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레드로드는 서울에서 가장 ‘젊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거리 중 하나다.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낮과 밤의 얼굴이 분명히 다른데, 특히 아침 시간대의 레드로드는 비교적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공연과 인파로 가득한 저녁의 이미지와 달리, 아침에는 상점들이 천천히 셔터를 올리고, 거리 곳곳에 남아 있는 그래피티와 간판들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늘 살고 있는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한 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나리타 공항 제3터미널이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이른 아침이었다. 비행기 탑승 시간까지는 한참이나 남아 있었고, 몸은 이미 밤샘의 여파로 한계에 가까운 상태였다. 공항에 일찍 도착한 김에 체크인이라도 미리 해두고 싶었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한 탓에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조차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찌 보면 공항에서 가장 애매한 시간대였다. 이미 ...
— 용꼬리가 잘려버린, 그래서 더 유명해진 라멘집 도톤보리의 스타벅스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슬슬 아침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저녁은 토요일 밤 도톤보리의 인파에 밀려 간단하게 해결했기에, 이 날만큼은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도톤보리 일대에는 워낙 유명한 식당들이 많다 보니, 아침부터 문을 여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들었지만, 다행히도 이 시간대에도 영업 중인 곳이 있었다. ...
여행의 마지막 아침, 커피 한 잔과 기념품 하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밤 비교적 일찍 숙소로 돌아와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묘하게 아쉬운 기분이 먼저 들었다. 짐은 이미 전날 어느 정도 정리를 해두었고, 체크아웃 시간 전까지 숙소에 짐을 맡길 수 있었기에 가볍게 몸만 나설 수 있었다. 돌아가는 항공편 시간이 애매한 편이라, 실제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
카타세 니시하마 해변 이번 일본 여행의 세 번째 아침이 밝았다. 일정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도쿄에서 시작해 신주쿠, 가마쿠라를 거쳐 에노시마까지 부지런히 이동하다 보니, 체감상으로는 꽤 많은 장소를 다닌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에노시마 일대를 최대한 돌아본 뒤, 다시 도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기에 아침부터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숙소에서 미리 아침 식사를 신청해 두었다면 편했겠지만, 전날 일정이 워낙 빽빽했던 탓에 그 부분까지는 ...
둘째날 아침은 호텔 지하에 마련되어 있던 조식 공간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전날 늦게까지 교토 시내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던지라 피로가 남아있기도 했지만, 아침 일찍 내려온 조식 공간 분위기는 상당히 차분하고 여유로운 느낌이었다. 칸라 호텔 교토의 조식 공간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 조식당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조명이 은은한 편이었고, 전체적으로 목재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많아서 교토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오픈 ...
홍콩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풍경은 빽빽하게 솟아 있는 고층 빌딩, 네온사인, 복잡한 거리, 그리고 화려한 야경일 것이다. 실제로 침사추이 역시 쇼핑몰과 호텔, 관광객으로 늘 활기가 넘치는 지역이다. 그런데 그런 도심 한가운데서 전혀 다른 공기를 품은 장소를 만날 수 있다. 높은 건물들 사이로 넓게 펼쳐진 초록 공간, 바로 카오룽 공원(Kowloon Park)이다. 구룡반도 남쪽 끝, 침사추이 중심부에 자리한 이 공원은 ...
홍콩 여행 셋째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밤늦게 도착해 숙소에 들어가느라 도시를 제대로 둘러볼 여유는 없었고, 사실상 이날부터가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아침은 간단하게 현지 유명 식당에서 해결해보자는 생각으로 침사추이 근처에서 잘 알려진 란퐁유엔을 찾아갔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했던 탓인지 아직 문이 열지 않은 상태였다. 조금 더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여행 중 아침 시간은 생각보다 소중하다. 배도 고프고 이동해야 할 ...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카야 토스트’를 떠올린다. 화려한 미쉐린 레스토랑이나 복잡한 호커 센터 메뉴가 아니라, 토스트와 커피, 그리고 계란이라는 가장 단순한 조합이 싱가포르의 식문화를 상징한다는 점은 꽤 흥미롭다. 카야 토스트는 비싸지도 않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음식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식이 싱가포르를 대표하게 된 이유는, 이 조합이야말로 이 도시의 일상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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