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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시작된 하루의 분위기 이 날의 팬미팅은, 공연장 안이 아니라 공연장 앞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오전 11시쯤 홍대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아직 공식 일정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현장은 이미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공연장 앞에 세워진 차량 근처에서 관계자를 마주쳤다. 오피스워커 쪽 스태프였다. 전날 콘서트 이야기를 짧게 나누며 “어제 정말 좋았고,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서로 고개를 숙이며 ...

공연이 끝난 뒤, 하루를 정리하는 가장 한국적인 방식 공연이 모두 끝난 뒤,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서는 굳이 긴 회의가 필요하지 않았다. 공연장 근처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고깃집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모두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무대에서 쏟아진 에너지를 정리하고, 흩어지기 전에 하루를 한 번 더 묶어둘 수 있는 장소로는 역시 고깃집만 한 곳이 없다. 그렇게 선택된 곳이 바로 하하 & 김종국의 ...

공연 전부터 시작된 긴장감, 그리고 대기 줄의 온도 공연은 무대에 불이 켜지기 훨씬 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체감된 건 ‘대기’에서 오는 긴장감이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베이비 파라다이스’ CD가 단 20장만 판매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장의 공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이 CD를 구매해야 사인회에 참가할 수 있었고, 조건은 CD 구매에 더해 약 7만 원 상당의 굿즈 구매까지 포함된 구조였다. 선택의 여지가 ...

공연이 있는 날의 시간은 항상 빠르게 흐른다. 아직 무대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마음은 몇 발짝 앞서가 있는 상태다. 줄을 서야 하고, 굿즈를 사야 하고, 입장 순서를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들이 겹치면, 막상 식사를 하는 일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공연 전 식사는 늘 고민이 된다. 너무 든든해도 부담이고, 너무 가볍게 넘기자니 공연 내내 허기가 남는다. 이날 우리가 선택한 곳은 ...

2025년 11월의 도쿄 여행은 출발부터 성격이 분명했다. 11월 6일, 카노우 미유의 생일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었고, 그 공연을 중심에 두고 다시 한 번 도쿄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단순히 ‘또 하나의 일본 방문’이라기보다는, 지난 1년간 이어져 온 일본행의 흐름을 잠시 정리하고 숨을 고르는 성격에 가까웠다. 돌이켜보면 2024년 11월 이후 거의 매달 일본을 오갔다. 공연, 미니 라이브, 행사, 팬미팅. 일정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

공연이 끝나고 나면 항상 비슷한 고민이 생긴다. 바로 “이제 어디로 갈까”라는 질문이다. 각자 숙소로 바로 흩어지기에는 아직 감정이 너무 생생하고, 그렇다고 바로 잠자리에 들기에는 이 밤이 너무 아깝다. 특히 이번처럼 한국에서 함께 원정을 온 팬들이 여럿 있을 때는, 공연 직후 잠깐이라도 같이 앉아 숨을 고르고 방금 지나간 순간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필요해진다. 모두가 여행자였기에 시간에 쫓길 이유는 없었고, ...

공연이 끝난 직후, 시부야의 밤으로 나오다 공연장을 빠져나오자마자, 실내에 가득 차 있던 소리와 열기가 한순간에 빠져나간 느낌이 들었다. 방금 전까지 무대 위에서 이어지던 음악과 환호는 문을 나서는 순간 급격히 멀어졌고, 그 자리를 시부야의 밤공기가 채웠다. 공연이 끝났다는 사실이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몸은 아직 그 여운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귀에는 여전히 노래의 잔향이 남아 있었고, 시야에는 무대 위 장면들이 겹쳐 ...

공연 입장 시작 공연이 시작되기 전, 이번에도 어김없이 입장 번호 순서대로 입장이 진행되었다. 보통은 늘 뒷번호를 받는 편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빠른 번호를 받게 되었다. 입장 번호 10번. 지금까지 받아본 번호 중 가장 앞선 번호였고, 늘 40번대 이후에서 공연을 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 번호 하나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나보다 더 빠른 ...

변하지 않는 교차로, 변해온 나의 시간 시부야에 오면 늘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여긴 왜 이렇게 늘 사람이 많을까?” 하고. 그 질문은 사실 풍경을 향한 것이 아니라, 이곳을 다시 찾은 나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시부야의 교차로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사람들은 늘 바쁘게 오갔지만, 그 사이를 지나온 나는 매번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2018년, 2019년, 그리고 2024년과 2025년. 해를 건너 ...

시부야역에서 내려 공연장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다. 지도를 보며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번화한 상점가를 지나 골목으로 접어들자, 공연장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처럼 주변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졌다. 그렇게 걷다 보니, 목적지였던 클럽 아시아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공연장 앞에는 먼저 도착해 있던 일본 팬들이 몇 명 보였다. 오키나와에서 올라온 팬도 있었고, 간사이 지역에서 온 팬도 있었다. ...