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같은 길, 하지만 전혀 다른 의미 마지막 날, 결국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도쿠시마역 앞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의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첫날에는 이곳이 낯선 출발점이었다면, 지금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출발점이 된 상태였다. 같은 장소인데도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그 공간이 주는 느낌 역시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단순한 대기 ...
소용돌이 이후,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나루토 소용돌이를 보고 나서, 다시 이동을 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홀(ウズホール)”로 향해야 했고, 시간 안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했다. 감상에 잠겨 있던 시간에서 벗어나, 다시 교통과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현실적인 구간으로 돌아온 셈이었다. 나루토 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었고, 구글 맵을 기준으로 버스 시간을 확인한 뒤 ...
준비를 마치고, 이제 진짜 이동 도쿠시마역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고, 필요한 종이봉투까지 확보하면서 짧았던 준비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나루토로 이동하는 일이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장소는 나루토 공원, 그리고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소용돌이였다. 사진으로만 보던 장면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이동 자체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처럼 느껴졌다. 18번 버스, 생각보다 헷갈렸던 ...
도쿄에는 두 개의 국제공항이 있다. 하나는 도쿄도 내에 위치한 하네다 공항, 다른 하나는 치바현에 위치한 나리타 공항이다. 하네다 공항은 도심과 가까워 이동이 편하지만 항공권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고, 나리타 공항은 도심에서 멀지만 항공편이 많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문제는 공항에 도착한 이후다. 나리타 공항은 도쿄 중심부에서 약 60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과정이 여행의 첫 일정이 된다. 대신 ...
싱가포르 대중교통이 만들어내는 예측 가능한 일상 싱가포르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교통이 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조금 애매하다. 싱가포르의 대중교통이 유난히 빠르기 때문도 아니고, 요금이 압도적으로 싸기 때문도 아니다. 오히려 싱가포르의 대중교통은 속도나 가격보다, 이동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편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버스를 타든, 지하철(MRT)을 타든, 환승을 하든, 혹은 밤늦게 이동을 하든 간에, ...
오무타 로컬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쿠마노 신사를 나와 다시 오무타역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두고 잠시 고민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고, 실제로 오무타 신사에서 쿠마노 신사까지는 그렇게 걸어오지 않았던 터라, ‘이 정도면 다시 걸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반나절 동안 거의 계속 걸어 다닌 상황이었고, 체력 소모가 제법 누적된 상태였다. 결국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쿠마노 신사 ...
— 후쿠오카 공항 무료 셔틀버스 이용기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한 뒤, 다음 목적지는 국내선 터미널이었다. 이 동선은 처음은 아니었다. 저번 후쿠오카 여행 때 한 번 경험해본 적이 있었기에, 아주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익숙하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정도의 기억이었다. 그래서인지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서도, 습관처럼 한 번 더 방향을 확인하게 되었다. 공항이라는 공간은, 한 번 와봤다고 해서 완전히 몸에 배는 장소는 ...
“택시가 없으면, 다음 선택지는 버스다” 아리오 아게오에서의 미니 라이브를 마치고 나니, 마음은 아직도 무대 근처에 걸려 있는데 몸은 현실적으로 “이제 움직여야 한다”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져 있었다. 다음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고, 무엇보다 사이타마 쪽 쇼핑몰에서 도쿄 방향으로 다시 빠져나오는 흐름은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쉽게 회복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엔 자연스럽게 택시를 떠올렸다. 야외 행사장에서 빠져나와 역으로 이동할 때는, 택시가 ...
히가시신주쿠 골목 안에서 점심을 마치고 나니, 다음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시부야로 정해졌다. 도쿄를 자주 오다 보면 ‘어디를 갈지’보다 ‘어떻게 이동할지’를 먼저 고민하게 된다. 신주쿠와 시부야는 지도상으로 보면 굉장히 가까운 지역이다. JR 야마노테선을 타면 몇 정거장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의 여행자는 아무 고민 없이 전철을 선택한다. 문제는 우리가 있던 위치였다. 식당이 전철역에서 애매하게 떨어져 있었고, 다시 역으로 걸어가 지하로 내려가 개찰구를 통과하고 환승 ...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에서 하카타역까지, 몸으로 배운 동선경기 종료 후, 가장 현실적인 이동의 시간 후쿠오카 아비스파FC의 홈구장인 베스트 덴키 스타디움에서의 경기가 모두 끝나자,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관중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출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원가와 함성이 사그라들고, 경기장의 열기가 서서히 일상으로 식어가는 순간이었다. 우리 역시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긴 채 이동을 시작했지만, 이 시점에서 비로소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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