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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도 됐지만, 이상하게 그냥 헤어지기엔 조금 아쉬운 날이 있다. 배는 충분히 부르고 대화를 더 이어갈 이유도 딱히 없는데, 그래도 바로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기엔 밤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커피 한 잔만 하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들어간 곳이 명동성당 맞은편에 있는 카페, 파인즈(Pines)였다. 명동 한복판이지만 골목 안쪽의 번잡함과는 조금 다른 공기를 가진 위치다. 성당을 ...

“세나도 광장에서 눈에 띄는 노란색 성당” 마카오 반도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세나도 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세나도 광장 자체도 마카오 역사 지구의 중심처럼 느껴지는 곳이고, 그곳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세인트 폴 대성당 유적, 몬테 요새, 나차 사원 같은 장소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그런데 세나도 광장에서 세인트 폴 대성당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생각보다 강하게 시선을 끄는 건물이 하나 ...

마카오를 걷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성당을 만나게 된다. 세나도 광장 근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노란 외벽이 인상적인 성 도미니크 성당처럼 이미 잘 알려진 장소들도 있지만, 조금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의미는 훨씬 깊은 성당을 하나 더 찾을 수 있다. 바로 “성 안토니오 성당”이다. 관광 동선으로만 보면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위치에 있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단순히 오래된 ...

홍콩 센트럴 지역을 걷다 보면 고층 빌딩과 금융기관, 쇼핑몰 사이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유리 외벽의 현대식 건물들이 이어지는 도심 한가운데, 낮은 담장과 나무, 그리고 차분한 색감의 고풍스러운 성당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성 요한 대성당(St. John’s Cathedral)이다. 홍콩을 대표하는 종교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자, 오랜 세월 홍콩의 변화를 함께 지켜본 역사적인 장소다.   빌딩 숲 속에서 만나는 전혀 ...

도쿄 도심을 걷다 보면 일본이라는 도시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자주 만나게 된다. 신사와 사찰, 붉은 도리이, 목조 건물, 그리고 일본식 정원까지. 그래서 도쿄라는 도시에서 접하게 되는 건축물 역시 대부분 일본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도쿄 도심 한가운데에서는 그런 예상과는 전혀 다른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니콜라이 성당”이다. 니콜라이 성당은 러시아 정교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