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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인데 음식 같은 것 식혜는 이상하게 분류가 어려운 음료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캔음료처럼 보이고, 여름날 꺼내 마시면 분명 음료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막상 입에 들어가는 순간 느낌이 달라진다. 탄산음료처럼 목을 시원하게 통과하는 종류도 아니고, 주스처럼 과일 향이 먼저 오는 것도 아니다. 한 모금 넘기면 달콤한 물이 아니라 부드러운 곡물의 기운이 먼저 느껴지고, 조금 뒤에는 입안 어딘가에 남아 있는 작은 밥알이 씹힌다. ...

편의점이나 마트의 음료 코너는 사실 기능적인 공간이다. 갈증을 해결하거나 당을 보충하거나 카페인을 섭취하기 위해 물건을 고르는 장소다. 그래서 대부분의 음료는 비교 기준이 분명하다. 용량, 가격, 성분, 효율. 말 그대로 ‘무엇이 더 낫냐’의 문제다. 실제로도 우리는 별 생각 없이 가장 큰 것, 가장 싼 것, 혹은 늘 마시던 것을 집어 든다. 그런데 그 흐름이 한 번 끊기는 지점이 있다. 손이 움직이다가 ...

싱가포르에서 처음 보게 된 과일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과일이 하나 있다. 바로 두리안(Durian)이다. 과일을 조금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에서 가장 냄새가 강한 과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두리안을 처음 본 것은 싱가포르였다. 동남아시아 과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직접 보게 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길거리 과일 가게에서 껍질이 갈라진 두리안을 진열해 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