 일부러 찾아간 곳이라기보다, 지도에서 길을 따라 걷다가 우연히 들어서게 되었다. 난바역 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상점가 입구가 나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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