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첫째 날을 정리하자면, 낮에는 이동과 쇼핑, 카페를 중심으로 흘러갔다면, 저녁부터는 확실히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간이었다. 저녁 7시, 우에노역 근처에서 일본 현지 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각기 다른 도시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우에노라는 공간에서 만나는 자리였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자리였던 만큼,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
공연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이날은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식사를 한 번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급하게 먹은 토스트, 그리고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이동하며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던 간단한 샌드위치가 전부였다. 공연을 보는 동안에도 배가 고프다는 감각은 계속 따라다녔지만, 일정이 촘촘했던 탓에 따로 식사할 여유는 없었다. 결국 “공연이 끝나고 다 같이 ...
에다마메(枝豆)는 흔히 ‘풋콩’ 혹은 ‘맥주 안주’ 정도로 가볍게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이 짧은 한 접시의 녹색 콩에는 일본 식문화의 역사, 계절감, 그리고 현대 식생활 트렌드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에다마메는 단순한 식재료라기보다, 하나의 문화적 장면에 가깝다. 가지에 달린 콩, 에다마메(枝豆)의 이름 에다마메는 한자로 枝豆라고 쓴다. ‘가지(枝)’에 ‘콩(豆)’이라는 뜻 그대로, 줄기째 수확한 풋콩을 가리킨다. 완전히 여물기 전, 가장 향과 단맛이 살아 있을 ...
도쿄를 대표하는 번화가 중 하나인 신주쿠에서는 화려한 거리와 고층 빌딩 사이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추억의 거리”라는 이름을 가진 오모이데 요코초(思い出横丁)이다. 이름 그대로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골목으로, 1946년 전후 혼란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작은 식당과 술집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장소이다. 지금의 신주쿠가 거대한 상업지구로 발전하기 전, 이 일대는 비교적 소규모 상점들이 모여 있던 지역이었고, ...
이번 도쿄 여행에서 숙소는 시나가와역 근처의 호텔로 정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여행의 시작과 끝이 항상 시나가와역이 되는 일정이었다. 공항에서 처음 도착했을 때도 시나가와였고, 하루 일정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장소 역시 시나가와였다. 자연스럽게 이 역 주변 풍경이 여행 전체의 배경처럼 반복해서 남게 되었다. 첫날은 이동만으로도 꽤 긴 하루였다. 나리타 공항에서 열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와 저녁 식사를 하고, 곧바로 시부야와 하라주쿠까지 이동해서 돌아다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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