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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몰에서 더 현대 서울로 이동할 때는 보통 지상으로 나오지 않는다. 두 건물은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실내 이동을 하게 된다. 날씨와 상관없이 걸어갈 수 있고, 실제로는 하나의 큰 복합 공간처럼 느껴지는 동선이다. 쇼핑몰과 오피스, 백화점이 이어지다 보니 사람들의 이동량도 많다.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저녁에는 퇴근 인파가 늘어나고, 주말에는 방문객이 섞인다. 그 통로를 걷다가 조금 의외의 장소를 만나게 ...

실내인데 야외처럼 느껴지는 장소 더 현대 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5층에 있는 실내 정원이다. 흔히 ‘사운즈 포레스트’라고 불리는 공간인데, 천장이 높게 뚫려 있고 실제 나무와 흙,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실내임에도 공원 같은 분위기가 난다. 일반적인 쇼핑몰의 휴게 공간은 잠시 쉬어가는 장소에 가깝다. 벤치가 있고, 사람들은 앉아서 휴대폰을 보거나 다음 매장을 고민한다. 반면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머문다’. 걸어 다니고, 사진을 찍고, 대화를 ...

— 사인볼을 손에 쥔 채, 한 번쯤은 걸어보고 싶었던 공간 도쿄돔을 찾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전날 공연장에서 어렵게 손에 넣은 카노우 미유의 사인볼이 있었고, 그 위에 적힌 한 문장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언젠가 돔 규모의 공연장에서 노래하고 싶다.” 그 문장을 다시 떠올리다 보니, 굳이 공연이 있는 날이 아니어도 좋으니 도쿄돔이라는 장소를 한 번 직접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

홍대는 늘 사람으로 기억되는 동네다. 누군가는 쇼핑을 하러 오고, 누군가는 술자리를 위해 모이고, 누군가는 거리공연을 보러 온다. 나는 홍대가 “우리 동네”임에도 의외로 자주 오지 않는 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다시 홍대를 걷게 만드는 건 늘 공연 일정 같은 ‘명확한 목적’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1월 17일과 18일, 카노우 미유의 서울 공연과 팬미팅이 홍대입구 권역에서 이어질 예정이고, 그 동선 한가운데에 ㅎㄷ카페가 있었다. 공연장만 찍고 ...

2024.12.31 – 2025.01.01 | 1박 2일 일본 도쿄 이번 여행은 계획이 아니라 결심에 가까웠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떠난 여행도 아니었고, 오래 준비한 일정도 아니었다. 연말이라는 시간, 공연이라는 목적, 그리고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감정 하나가 모든 것을 밀어붙였다. 그렇게 2024년의 마지막 하루와 2025년의 첫 하루를 도쿄에서 보내게 되었다. 숙소도 잡지 않았고, 밤을 새울 각오도 이미 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I’m Yours”는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현대 대중음악에서 사랑과 자유, 그리고 삶의 여유를 노래하는 상징적인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에 발표된 이 곡은 그가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에서 첫 번째 싱글로 발매되었지만, 그 뿌리는 2005년 발표된 EP Extra Credit에 실린 데모 트랙에서 시작된다. 당시부터 이미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 곡은 2008년 ...

서울에서 공연장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소규모 공연이나 독립 예술, 청년 문화 중심의 공연을 기획하려고 할 경우에는 공간의 규모, 대관료, 접근성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다 보니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든다. 이런 조건 속에서 생활문화센터 서교스퀘어는 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공간이다. 민간 공연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대관료, 그리고 공연을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 덕분에 실제 활용도 역시 높은 편이다. 생활문화센터 ...

홍콩 센트럴은 낮과 밤의 분위기가 꽤 다른 지역이다. 낮에는 금융회사와 오피스 빌딩 사이로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빠르게 오가고, 쇼핑몰과 상업시설은 바쁘게 돌아간다. 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같은 거리도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란콰이퐁(Lan Kwai Fong)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나이트라이프 지역으로 잘 알려진 곳이며, 술집과 레스토랑, 바, 클럽이 좁은 언덕길을 따라 밀집해 있는 거리다. ...

홍콩 여행을 하다 보면 계획한 명소보다 우연히 마주친 장소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 지도에 표시된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길을 걷다가 예상하지 못한 건물을 발견하고 잠시 들어가 보는 경험 역시 여행의 큰 재미 가운데 하나다. 홍콩 센트럴에서 만난 홍콩 비주얼 아트 센터(Hong Kong Visual Arts Centre)가 바로 그런 장소였다. 일부러 찾아간 곳은 아니었지만, 센트럴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

홍콩 센트럴 지역을 걷다 보면 화려한 금융 빌딩과 쇼핑몰, 분주한 도심 풍경 사이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 하나를 만나게 된다. 붉은 벽돌 건물과 넓은 마당, 두꺼운 석조 벽, 오래된 관공서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를 간직한 장소. 그곳이 바로 타이쿤(Tai Kwun)이다. 지금은 홍콩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원래 이곳은 경찰서와 법원, 교도소가 함께 있던 폐쇄적인 행정 공간이었다. 도시 한복판의 권위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