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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노미즈역2019년의 기억에서, 다시 걷게 된 거리 오차노미즈는 나에게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주 지나치게 되는 곳’으로 남아 있는 동네다. 2019년 도쿄 여행 당시, 평면 환승이 가능한 구조 덕분에 이동 동선에 자연스럽게 포함됐고, 그 덕에 몇 번이고 이 역을 오가게 되었다. 목적지라기보다는 경유지에 가까웠지만, 이상하게도 기억에는 또렷이 남아 있었다. 이번에 다시 찾은 오차노미즈는 그때와 같은 자리, 같은 강과 철길을 품고 있으면서도 분위기는 확연히 ...

— 말이 정성처럼 느껴지는 순간 지명은 보통 궁금해하지 않는다 도쿄에 여러 번 가도 역 이름의 뜻까지 찾아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시부야(渋谷・しぶや)나 신주쿠(新宿・しんじゅく)는 그냥 고유명사처럼 받아들이고 지나간다. 외우는 대상이지, 이해하는 대상은 아니다. 그런데 가끔 이름 자체가 문장처럼 보이는 지명이 있다. 오차노미즈(御茶ノ水・おちゃのみず)가 그렇다. 처음 보면 바로 의미가 읽힌다. 이건 지명이라기보다 표현에 가깝다. 그래서 한 번쯤 멈추게 된다. 왜 굳이 ‘차의 물’일까. 차를 ...

일본의 철도 문화와 역의 구조 일본은 흔히 “철도 공화국”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철도가 발달한 나라이다. 도쿄만 보더라도 수많은 철도 노선이 서로 얽혀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철도 회사들이 각자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회사가 대부분의 지하철을 운영하는 구조가 아니라 JR, 도쿄 메트로, 도에이 지하철, 사철 노선 등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쿄 지하철 노선도를 처음 ...

도쿄 도심을 걷다 보면 일본이라는 도시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자주 만나게 된다. 신사와 사찰, 붉은 도리이, 목조 건물, 그리고 일본식 정원까지. 그래서 도쿄라는 도시에서 접하게 되는 건축물 역시 대부분 일본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도쿄 도심 한가운데에서는 그런 예상과는 전혀 다른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니콜라이 성당”이다. 니콜라이 성당은 러시아 정교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