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입국장을 나오자, 이미 기다리고 있던 사람 입국 절차를 마치고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원래는 도착해서 짐을 찾고, 그 다음에 연락을 하려고 했었다. “이제 나왔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어느 쪽 출구로 나오면 될지 물어보는 정도의 흐름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 자체가 필요 없었다. 이미 우리가 나올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치카피상은 그 자리에 있었다. 공항에서 누군가를 ...

아시아나 항공으로 건너간 짧지만 중요한 비행이른 아침, 일정의 성격을 결정짓는 출발 이번 도쿄·사이타마 일정에서 김포공항 출발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 주말을 끼고 진행되는 일정이었고, 도착하자마자 공연 동선이 이어지는 구조였기 때문에, 이 비행은 ‘여유 있는 시작’과는 거리가 멀었다. 출발 시각은 오전 8시 40분. 숫자로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새벽부터 몸을 움직여야 하는 시간대다. 특히 공항 근로자 파업 이슈가 겹치면서, 평소보다 훨씬 일찍 ...

짧은 간격, 세 번의 무대, 그리고 다시 움직이게 만든 이유 9월 중순, 시스 전국투어 공연을 다녀온 지 불과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아직 여운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이었고, 몸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표 위에는 다시 한 번 일본행이 찍혀 있었다. 그것도 단순한 한 번의 공연이 아니라, 짧은 기간 안에 세 번의 무대가 연달아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카노우 미유가 출연하는 ...

1. 왜 일본 가수들은 ‘무도관’을 목표로 말하는가 일본 아티스트 인터뷰를 보다 보면 이상할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있다. “언젠가 무도관에 서고 싶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들린다. 큰 공연장에 서고 싶다는 말이라면 이해하기 쉽지만, 굳이 특정 공연장을 지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더 큰 공연장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수용 인원이 더 많은 아레나도 있고, 몇 배 규모의 돔 공연장도 있다. 단순히 관객 ...

‘포토앨범’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본체 카노우 미유(かのうみゆ)의 1st Photo Album 「あきらめないで(포기하지 마)」는 단순한 사진집으로 보기 어렵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2025년 11월 6일, 도쿄 clubasia에서 열린 LIVE 『1999(1999 라이브 공연)』가 있다. 포토앨범은 그날의 무대를 ‘Special Live Photo Book(스페셜 라이브 포토북)’으로 묶어내고, 동시에 オリジナル楽曲 7곡(오리지널 곡 7곡)을 정식으로 수록했다. 즉, 이 앨범은 ‘기념품’이라기보다 하나의 공연을 기록하는 방식이자 창작자 카노우 미유를 확정하는 방식에 ...

시부야 애플스토어를 돌아보고 시부야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쇼핑이나 관광이 목적은 아니었고, 다음에 다시 오게 될 장소를 미리 확인해 두기 위한 이동에 가까웠다. 향한 곳은 시부야에 있는 공연장 “클럽 아시아”였다. 시부야 번화가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마루야마초(円山町) 쪽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공연장으로, 바로 맞은편 거리에는 시부야에서 잘 알려진 클럽들이 모여 있는 구역이 형성되어 있었다. 낮에는 비교적 ...

작년이었던 2024년 11월, 처음 도쿄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신오쿠보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고, 처음 가보는 일본의 거리와 공기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몇 번의 일본 여행을 거치고 다시 같은 장소를 방문하니 느낌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관광지라기보다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 공간에 가까웠다. 익숙한 골목을 걷는 순간, 여행을 하고 있다는 감각보다는 이전의 시간으로 잠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신오쿠보는 ...

공연이 끝난 뒤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바로 헤어지기 아쉬워 공연장 근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며 조금 더 시간을 보냈다. 공연 직후 특유의 상태가 있다. 아직 현실로 돌아온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공연장 안에 남아 있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감각이다. 대화를 하면서도 방금 전 무대 장면들이 계속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공연 이야기가 반복됐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이제야 비로소 오늘 하루의 마지막 목적지인 ...

이번 칸다 묘진 공연은 단순히 일정표에 적힌 공연 하나가 아니었다. 도쿄·나고야·오사카로 이어진 시스(SIS/T) 전국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고, 그동안 이어져 온 흐름이 실제로 끝나는 날이었다. 그래서 공연장 주변의 분위기부터 이전 공연들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사람들은 공연을 ‘보러’ 온 느낌이라기보다, 마지막 장면을 함께 지켜보러 온 표정에 가까웠다. 공연 시작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각이었는데도 칸다 묘진 경내에는 이미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고 있었다. ...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칸다묘진까지의 거리는 지도상으로 보면 그리 멀지 않았다. 아키하바라 북쪽 끝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였고, 평소 날씨였다면 충분히 산책하듯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9월 중순의 도쿄는 달랐다. 달력은 분명 가을로 향하고 있었지만 체감은 여전히 여름이었다. 햇빛은 강했고, 건물 사이 골목길에는 바람이 거의 돌지 않았다. 짐을 끌고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몇 분만 걸어도 체력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