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사카를 뒤로하고 노기신사를 향해 걷기 시작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았다. 점심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가 버렸고,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상황이라 체력적으로도 슬슬 부담이 느껴질 타이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했다. 지금 아니면 놓칠 것 같다는 감각, 그리고 이 장소가 지닌 의미 때문이었다. 아카사카역에서 노기신사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남짓. 산책이라기보다는, 마음을 다잡으며 천천히 걸어가는 시간에 ...
도쿄라고 하면 보통 시부야나 신주쿠 같은 화려한 번화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거대한 전광판과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 밤이 되어도 밝게 빛나는 도시의 모습이 도쿄를 대표하는 풍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도쿄에는 이러한 모습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지역도 존재한다. 오래된 골목과 조용한 주택가, 작은 상점들이 이어지는 동네들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도쿄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야네센(谷根千) 지역 역시 그러한 곳 가운데 하나이다. 야네센은 ...
교토 남부 후카쿠사 지역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여행 사진을 검색하면 거의 반드시 등장하는 붉은 문들의 터널, 그리고 산을 따라 이어지는 길. 바로 후시미이나리 신사이다. 일본에는 불교와는 다른 토속 신앙인 신토(神道)가 존재한다. 이 신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하는 상징적인 구조물이 바로 ‘도리이(鳥居)’라는 문인데, 일본에서 흔히 보는 신사의 입구에 서 있는 그 붉은 문이다. 그리고 그 도리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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