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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현실감 없이 느껴지던 시기가 있었다. 해외는커녕 국내 이동조차 조심스럽던 분위기가 길어지면서, 여행은 계획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과거의 기억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이제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던 시기였다. 그 무렵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7회 서울국제관광전이 열렸다. 사실 행사 자체보다도, 여행 관련 전시가 ...

“코타이에서 예상 못한 전시 하나” 마카오 코타이 지역은 흔히 떠올리는 그 이미지 그대로다. 코타이 일대에는 대형 호텔, 카지노, 쇼핑몰이 이어져 있고, 밤이 되면 조명과 음악이 뒤섞이면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보통 이 지역에 오면 리조트를 돌거나 쇼핑을 하거나, 아니면 공연을 보는 식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 날은 조금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시티 오브 드림즈에서 회원가입을 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

홍콩 빅토리아 피크는 야경으로 가장 유명한 장소이지만, 막상 정상에 올라가 보면 전망대만 있는 곳은 아니다. 피크 타워 안에는 식당과 기념품점, 각종 체험 공간이 함께 들어서 있고, 그 가운데 꾸준히 인기 있는 실내 명소가 하나 있다. 바로 밀랍 인형 박물관으로 잘 알려진 마담 투소(Madame Tussauds Hong Kong)다.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면 날씨가 흐릴 수도 있고, 야경 시간이 되기 전까지 애매한 공백 시간이 ...

홍콩 여행을 하다 보면 계획한 명소보다 우연히 마주친 장소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 지도에 표시된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길을 걷다가 예상하지 못한 건물을 발견하고 잠시 들어가 보는 경험 역시 여행의 큰 재미 가운데 하나다. 홍콩 센트럴에서 만난 홍콩 비주얼 아트 센터(Hong Kong Visual Arts Centre)가 바로 그런 장소였다. 일부러 찾아간 곳은 아니었지만, 센트럴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

홍콩 센트럴 지역을 걷다 보면 화려한 금융 빌딩과 쇼핑몰, 분주한 도심 풍경 사이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 하나를 만나게 된다. 붉은 벽돌 건물과 넓은 마당, 두꺼운 석조 벽, 오래된 관공서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를 간직한 장소. 그곳이 바로 타이쿤(Tai Kwun)이다. 지금은 홍콩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원래 이곳은 경찰서와 법원, 교도소가 함께 있던 폐쇄적인 행정 공간이었다. 도시 한복판의 권위적인 ...

동물원 다음에 이어진 장소 덴노지 동물원을 한 바퀴 돌고 나왔을 때, 여행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신세카이나 츠텐카쿠 쪽은 계속 소리가 있는 지역이다. 간판도 크고, 식당도 많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런데 동물원 동쪽 출구로 나오자 갑자기 공간이 넓어지고 조용해졌다. 바로 앞에 잔디가 펼쳐져 있고, 그 뒤로 계단과 함께 묵직한 건물이 하나 보인다. 관광지라기보다는 공원 시설에 가까운 풍경이었다. 그 건물이 오사카 시립 ...

“건담을 보고 돌아서기 전에” 오다이바에서 실물 크기 건담을 처음 마주하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비슷한 행동을 한다. 광장 한가운데 멈춰 서서 위를 올려다보고, 생각보다 훨씬 큰 크기에 잠깐 말을 잃는다. 사진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압도감이 있다. 그리고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건담 앞에 서서 정면 사진을 찍고, 조금 옆으로 이동해 측면을 찍고, 멀리 떨어져 전체 구도를 잡아본다. 어느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