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명동이라는 동네는 이상하다. 분명 서울 한복판인데, 실제로 오래 머무를 만한 장소는 의외로 많지 않다. 쇼핑과 관광의 밀도가 워낙 높아서, 걷다 보면 계속 이동하게 되고, 잠깐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는 어딘가 어수선한 분위기가 남는다. 그래서 명동에서 카페를 찾을 때면 늘 비슷한 선택지로 모이게 된다. 프랜차이즈 대형 매장, 혹은 관광객으로 가득 찬 공간들. 커피를 마신다기보다 잠시 몸을 피하는 장소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명동 ...

업무지구 바로 옆의 골목 시청역 일대는 낮에는 전형적인 업무지구다. 관공서와 회사 건물이 밀집해 있고, 점심시간에는 한 방향으로 사람이 몰린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퇴근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 사람의 이동 방향이 바뀐다. 역으로 바로 들어가는 흐름도 있지만, 북창동 쪽 골목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큰 대로에서 한 블록만 들어가면 갑자기 간판의 밀도가 높아진다. 건물 높이는 크게 변하지 않는데, 거리의 체감 ...

퇴근 동선 위에 숨겨진 ‘프리미엄 직원식당 8호점’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를 나와 집 방향으로 한 걸음 떼면, 유난히 발걸음이 느려지는 계단이 있다. 하루를 마감하고 바로 돌아가도 되지만, 굳이 한 번 더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 장소. 지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알고 찾아 들어오면 훨씬 넓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바로 프리미엄 직원식당 8호점이다. 퇴근 후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점심이 아니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