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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이라는 동네는 이상하다. 분명 서울 한복판인데, 실제로 오래 머무를 만한 장소는 의외로 많지 않다. 쇼핑과 관광의 밀도가 워낙 높아서, 걷다 보면 계속 이동하게 되고, 잠깐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는 어딘가 어수선한 분위기가 남는다. 그래서 명동에서 카페를 찾을 때면 늘 비슷한 선택지로 모이게 된다. 프랜차이즈 대형 매장, 혹은 관광객으로 가득 찬 공간들. 커피를 마신다기보다 잠시 몸을 피하는 장소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명동 ...

숙소가 신오쿠보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도쿄에 머무는 동안 가부키초는 자연스럽게 여러 번 지나치게 되는 동선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특별히 목적지를 정해 두고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숙소에서 나와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신주쿠 가부키초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곳은 늘 저녁이나 밤에만 스쳐 지나가던 장소였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북적이는 인파, 밤이 되면 본색을 드러내는 거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곳이었기에, 아침 시간대의 가부키초는 한 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