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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비교적 이른 시간에 시작했기 때문에, 고기를 든든하게 먹고 식당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밤은 한참 남아 있었다. 도쿄의 밤은 늘 이런 식이다. 하루 일정을 거의 다 소화했다고 생각해도, 시계를 보면 아직 집에 들어가기엔 애매한 시간이고, 그렇다고 그냥 헤어지기에는 조금 아쉬운 그런 시간대. 아마 그 미묘한 공백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노래방에 갈래요?”라는 말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몸은 이미 조금 ...

3박 4일간 이어졌던 가족 여행을 마치고, 이제부터는 혼자서 3박 4일을 더 일본에 남아 여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가족들과 함께했던 일정은 교토와 오사카의 대표적인 여행지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동선으로 구성했지만, 혼자 남은 이후의 일정은 조금 달랐다. 첫날은 오사카에서 하루 더 머물고, 다음날은 나라, 마지막 날은 고베에서 1박을 하면서 예전에 미처 가보지 못했던 장소들을 조금 더 자유롭게 돌아볼 계획이었다. 가족들은 난바역에서 간사이공항으로 향했고, ...

오사카 난바에 도착한 뒤, 키펠 커피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난바 시내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난바는 오사카에서도 가장 화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 에비스바시스지 상점가 같은 유명한 번화가가 모두 이어져 있기에, 굳이 특정 목적지를 정하지 않더라도 거리 자체를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우리 일행 역시 난바역 북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상점가 거리를 따라 ...

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일본 간사이 지역을 다녀왔다. 기간은 2018년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4박 5일, 일정은 오사카 2박과 교토 2박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특별한 테마 여행이라기보다는, 가능한 한 적은 비용으로 혼자 여행을 어디까지 해볼 수 있을지를 확인해보고 싶었던 여행이었다. 여행 중간에는 태풍 짜미가 간사이 지역을 통과했다. 하루는 숙소 밖으로 나갈 수조차 없었고, 그 날은 계획했던 일정이 모두 무산되었다. 그 순간에는 ...

도톤보리는 늘 시끄럽다. 커다란 간판과 사람들, 음식 냄새와 사진 찍는 관광객들까지, 오사카에서 가장 오사카다운 풍경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도톤보리 한가운데에서 골목 하나만 잘못 들어가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네온사인이 사라지고 바닥은 돌길로 바뀌며, 소리가 갑자기 줄어든다. 몇 걸음 전까지 관광지였는데, 갑자기 옛 일본으로 들어온 듯한 공간이 나타난다. 그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는 절이 바로 호젠지(法善寺)다. 많은 사람들이 도톤보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