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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인데 음식 같은 것 식혜는 이상하게 분류가 어려운 음료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캔음료처럼 보이고, 여름날 꺼내 마시면 분명 음료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막상 입에 들어가는 순간 느낌이 달라진다. 탄산음료처럼 목을 시원하게 통과하는 종류도 아니고, 주스처럼 과일 향이 먼저 오는 것도 아니다. 한 모금 넘기면 달콤한 물이 아니라 부드러운 곡물의 기운이 먼저 느껴지고, 조금 뒤에는 입안 어딘가에 남아 있는 작은 밥알이 씹힌다. ...

1. 사람들은 왜 음악보다 이미지를 먼저 기억할까 한국 대중음악사를 떠올릴 때 특정 노래보다 특정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히트곡은 시대를 대표하지만, 장면은 쉽게 남지 않는다. 그런데 음악이 아니라 의상이 먼저 기억되는 사례가 하나 있다. 박진영의 비닐바지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사람이 이것을 무대 의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던 시작점은 공연이 아니라 화보였다. 속이 비치는 비닐 ...

홍콩 센트럴 지역을 걷다 보면 화려한 금융 빌딩과 쇼핑몰, 분주한 도심 풍경 사이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 하나를 만나게 된다. 붉은 벽돌 건물과 넓은 마당, 두꺼운 석조 벽, 오래된 관공서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를 간직한 장소. 그곳이 바로 타이쿤(Tai Kwun)이다. 지금은 홍콩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원래 이곳은 경찰서와 법원, 교도소가 함께 있던 폐쇄적인 행정 공간이었다. 도시 한복판의 권위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